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한주 목사 /푸른숲교회

미국의 주간지 타임지는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세계적 주간지다. 타임지의 표지에는 당시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친 사람들을 표지 모델로 게재한다. 2001년 6월 18일자 타임지에 한 사람의 등반가를 표지인물로 실었다. 그가 바로 에릭 웨이헨마이어(Erick Weihenmayer)다. 그의 나이는 33살이며 미국인이다. 그가 타임지의 표지 모델이 된 것은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으로서 세계의 초고봉인 에베레스트(해발8848m)를 정복했기 때문이다. 시각 장애인으로서는 최초의 인물이다.

시각장애인이 등반을 한다고 해서 누가 잡고 이끌어주고 따라가는 그런 등반이 아니다. 에릭이 에베레스트를 정복할 때 내내 지팡이를 의지했다. 방향은 앞서 가는 동료와 셀파가 배낭에 종을 달고 가면 에릭은 종소리를 들으며 방향을 잡아나간 것이 등반 방법이었다. 에릭은 등반 도중에 크레바스(눈 웅덩이) 속으로 미끄러져 목숨을 잃을 뻔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극복하고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최초의 시각장애인이 됐다.

미국 시각장애인연맹은 그를 헬렌 켈러에 비교하며 “에릭은 시각장애인들에게 현 시대의 심볼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그가 세계 최고봉을 정복하므로 많은 장애인들에게 용기를 주었다는 데서 최고 권위지(紙)의 표지 모델이 되고도 남음이 있다. 에릭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가진 목표가 분명하면 그만큼 어려움을 훌륭하게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에릭은 선천성 망막염으로 13살 때 시력을 완전히 상실하였다. 좌절과 절망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사건이었다. 그러나 그는 시력을 잃은 13살 때부터 아버지와 함께 하이킹을 시작했다. 울퉁불퉁한 돌들과 함께 험한 길 때문에 수없이 넘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좌절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러나 굴복하지 않고 16살부터는 에베레스트를 정복하려는 목표를 세웠다.

에베레스트는 아무런 장애가 없는 등반가도 성공하기 힘든 산이다. 지금까지 90% 이상이 등반에 실패했다. 그리고 1953년 이후로 지금까지 165명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물론 에릭도 많은 좌절과 힘든 과정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가 세운 목표를 바라보며 인내하고 계속 추구하며 나아갔다. 그리할 때 결국 해발 8848m나 되는 에베레스트 정상에 우뚝 설 수 있었다.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든 것인가를 알기 때문에 타임지 표지 모델이 되었고 세상 사람들은 그의 의지를 높이 평가하였다.

그리스도인들이 추구하는 영적인 세계도 마찬가지다. 그냥 되는 대로 신앙생활을 하면 쉽게 넘어지고 작은 장벽 앞에서도 쉽게 포기한다. 그러나 영적인 목표가 분명할 때 그만큼 어려움을 극복한다. 우리나라 말에 시작은 반이라는 말이 있고,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다. 처음부터 거창한 계획을 세우면 그만큼 절망도 크게 다가온다.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에서 시작하면 작은 성취감이 모여 큰 것을 성취하게 되는 결과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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