샘물교회를 통해

천헌옥 목사

2007년을 뜨겁게 달군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샘물교회 청년 봉사단의 인질 사태는 한국의 교회가 다시 세계에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되었을 뿐 아니라 기독교는 교파를 초월해 하나라는 사실을 확인케 하는 사건이었다.

평소 그 많은 교파들이 아옹다옹하며 키 재기를 해 왔으나 아프칸 사태 때는 그야말로 하나였다. 모든 예배의 기도에서, 집회에서, 그리고 개인의 기도에서 우리의 기독청년 봉사단을 위해 기도했다. 실로 오랜만에 40여일의 긴 시간 동안 하나의 제목을 두고 기도한 셈이었다. 그 기도하는 기간 동안 한국교회는 하나였다. 고신의 샘물교회가 아니라 우리의 샘물교회였고 고신의 청년이 아니라 우리의 형제자매였다.

한국교회 뿐 아니라 세계 교회가 장기간 동안을 샘물교회를 위해 기도했다. 그들은 모두 한 하나님을 찾고 부르짖었다. 그들의 기도는 한국 땅 샘물교회가 아니라 어느 장로교회의 청년들이 아니라 우리의 형제자매들이었다. 남이 아니라 우리였다. 그 기도하는 동안은 온전히 하나가 되는 시간들이었다. 그것은 하나님은 하나가 되는 기도를 원하신 것이 아니었겠는가. 기독교 100주년 기념대회를 통해 아무리 부르짖어도 이루어지지 않은 일들이었다.

 

서해안 유조선 기름유출을 통해

12월 7일 충남 태안군 만리포 북서방 5마일 해상에서 풍랑을 만난 삼성중공업 소속 해상크레인(1만1800t)이 14만6000t급 홍콩 선적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와 충돌, 원유 1만2547㎘가 바다로 유출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감당할 수 없는 피해가 태안반도를 덮쳤다. 한국교회는 겨울 매서운 추위를 아랑곳 하지 않고 팔을 걷고 나섰다. 지난해 12월 10일에는 10개 교단 120명의 목회자가 모여 한국교회희망연대를 결성하여 서해안으로 봉사단을 파송하여 활동을 시작하였고 이어 14일에는 조용기 목사, 김삼환 목사, 오정현 목사가 중심이 되어 한국교회봉사단을 결성하여 자원봉사단을 파송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이내 이 일을 하면서 서로 하나가 되기를 원하였고 지난 1월 11일 오후 2시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공동 주최로 ‘서해안 살리기 한국교회봉사단’이 출범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보수와 진보 교계 인사들과 각 교회 성도 1천2백명이 참석해 기념관 대강당을 가득 메웠다.

한기총 이용규 대표회장, NCCK 권오성 총무, 예장 통합 김영태 총회장, 예성 신화석 총회장, 예장합동 김용실 총회장, 기장 임명규 총회장, 기침 김용도 총회장, 성공회 박경조 관구장,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 등 각 교단과 연합기구 대표들이 참석했다.

봉사단 자문위원장 손인웅 목사도 ‘한국교회의 하나됨’을 기뻐하면서 “이번 기회에 한국교회가 완전히 하나되는 놀라운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했다.

봉사단은 오는 3월말 부활절까지 1백만명, 6월까지 3백만명의 자원봉사자를 파견할 계획이다. 환경부와 행정자치부는 앞으로 봉사단 활동과 연계해 생태마을과 생태전시관을 만들고, 태안지역을 생태교육의 현장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또 봉사단은 이 같은 한국교회의 활동들을 정리·기록하여 세계교회와 UN에 보고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한다.

마지막 때이다. 이제 마지막 사탄과의 전쟁을 치러야 할 때가 되었다. 그러기 위해서 교회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두 가지 사건을 통해 하나님이 무엇을 원하시는가를 볼 수 있어야한다. 결코 인위적인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자발적인 연합이다. 조금씩 생각하는 바가 다를지라도 주의 교회는 하나이며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교훈을 하나님은 사건을 통해 그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그 무엇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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