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
보이지 않는 선으로
연결된 카톡의 가지들
높은 하늘만 바라보다
세상을 잃었다.
오대양 육대주를 헤매며
갈기갈기 찢어진 상흔들
하얀 줄기되어 피어오르는
진통의 숨길
하지만 그 분은
다시 긴 연결고리로
묶으시네.
수도 없는 사진을 찍으면서
캐빈 속에 뷰티샵 을 차리고
네일 아트로
빨강 파랑 초록의 색깔 속에
우정의 연합선이 진액되어
뿜어지는가
깊은 바다 속을 헤치면서
나온 연어처럼
이리저리 꼬리치며
생명의 고난선을 타고 왔다.
아직도 갈 길은 먼데
아!
우리는 자작나무처럼
하늘만 바라보는
외길을 걸으리,
우리의 동생들, 그리고 언니들,
자야, 희야, 숙이들, ~~
언제나 푸르른 동심을
간직한 채
그 이름을 위해
오늘도 터벅터벅
하얀 눈 위로
순록의 썰매를 끌고
카작에서
우루무치에서
터어키에서
모잠비크에서
울음 없는 소리를 내는
자작나무들
온 천하를 울리는 오케스트라의 합창으로
선혈의 십자가를 그리리라!
온 세상이 전율하도록
생명과 생명과
생명 사이에서
오늘도 온 몸에 하얀
고통의 진액이 흘러나오도록
관련기사
윤영숙 선교사 (필리핀 중남부)
hosanna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