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무 선교사 (KPM 남부 아프리카 지역 선교부장)

고신 세계선교부는 최근 이사회 결정(6월 28일)으로 현재 27개의 지역선교부를 12개 지역 선교부로 개편하기로 결정하였다. 이에 대해 남부 아프리카 지역부장으로서 의견을 말하고자 한다.

1.이사회 모임을 앞두고, 선교사들의 전체 의견을 파악하기 위해 본부가 선교사들에게 제시한 설문 조사의 포맷으로 내놓은 두개의 안은 전체 선교사의 뜻을 잘 반영할수 없는 것이었기에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된다.

현 본부장 체제 시작부터 계속 권역장 제도 도입을 시도하였고, 지난 이사회를 앞두고 전체 선교사를 대상으로 5월 11일-19일까지 권역장 제도(A안)와 12개 지역 선교부로 체제(B안)에 대한 두개의 안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는 설문조사를 하였다. 그 결과 전체 246 세대 가운데 응답자가 154 세대였고, 권역제도안 (A안, 29.6% 찬성) 12개 지역 선교부 체제(B안, 70.4% 찬성)로 나왔다.

결국 대륙별 단위로 권역장을 두는 권역별 제도는 절대 다수의 선교사들이 원하지 않았고, 12개 지역 선교부로 조정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설문에 응하지 않은 선교사들 중에 이 두개의 안이 아닌 제3의 안이 있었다고 하면, 이 설문에 아예 응하지 않았을 경우들이 있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제3의 안으로 제시되었어야 했던 것은 ‘현재의 체제를 유지’하든지 또는 ‘현재 체제를 유지 하면서 어떤 지역에서는 상황에 따라 조정하는 안’이 있었어야 했다.

이번 설문 조사 결과에서 12개 지역선교부를 선택하게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보면, 권역제도를 반대하는데 다른 안이 없어서 B안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면서 현 체제 유지와 일부 수정에 대한 답변이 상당히 많은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러므로 애초에 설문에서 제시되었어야 할 항목은 권역별 제도를 지지하는가? 지지하지 않는가? 라고 묻고, 지지하지 않는다면 어떤 형태의 체제를 지지하는가? 라고 해서 거기에 현재 27개 지역 선교부 체제 유지 또는 수정안이 나오고, 수정안 중에서 12개 지역선교부 안이 제시 되어야 했다. 지금까지 권역장 제도에 대한 의견수렴을 해오다가 설문 시에 갑자기 12개 지역선교부 안이 나타났는데, 이전에 이 제도에 대한 제시도 없었고, 지역부장들과 전체 선교사들로부터 의견 수렴이 되지 않았다는데 문제가 있다.

2. 12개 지역선교부 체제와 현재 유지되고 있는 27개 지역 선교부에 대한 심도 있는 평가가 있어야 한다.

27개 지역선교부로 편성한지 5년 정도 되었는데, 이에 대한 평가 없이 왜 새로운 12개의 지역선교부 체제로 전환해야 하는가? 12개 지역선교부로의 전환은 결국 현장중심의 우리 선교부 정책과 배치되는 것은 아닌지? 그로 인해 현장 중심 선교의 약화를 가져오는 것은 아닌가? 이 제도가 가져올 구체적인 현장 중심 선교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나 대책 없이 조직만 바꾸어 그 결과 현재 제도보다 못하다면, 큰 혼란을 가져오게 될것이다. 아프리카와 같이 넓은 지역을 한개의 지역부로 편성했을때, 과연 얼마나 소통이 될 것인가? 단지 행정적으로 간편하게 하는 것이라면 괜찮을지 모른다.

전 전 본부장 (김한중) 체제에서는 지역선교부의 재편으로 최소 5 units 묶어 하나의 지역부를 편성하였었다. 그때 남부 아프리카 지역선교부 경우에는 이미 지역선교부가 발족되어 10년이나 되었었는데, 다시 지역선교부를 새로 조직한다고 하여, 북부를 제외한 아프리카 선교사들이 다 모여 지역부 조직을 하였다. 그래서 동서 아프리카 지역 선교부와 남부아프리카 지역 선교부로 편성되어 자리를 잘 잡아가고 있는 중이다. 동서와 남부가 각각 모임을 가지지만, 2년에 한 번씩은 번갈아 가면서 연합 모임도 가지고 있다. 이전에는 아프리카 지역이 거리가 너무 멀다 보니 엄두를 내지 못하던 일이었다. 이것은 가까운 지역을 한 지역선교부로 묶어 운영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이제 아프리카를 하나의 지역부로 새로 만들면, 거리가 너무 멀어 한번 만나기도 어렵고, 연합사역은 어렵게 될 소지가 다분하다.

또한 선임 중에서 장을 맡게 할 때는 우리 안에 이미 각 지역에 세워진 리더십을 우리가 허무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본부장 바뀔때마다 조직이 바뀌어져서는 안될 것이다. 제도가 바뀌어짐으로 이를 위한 준비와 시행과 정착 특히 지역장 선출을 위해 온라인 투표를 하게 되고, 재정적으로 시간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된다. 그러나 이런 것들 보다 더 심각하게 생각해야 될 것은 이 제도가 얼마나 현장 중심으로 연합하여 효과적으로 선교를 잘 할 수 있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물론 어떤 지역은 조정이 필요하겠지만, 아프리카 상황에서는 오히려 부작용이 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일반적으로는 지역 선교부를 축소하기보다는 가까운 지역끼리 묶어 주어, 함께 사역하도록 지역선교부를 결성하게 하고, 같은 사역 중심으로 작은 단위로 세부 조직을 강화하고 연합하도록 하는 것이 현장 중심의 사역의 시너지효과를 더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12개 지역 선교부로 한정해서 무조건 축소하기보다는, 현재 27개의 지역 선교부 체제를 중심으로 하되, 지역 상황을 고려하여 유연하게 조정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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