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9월 예장 백석총회와 대신총회가 교단 통합을 성사시켜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당시 교단 통합에 참여하지 않은 구 대신총회 잔류측이 통합을 결의했던 대신측 총회가 불법이라며 소송을 제기해 예장 대신과 예장 백석 두 교단 간 통합을 결정한 2015년도 총회(당시 장종현 총회장) 결의가 무효라는 1심 판결이 법원으로부터 나왔다. 당시 50회 총회에서 백석으로 통합한 교회의 수는 860여개 교회였고, 약 670여개 교회가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지법 안양지원 제1민사부(나)는 지난 16일 예장 대신 수호 측(총회장 양치호 목사)이 제기한 ‘제50회 총회 결의 무효 확인 소송’(2015가합104232)에서 원고 측 승소 판결을 내렸다. 반면, 이미 교단통합을 이룬 대신총회는 이번 소송이 교단 통합과는 무관하다며 즉각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법원은 예장 대신 총회가 교단을 해산하고 타 교단과 통합하려면 교회 수의를 거쳐 회원교회 4분의3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통합 결의가 무효라는 원고측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원고측인 대신 수호총회는 판결 직후인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소송을 제기한 것은 통합을 무산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불법으로 혼란에 빠진 교단 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며, “법원의 결정에 따라 제50회 총회에서 이뤄진 대신교단과 백석교단의 통합이 불법이고 무효임이 드러났다”고 했다. 따라서 “백석교단과의 통합에 합류한 교회는 대신교단을 ‘이탈’한 것이 명백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예장 대신 수호측 양치호 총회장은 ‘총회결의 무효 확인 판결에 즈음하여’라는 제목의 목회서신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이번 결과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인줄 믿는다. 재판을 위해 인내하며 기도하며 대신을 지킨 동역자 선후배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예장 대신·백석 통합총회(총회장 이종승 목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판결은 대신과 백석의 교단통합과는 무관하다”며 “대신 수호 측은 마치 이번 판결이 교단통합 자체를 무효로 판결한 것처럼 호도하고 있으나 본질적으로 총회 결의에 대한 확인소송에 불과하다”며 항소의사를 밝혔다.

예장 대신·백석 통합총회는 "교단 통합은 분열된 한국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준엄한 명령에 대한 순종이다"면서 "세상적 기준이나 판단이 통합을 갈라놓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앞으로도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라는 이름으로 한국 교회를 섬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신 수호측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당연한 결과다", "재판부의 현명한 결정을 존중한다", "사기의 결과를 볼수 있는 계기였다", "대신교단을 분열시킨 관계자들은 회개해야 한다" "올 것이 온 것 같다" 등의 목소리와 함께 “제50회 총회에서 백석측과의 통합결의 한 것은 무효라고 판결해 현재 ‘대신’명칭을 사용하고 있는 백석측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대신·백석 통합총회 측은 “일부에서는 마치 이번 판결이 교단 명칭에 대한 결정까지 내린 것처럼 왜곡하고 있으나 교단명칭 문제는 이번 소송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라고 주장하며, ‘대신총회’의 이름을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신 수호측 대신총회 총회장 양치호 목사가 홈페이지에 올린 글

우리의 입장(대신·백석 통합총회 측)

“교단 통합은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순종입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대신)총회(총회장:이종승 목사)는 한국교회의 분열을 회개하며 ‘성령이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엡 4:3)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해온 교단입니다.

우리 총회는 지난 2015년 9월 14일 신학노선과 신앙고백이 같은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와 백석총회가 통합하여 한 가족이 되었고,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로 새롭게 출발하였습니다.

우리의 통합은 철저한 회개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한국 기독교가 130년 선교 역사를 이어오는 과정에서 교권 다툼과 이념적 갈등으로 인하여 150개가 넘는 장로교단으로 분열한 사실을 부끄럽게 생각하면서 하나님 앞에 우리의 교만과 분열, 탐욕의 죄를 회개하며 십자가 신앙으로 하나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통합은 한국교회 분열을 종식하고 연합의 새로운 물길을 열기 위한 노력이었습니다. 물론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여러 갈등과 반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총회원 모두는 인간적인 욕심과 기득권을 내려놓고, 하나됨을 최우선에 두었습니다. 무엇보다 통합의 역량을 모아 한국교회를 선도하는 교단이 되어 영혼구원과 세계선교, 민족복음화의 사명을 완수하고자 한 것입니다.

2015년 통합 이후, 우리 총회는 지난 2년 간 뜨거운 사랑으로 기도하면서 역사적 개혁주의를 계승하고 한 울타리 안에서 하나가 되어 왔습니다. 특히 예수님의 희생과 섬김을 바탕으로 지역노회들이 연속적으로 통합을 이루었고, 통합정신에 근거하여 선거 없는 총회를 이어왔습니다. 국내교회살리기 운동과 농어촌 미자립교회 지원, 세계선교 확장 등 하나님의 나라를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특별히 한국교회의 존립을 위협하는 동성애와 차별금지법을 막아내는 일에 주도적인 역할을 감당하는 한국교회 중심교단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통합을 지속적으로 반대하며 합류하지 않은 일부 인사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최근 법원이 구 대신총회의 제50차 총회 결의가 무효라는 뜻밖의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에 우리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는 다음과 같은 입장을 천명하면서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교단으로 통합정신을 계승해 나갈 것을 다짐하는 바입니다.

 

첫째, 우리의 통합은 분열된 한국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준엄한 명령에 대한 순종입니다.

둘째, 우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로 한국교회를 섬길 것입니다.

셋째, 우라는 세상의 법도 중요하지만 우리안에 있는 신앙과 양심의 실체적 진실이 더 중요하다고 확신합니다.

넷째, 우리는 세상적 기준이나 판단이 통합을 갈라놓을 수 없으며, 통합의 정신을 훼손하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 임원회와 126개 노회, 7천283교회는 더욱 겸허히 하나님을 섬길 것이며,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자기 십자가를 지고 믿음으로 하나 되어 승리하는 총회가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2017년 6월 19일

대한예수교장로회(대신)총회 총회장 이종승 목사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