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지난 14일 집중호우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해 1000여 명 이상의 사망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 시에라리온은 1961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인구 739만의 작은 나라로 아프리카에서도 최빈국에 속한다.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돼 4000여 명이 숨졌고, 1991~2002년까지 내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이아몬드 채굴권을 둘러싼 무력 충돌과 쿠데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시에라리온 대홍수 - 윤장욱 선교사

시에라리온 선교사 윤장욱 목사의 보고에 의하면, 지난 17일 까지 확인되어진 바로 462명의 시신이 발굴 되었고 아직도 계속 발굴 중이며 실종자가 700명이 넘는 걸로 얘기가 되고 있는데 실상은 더 될 것이라고 한다. 윤 선교사는 정확한 통계는 힘들지만, 한 예로 산사태 지역의 한집을 발굴했는데 10구 넘는 시체가 나왔고, 100채가 넘는 집이 산사태로 흙더미 속에 아직 있기에 사망자의 수가 수천 명에 이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한다.

흰색으로 표시된 지역이 산사태로 붕괴된 지역이다. 사진 윤장욱 선교사

뿐만 아니라 3~4천명의 수재민이 생겼고, 산사태 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7~8개 지역도 홍수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나라가 혼란에 빠지고 장비와 기술 부족으로 맨손이나 삽으로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선교사들은 구제를 생각해 보지만 엄청난 피해로 어떻게 해야 할지 엄두가 나질 않을 정도라고 한다. 고신교회 선교사 두 가정과 윤 선교사가 시작한 장로교회는 다행히 큰 피해가 없지만 안타까운 소식은 매몰지역에 있던 한 양철 교회가 주일저녁 철야 예배와 기도를 하다가 한사람도 빠져 나오지 못하고 다 매몰되었다는 소식도 접했다고 했다.

산사내 전(위)과 후(아래)

또한 다른 쪽 산등성이가 금이 가 있어 다시 큰 비가 오면 무너질 가능성이 있어 인근 모든 주민들에게 철수명령을 내렸고 주민들이 이동 중에 있다고 한다. 18일 아침 뉴스에는 바닷가 쪽에서 홍수로 떠내려 온 시체 12구를 수습했는데 어떤 시신은 머리가 없거나 손발만 떠내려 왔으며 매몰지역에도 손이나 몸통만 수습되는 시신을 볼 수 있어 작업을 하던 자원 봉사자들이 그 참혹함에 식사도 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윤 목사는 시내에 있는 수도병원에 시신을 다 수용할 수 없어 연고자가 확인되지 않은 시신을 집단 매장하려고 하고 있고, 대통령의 장례식 참석 관계로 엄청난 교통체증이 있어도 누구하나 불평하지 않고 기다리는 모습라고 전했다.

시에라리온 산사태 현장 - 사진 윤장욱 선교사

“계속 생존자 발굴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거의 생존자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산사태가 난 곳이 수돗물을 공급 할 만큼 좋은 물이고 많은 사람이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데 정부가 콜레라나 장티푸스 등 다른 질병들이 일어날까 염려하여 물을 식수로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하기에 우기 철에 식수난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총체적 난국이죠. 어떻게 도와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아 기도만 하고 있습니다.”

윤 선교사는 한국교회가 시에라리온을 위해서 간절히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