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는 필리핀에서 사역하는 윤영숙 선교사(남편 김재용 선교사)가 지난 7월 18일부터 21일까지 3박 4일 동안 모스크바 장로교회당에서 열린 제3회 고신 여성 선교대회를 마치고 쓴 시이다.

 

자작나무

 

보이지 않는 선으로

연결된 카톡의 가지들

높은 하늘만 바라보다

세상을 잃었다.

 

오대양 육대주를 헤매며

갈기갈기 찢어진 상흔들

하얀 줄기되어 피어오르는

진통의 숨길

 

하지만 그 분은

다시 긴 연결고리로

묶으시네.

 

수도 없는 사진을 찍으면서

캐빈 속에 뷰티샵 을 차리고

네일 아트로

빨강 파랑 초록의 색깔 속에

우정의 연합선이 진액되어

뿜어지는가

 

깊은 바다 속을 헤치면서

나온 연어처럼

이리저리 꼬리치며

생명의 고난선을 타고 왔다.

 

아직도 갈 길은 먼데

 

아!

우리는 자작나무처럼

하늘만 바라보는

외길을 걸으리,

 

우리의 동생들, 그리고 언니들,

자야, 희야, 숙이들, ~~

언제나 푸르른 동심을

간직한 채

 

그 이름을 위해

오늘도 터벅터벅

하얀 눈 위로

순록의 썰매를 끌고

 

카작에서

우루무치에서

터어키에서

모잠비크에서

울음 없는 소리를 내는

자작나무들

 

온 천하를 울리는 오케스트라의 합창으로

 

선혈의 십자가를 그리리라!

온 세상이 전율하도록

 

생명과 생명과

생명 사이에서

오늘도 온 몸에 하얀

고통의 진액이 흘러나오도록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