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호 시집 「풀은 누워야 산다」 중에서
목사님들의 설교는
멸망의 심판이 있을테니
소돔성을 떠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도
롯이 머뭇거림에 대하여
세상 욕심을 버리지 못했다고 질타한다
세상 욕심 쉽게 버릴 수 있는 자 얼마냐
세상 인연 쉽게 끊을 수 있는 자 얼마냐
쉽게 이야기하지 말자
하나님도 아셨다
하나님도 아셨기에
머뭇거리는 롯을
벌주지 않고
그냥 보듬어 안고
떠나셨다 함께
소돔성을
롯의 미련
그 무서움 이해하셨기에
소알성도 허락하셨다
미련한 줄 아시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