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1일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산하 Global Institute of Theology는 개원 3주년을 맞아 세계적으로 저명한 개신교 신학자 Jürgen Moltmann/ 위르겐 몰트만(91세/튜빙겐 대학교 명예교수)을 초청해 연세대학교 신학관 B114호에서 기념강연을 개최했다.

GIT의 디렉터이자 연합신학대학원 부원장을 맡고 있는 방연상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유영권 교수(신과대학장/연합신학대학원장), 경동교회 박종화 원로 목사, 서울신학대학교 유석성 전(前)총장 등 많은 내외 귀빈이 참석해서 자리를 빛냈다.

위르겐 몰트만(91세/튜빙겐 대학교 명예교수)이 연세대학교 신학관 B114호에서 강연하고 있다.

몰트만 교수는 준비된 원고를 낭독하면서 “The Future of Theology”라는 제목으로 한 시간여의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신학의 미래가 ‘현실적으로 사고하면서도 동시에 불가능한 것을 꿈꾸는 것’에 있다고 말하면서, 자신이 주장한 종말론적 신학이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학의 종말론은 미래에 대한 불안이나 공포를 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결말(end)이 있고 그것을 과감하게 상상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질의 응답시간에는 ‘희망의 신학을 주장한 이후 혹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끊임없이 희망과 미래를 이야기하는 특별한 이유가 무엇인지’ 등에 대한 GIT학생들의 열띤 질문이 이어졌다.

지난 1일 몰트만 교수는 케리그마신학연구원(원장 김재진 박사)이 주최한 '몰트만 교수와의 신학 탁상 담화'에서도 강의했다. 이날 서울 신촌성결교회(담임목사 박노훈)에서 진행된 담화에는 몰트만 교수의 한국 제자로 잘 알려진 이신건 교수(서울신학대학교)를 포함해 이형기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명예교수), 정미현 교수(연세대), 송성진 교수(감리교신학대학교) 등 신학대 교수들을 비롯해 목회자, 신학생 등이 참여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이날 통역은 황덕형 교수(서울신학대학교)가 맡았다.

독일 교회가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몰트만 교수는 "독일뿐만이 아니라 서구의 교회들이 비어가고 있는데 두 가지 국면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나는 사람들이 떠나는 것이고 교회는 자기 자신을 자각하게 된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몰트만 교수는 "예배에 오는 사람들의 숫자는 적어지지만 성만찬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분명한 자기의식을 회복하게 된다"며, "유럽에서 기독교가 없어진다는 위기의식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주에 베를린에서 교회의 날 행사가 있었는데 수십 만명이 모여서 같이 기도했다"며 "그런 것들이 독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도 말하기도 했다.

위르겐 몰트만 교수

연이어 몰트만 교수는 2일 온신학회와 장로회신학대학교(이하 장신대) 기독교사상연구부 공동주최로 장신대 한경직 기념예배당에서 있었던 강좌에서 '창조 안에 계신 하나님의 영과 새 창조-생명의 잊혀진 근원'이란 제목으로 강연했다.

또한 그는 지난 5일에 몰트만 선집 출간위원회가 개최한 ‘몰트만 선집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CCMM빌딩 12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이번 출판기념회에 몰트만 교수는 "40년 동안 한국과 더불어 살아온 시간은 고난과 희망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었다"며, "이번 선집 발간을 계기로 독일과 한국의 교회와 신학자들 사이가 더욱 돈독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출간된 몰트만 선집은 한국에서 출판된 책 중에서 17권을 선별했다. 목회자와 신학도를 위한 도서(1~12권)와 평신도와 신학애호가를 위한 도서(13~17권)로 구성됐다.

몰트만 박사의 대표작인 ‘희망의 신학’,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 ‘성령의 능력 안에 있는 교회’를 비롯해 ‘창조 안에 계신 하나님’, ‘삼위일체와 하나님의 나라’, ‘정치신학 정치윤리’, ‘희망의 윤리’ 등이 포함됐다.

평신도를 위한 책으로는 ‘살아 계신 하나님과 풍성한 생명’, ‘그리스도가 계신 곳에 생명이 있습니다’, ‘생명의 샘’, ‘하나님 나라의 지평 안에 있는 사회 선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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