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만 목사 /열방교회

6월은 호국의 달이다. 6일의 현충일과 25일의 동족상잔의 아픔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달이다.. 36년 동안의 일제 강점기와 피비린내 나는 6.25 전쟁을 겪은 후 조국 대한민국은 지난 반세기 동안 세계가 깜짝 놀랄 정도로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다. 아놀드 토인비의 대표작인 『역사의 연구』는 과거 역사에 담긴 많은 이야기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사실 매우 일상적인 관용어로 알려진 문구 하나만으로도 대중에게 익숙하다. 그것은 바로 ‘도전에 대한 응전’이다. 그를 대중적으로 널리 알리게 된 계기가 바로 이 문구다. 그의 『역사의 연구』에서 핵심으로 작용하는 요소는 바로 도전과 응전의 원리다. 역사의 발전은 주체에 대한 도전이 들어올 때, 주체가 그에 대한 응전(response)을 보임으로써 이루어진다. 
     

고대문명의 도시들 가운데 이집트의 나일 강과 중국의 황하는 인간이 살기에 적합한 지역은 아니었다. 당장 중국 대륙을 가로지르는 양자강과 황하 중 인간이 살기 좋은 쪽은 오히려 양자강 유역이었다. 황하는 그 이름에서부터 드러나다시피 잦은 홍수와 범람으로 한해 농사를 망치기가 일쑤였다. 나일 강도 마찬가지여서, 비록 범람 후의 나일 강이 농사에 유리한 구조라고는 하지만 범람하는 지역 자체가 인간의 거주지로 유용하기는 어려웠다. 오히려 그러한 어려움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문명이라고 토인비는 이야기한다. 이집트의 천문학과 수학이 발달할 수 있었던 것은 천문을 통해 범람의 주기를 읽고 범람 이후의 토지 구획을 위한 측량술 개발이 절실했기 때문이었고, 황하의 흙탕물이 음용수로 부적합했기 때문에 중국은 차 문화를 갖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도전과 응전’의 법칙이다. 인류가 모여 사는 사회는 그 사회 자체만으로는 정적이며, 변화를 원하지 않는다. 변화와 발전이 발생하는 지점은 현재 머무르는 사회가 새로운 요소로 인해 그 안위를 ‘도전’ 받는 순간이다. 집단의 삶이 위기에 처했을 때, 집단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시도하게 되며, 이것이 바로 ‘응전’ 이다. 위협적인 조건에 맞서기 위한 이 응전은 집단의 생활 방식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며, 이러한 변화가 발전을 이끌어 이른바 문명의 진보를 만든다는 것이다. 『역사의 연구』는 바로 이 도전과 응전의 협주를 중심으로 해서 지구상에 존재했던 26개의 개별 문명을 살펴보면서 각기 다른 지역과 시간대에서 발흥하고 패망했던 문명들이 공통적으로 품고 있는 무언가를 저자는 찾아내기 위한 시도를 벌이고, 그 과정에서 도전과 응전이라는 개념을 도출해 내었다. 
     

도전과 응전 개념과 순환론적 역사관은 하나의 문명을 이루는 알파이자 오메가가 된다. 새 문명은 문명이 처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는 선지자들의 도전에 대한 응전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이러한 새 문명은 문명이 처한 위협이 마무리되면서부터 나태한 평화의 시기를 맞이하며, 종국에는 그러한 정체로 인해 주저앉고 만다. 피었다가 시들어 버리는 순환론적 역사관을 초월한 한 문명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유대문명이라고 하면서 도전이 있을 때 그것을 잘 응전할 수 있는 세가지 요소가 있는데 그것을 다 골고루 갖춘 민족이 유대인이라고 했다. 역대의 모든 문명은 도전이 왔을 때 바르게 반응하지 못하여 지구촌에서 사라졌다. 
    

그렇다면 유대문명이 유지 되도록 한 세가지 요소는 무엇인가? 
첫째가 창조적 소수의 지도자들의 헌신이다.  유대인들은 창조적 소수자들이 문명을 이끌어 가는데 전적으로 희생하고 헌신했다. 
두번째가 애국애족하는 국민의식이다. 나라를 사랑하면서 국가를 지키려고 하는 민족애가 남달랐다. 선민이라고 하는 사상이 자기가 속한 나라를 사랑함에 최고우선으로 삼았다. 
마지막이 단결력이다. 어려운 위기가 닥치면 서로 협력하고 대동단결했다.

우리나라는 이제 새정부가 들어섰고, 미래를 향해 힘있게 달려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 앞에는 많은 난제들과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많다. 전쟁의 아픔을 안고 분단된 조국은 북의 위협으로 계속 긴장과 불안감이 떠나지 않고 있고, 주변 강대국들의 횡포와 간섭은 갈수록 더 노골적인 심각한 수준이다. 이러한 위기 가운데 잘 응전하여 생존할 수 있고 잘 사는 나라 따뜻한 조국으로 발전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유대문명을 지키고 있는 유대인들의 지혜를 배우면 된다. 그것은 신앙과 더불어 헌신된 창조의 지도자들과 애국애족하는 국민들이 단합하여 하나가 될 때 가능하다. 우리는 엄청난 잠재력과 가능성이 있는 민족이다. 교회가 앞장서서 모범을 보이면서 주님 오실 때까지 살아남는 행복한 민족이 되도록 기도하면서 우리의 신앙을 지켜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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