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김기호 목사

 

사진은 대한기독사진가협회 회원 곡촌 장기태님의 작품이다.

 

자연이 순리를 거스릴 때는

도리어 순리를 지키지 않고 산

나를 돌아볼 일이다

남 탓은 의미가 없지

하늘이 비를 닫은지 오랜 시간

그래도 긍휼과 은혜는 우리 곁에 있고

지금이라도

그분은

손만한 구름 속의 한 모금 이슬이라도

폭우로

능히 바꾸실 수 있는

변함없는 언약의 분

염치없지만

성정이 우리와 같은

엘리야의 기도를 꼽씹지 않아도

진실하고 간절한 기도는 통하는 법

오늘 우리의 갈멜에 올라

우상부터 단절하고

무너진 단을 다시 쌓으며

그리고

무릎속으로 얼굴을 넣어

또한 세상의 모든 소리로부터

거룩한 구별을 선포하고

죽으면 죽으리란 각오로

이땅을 품고 도고하자

중심을 보시는

사랑하는 님의 눈동자가

이 땅을 떠나지 않으실지니

구름은 비를

비는 부흥으로

찬란한 이 땅을 충만케 하리라

가뭄은

그래서

위장된 하나님 축복의 통로

 

김기호 목사(언약교회 담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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