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레 되게 하소서

 

정태호 시인(열방교회 장로) 87년 <시와 의식> 등단 (사)한국문인협회원 (사)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 (사)한국국보문인협회 부이사장 (사)한국시인협회원 (사)한국경기시인협회원 현 (주)MAP네트웍스 대표이사. 저서로는 시집<피아노와 꽁보리밥>(90년) <나도 시베리아로 가고 싶다>(91년) <겨울 장미의 꿈>(2013년) <풀은 누워야 산다>(2017년) 수필집<무지의 소치로 소이다> 등이 있다.

하나님!

저의 기도를 들어 주시지 않아서 감사합니다

영안을 뜨게 하여

주님의 백성과 사탄의 무리를 분별하는 눈을 달라고 한

그 기도 들어 주시지 않아 거듭 감사드립니다

제 안에 악마가 있는데

제 가족과 저희 교회 목사님 그리고 성도들을

분별하지 않도록 하셔서

그나마 행복합니다

다시 기도합니다

저를 걸레 되게 하소서

세상의 먼지와 때를 딱아서 제 몸이 더러워지면

깨끗이 씻고 거룩히 정화 되어서

다시금 세상에 나서는

걸레 되게 하소서

온 세상을 깨끗케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저 한 귀퉁이 한 구석 만이라도 빛나게 할 수 있는

그러한 걸레

걸레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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