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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안수문제, 고신교회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
정주채 목사(본사 발행인, 산돌기념사업회 회장, 바른교회아카데미 이사장, 향상교회 은퇴)

얼마 전에 화란개혁교회(해방파, 일명 31조파) 총회에서 목사, 장로, 집사의 여성안수 안이 가결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 총회에 참석한 유해무 교수는 자매교회와의 단절을 가져올 수 있는 이런 결의안을 부결시켜 줄 것은 간곡하게 호소했으나 결국 다수의 찬성으로 이 안이 결의되었다고 한다. 이 소식을 접한 고신교회의 지도자들 중에는 이번 67회기 총회에서 31조파와의 자매결연을 해약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필자는 그런 결의가 이단적인 내용도 아닌데 서둘러 관계단절을 하기보다 진지한 연구부터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세계교회들에서 근본주의라고 비판을 받는 몇몇 교파들 외에는 거의 모든 교회들이 여성안수를 지지하고 있다. 과연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온전히 믿지 않아서일까? 성경이 금한 일을 세상풍조를 따라 행하는 범죄일까? 왜 우리와 신학이 가장 가까운 31조파까지도 이를 허용하는 결의를 했을까?

여성안수를 반대하는 근거로 가장 빈번하게 인용되는 성경은 고전 14:34,35이다.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라 그들에게는 말하는 것을 허락함이 없나니 율법에 이른 것 같이 오직 복종할 것이요 만일 무엇을 배우려거든 집에서 자기 남편에게 물을지니 여자가 교회에서 말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라” 과연 이 성경 말씀은 여성은 교회에서 직분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밝히는 말씀일까?

그런데 이 말씀을 여성안수를 반대하는 말씀으로 해석하는 사람들에게 필자는 성경이 성경을 해석한다는 성경 전체의 관점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일단 많은 신학자들이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라”는 말씀은 모든 시대의 교회들에게 보편적인 규칙으로 주어진 말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자들이 - 옛날이나 지금이나 교회에는 여성들이 많았다 - 방언과 예언의 은사를 오용하고 공예배에서 질서 없이 행하는 것을 경계하는 말씀으로 해석한다.

왜냐하면 이어서 바울 사도는 “하나님의 말씀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냐 또한 너희에게만 임한 것이냐”(36절)라고 책망하며 말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들만 - 남자나 여자 할 것 없이 - 성령을 받은 것처럼 은사를 남용하거나 오용하는 사람들이 지금도 많은데 이런 혼란을 경계하면서 하나님은 질서의 하나님이시니 “모든 것을 품위 있게 하고 질서 있게 하라”고 명하신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런 해석이 가능한 것은 바울 사도는 같은 서신에서 여자가 머리에 무엇을 쓰면 기도나 예언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을 함의하는 말씀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릇 남자로서 머리에 무엇을 쓰고 기도나 예언을 하는 자는 그 머리를 욕되게 하는 것이요 무릇 여자로서 머리에 쓴 것을 벗고 기도나 예언을 하는 자는 그 머리를 욕되게 하는 것이니 이는 머리를 민 것과 다름이 없음이라”(고전 11:4-5) 이 말씀은 여자가 “머리에 쓴 것을 벗고 기도나 예언을 하는 자”는 “그 머리를 욕되게 하는 것이라”고 했으니 이미 여자들이 머리에 수건을 쓰고 기도와 예언을 했다는 말씀이다.

그리고 바울 사도는 브리스가와 아굴라 부부를 소개하면서 “너희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나의 동역자들인 브리스가와 아굴라에게 문안하라”(롬 16:3)고 하였고, 사도행전에서는 자신이 그들과 어떻게 만났으며 무슨 일을 동역했는가를 말씀하고 있다(행 2,18,26). 또 바울 사도는 “믿음이 온 후로는 우리가 초등교사 아래 있지 아니하도다 너희가 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으니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기 위하여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갈 3:25-28)고 선언했다.

“하나”라고 해서 모두가 머리라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은 최초의 가정공동체에서 남편을 머리로 세우셨다. 이는 어떤 공동체든지 질서가 있어야 함으로 하나님은 창조 때부터 이런 질서를 정해주셨다. 그리고 질서는 결코 인격적인 차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남녀는 하나님 앞에서 인격적으로 동등하다. 다만 인류의 조상들이 타락했을 때 하나님은 하와에게 “남편은 너를 다스릴 것이니라”고 저주하셨다. 그러나 이제는 모든 것이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되었다. 새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새로운 피조물이 된 것이다.

필자가 짧은 지식으로나마 여성안수 문제를 개략적으로 짚어보았다. 좀 더 전문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혹시 여성안수 문제를 긍정적으로 거론하다가 징계를 당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염려할 교수나 목사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교리가 체계화되고 신학이 정립되기까지는 많은 연구가 있었고 피 흘림이 있었다. 지금은 이런 희생은 강요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정주채  juchai2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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