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의 성경 공부와 기도 모임이 21세기 각성운동의 시도인가?

이병길 목사

노샘프턴 교회에서 백악관 오벌 오피스까지

-백악관의 성경 공부와 기도 모임이 21세기 각성운동의 시도인가?-

-노샘프턴 교회(Northampton Church)는 매사추세츠 주 햄프셔 카운티에 있다. 이 교회는 1654년 그곳에 정착한 청교도를 위한 첫 번째 설립된 교회이다. 1726년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가 할아버지 솔로몬 스토다드(Solomon Stodad)를 도우러 그곳에 갔다가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아직 젊은 나이에 그 뒤를 이었다. 할아버지는 브리지 스트리트 공원묘지(Bridge Street Cemetery))에 묻혔다. 노샘프턴 교회는 미국에서 첫 번째 부흥과 ‘각성운동’(1734-1743)이 시작된 교회다. 5~6명이 300명, 6개월 후 1,100명, 그리고 부흥과 각성은 들풀처럼 번져 100여개 도시로 번져, 필라델피아에서는 조지 위필드(G. Whitfield)가 등장했고, 식민지 90만 인구 중 80%가 그의 설교에 매료되었다. 이 부흥과 각성은 20세기로 향하여 거센 불길처럼 미국을 덮쳤다. 부흥과 각성에는 기도와 말씀이 뒷받침 되었다. 노샘프턴 교회의 부흥과 각성이 현재 도널드 트럼프의 집무실인 백악관 타원형 오벌 오피스(Oval Office)에서 시도되고 있다. 그래서 ‘노샘프턴 교회에서 백악관 오벌 오피스까지’라는 제목을 뽑게 된 것이다.(상세한 내용은 뒷부분으로 돌린다)-

미국 역사를 1776년 7월4일 독립일을 기점으로 할 때 올해가 만241년이 되는 해다. 미국 독립의 역사는 약2세기 반이지만, 첫 대통령에서 현재까지 45명 전체 대통령의 임기 기간은 4세기를 경과하고 있다.

세기별로 살펴보면, 18세기에 제1대 조지 워싱턴과 제2대 존 애덤스 등 2명, 19세기에 제3대 토마스 제퍼슨에서 제25대 윌리엄 매킨리까지 23명, 20세기에 제26대 시어도어 루즈벨트에서 제42대 윌리엄 J. 클린턴까지 17명, 21세기에 제43대 조지 W. 부시에서 현재 제45대 도널드 트럼프까지 3명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44명 가운데 재임(再任)한 대통령은 15명, 단임은 28명, 루즈벨트 대통령은 유일하게도 두 번 재임하여 16년 간 대통령직을 수행했다. 44명의 대통령 중 재임(在任) 기간에 사망한 대통령은 모두 8명, 그 중 암살당한 대통령은 에이브러햄 링컨, 제임스 가필드(J. A. Garfield), 윌리엄 매킨리(W, Mckinley), 존 F. 케네디 등 4명, 질병과 기타 원인으로 사망한 대통령은 윌리엄 해리슨(W. Harrison, 1841), 자카리 테일러(Z. Taylor, 1850), 워렌 하딩(W. G. Harding, 1923), 프랭클린 루즈벨트(F. D. Roosevelt, 1945) 등 네 명이다. 재임 중 사임한 대통령은 제36대 리처드 닉슨(Richard Nixon), 그는 1974년 8월9일 이른바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백악관에서 쫓겨났다.

미국을 지배하는 기독교

퓨연구센터(Pew Research Center, 2015) 조사에 의하면, 미국에서 적극적인 기독교인의 연령별 비율은 18세~29세 51%, 30세~49세 62%, 50세~64 69%, 65세 이상은 70%에 달한다. 이 통계는 대략적인 것으로써 주마다 표본의 오차가 클 수 있다는 단서가 붙어있다. 또 다른 갤럽 조사(2015)는 미국 성인 인구의 75%에 해당하는 3/4이 기독교인이라고 한다. 이는 1950년대 조사에서 95% 보다 낮은 수치이지만, 기독교 인구가 여전히 미국 인구의 전통적인 비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 이해할 수 있다.

에이비씨 뉴스(abc News)에 의하면, 미국인의 83%가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밝히고, 13%는 종교가 없으며, 유대교, 무슬림, 불교 등은 4%에 포함된다고 한다. 따라서 전 세계 52%가 비기독교인인 반면에 미국은 4%에 불과하다고 한다. 유에스 뉴스(U.S. News)는 세계의 종교 환경이 무슬림으로 재편되어 가고 있다면서, 퓨연구센터의 통계 자료를 고려할 때 2030년에서 2035년 사이에 무슬림 생산 자녀 인구가 기독교 생산 자녀 인구를 능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한다. 2007년에서 2014년 사이 미국의 기독교 인구는 거의 8%가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에 무슬림 인구는 소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종합해서 볼 때 미국의 기독교 인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교회에 출석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을 기독교 교인이라고 하기 때문에, 통계 숫자보다 기독교의 역사와 문화, 전통 환경이 미국을 지배하고 있다고 이해함이 편할 것 같다.

미국 의회를 점령한 기독교

퓨연구센터가 조사한 통계에 의하면, 2017년 1월3일에 개원된 제115대 미국 의회 의원들의 종교 실태는 미국 유권자들의 성향을 그대로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일 것 같다. 제115대 의회 의원들의 종교 실태는 제114대와 거의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아주 놀라운 사실은 1960년대 초반 미국 기독교의 성인 수는 감소되었지만 미국 의회의 기독교 의원들의 점유율은 거의 감소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는 기독교가 미국 정치에 미치고 있는 영향력이 아직은 막강하다는 사실을 실감나게 한다.

○의회 기독교 점유율에 나타난 유권자들의 정치의식

제115대 의회 상원의원은 100명(공화당 52명, 민주당 46, 독립 2), 하원 435명(공화당 240, 민주당 194, 공석 1)으로 구성되었다. 이들 의원 중 91%가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밝혔다. 이는 의원 95%가 기독교인이었던 제87대 의회(1961-1962) 통계와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제115대 의회 의원 중 67%를 점유하는 공화당 의원 가운데 2/3가 개신교 소속의인이며, 로마 천주교는 27%, 민주당 의원의 47%는 개신교, 37%가 로마 천주교 소속인 것으로 나타났다.(The Washington Times)

미국 의회의 이 같은 기독교 우세 점유율은 미국 시민들의 기독교 신앙 중심이 정치와 의회에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기독교에 소속하지 않고는 미국의 높은 정치 벽을 넘을 수 없다는 판단이며, 유권자들은 자신이 교회에 출석하든 않든 간에 기독교 신앙을 가진 정치인들에게 여전히 신뢰를 갖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유권자들이 정당별 선호에 따라 의회 구성 비율 차이를 보이는 것과는 판이하게 다르다는 생각이다.

의회 정당별 기독교에 대한 적극적 신앙은 공화당이 73%, 보통 17%, 민주당은 55%가 적극적 신앙, 보통이 21%, 양당의 기독교 점유율을 합산하면 기독교가 미국 의회를 점령했다는 말이 무리가 아닐 것 같다. 아주 재미있는 현상은 정당별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입법 결정 기준) 기준이다. 공화당은 종교 신앙이 44%, 철학과 이성 8%, 상식 41%, 민주당은 종교 신앙이 25%, 철학과 이성 13%, 상식 47%로 나타났다.

○종교 실태조사에 나타난 미국 정치판도 이해

앞의 내용을 뒷받침하는 퓨연구센터의 또 다른 통계는 미국이 아직은 기독교 신앙에 건강한 위치를 지키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퓨연구센터는 2007년에 이어서 2014년에 두 번째로 ‘종교실태연구’(Religious Landscape Study) 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는 아주 방대하며 과학적이라는 점에서 솔직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조사는 미국 50개 주에서 3만5천 명의 성인(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전화를 통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인데, 조사 내용은 종교단체, 신앙, 관행, 사회, 그리고 정치 견해에 대한 조사로써, 2007년과 2014년의 전체 표본 오차는 1%미만이라는 팁(Tip)이 붙어있다. 이 조사에서 관심을 보인 것은 각 종교에 소속된 성인 2/3가 종교가 그들의 삶에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고, 1/4은 ‘다소 중요하다’고 말하고, 1대10정도는 종교가 그들에게 중요하지 않거나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답한 것이다(9%)

조사 통계에 의하면 기독교(전통, 종파, 종족) 70.6%(복음주의 25.4%, 주요개신교 14.7, 흑인전통개신교 6.5, 로마 천주교 20.8, 모르몬 1.6, 정통기독교 0.5, 여호와의 증인 0.8, 기타0.4), 비기독교 5.9%(유대교 1.9, 이슬람 0.9, 불교 0.7, 힌두교 0.7, 기타종교 0.3, 다른 신앙 1.5, 무신론자 3.1, 불가지론 4.0, 무종교 15.8, 무름 0.6)로로 나타났다.

퓨연구센터가 2016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1월7일~16일 사이에 성인 2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나타난 놀라운 사실 하나는, 미국 유권자들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 대통령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은 낮고, 6%만이 불신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많다고 했다. 지난 해 이 조사는 무신론자는 대통령 후보가 되는 단점 중 하나라고 지적하고, 51%의 성인 유권자가 하나님을 믿지 않는 대통령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사실 불신자가 되는 것은 혼외정사(婚外情事)를 하는 것 보다 더 큰 결점이라고 꼬집었다.

아일랜드 출신의 진화론의 심리학자이자 작가인 니겔 베이버(Nigel Barber)가 미국 자유주의 인터넷신문 ‘허핑턴포스트’(Huffpost)에 게재한 ‘왜 종교는 미국 정치를 지배하는가?’에 의하면, ‘선진국의 경우, 미국의 종교는 매우 높다. 미국인의 65%가 종교가 일상생활에서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스웨덴은 17%, 덴마크는 19%, 일본은 24%에 불과하다.’라고 했다.

호주 멜버른에 본부를 둔 학문적 저널리즘 웹사이트 ‘더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은 ‘종교와 미국의 선거: 신앙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는가?’에서 ‘미국인들이 무신론자를 제외한 거의 모든 사람을 선출한다는 것은 종종 주목된다.’라고 운을 띄우면서, ‘현 535명의 의원 중 단 한 명만이 종교적으로 관련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번 대선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누르고 승리한 이유를 예리하게 분석했다.

클린턴이 승리하지 못한 것은 노력 부족이 아니라 그의 신앙에 나타난 사회정의 구현에 있어서 레인홀드 니버(Rainhold Niebuhr)와 폴틸릭(Paul Tillich)과 같은 자유주의 성향을 비쳐 보수주의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매우 의미 있는 분석으로 이해된다. 그런가 하면 트럼프는 신앙적으로 장로교인으로서 보수적, 복음주의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으며, 민주당은 보수적 공화당과 비교할 때 신앙적으로 자유적이라는 말이 타당할 것 같다.

백악관을 점령한 기독교

포토맥 강(Potomac River)을 끼고 자리잡은 백악관(The White House; 1600 Pennsylvania Avenue, Washington D.C.)은 미국의 ‘아이콘’(Icon))이며, ‘리더십의 상징’(Symbol of Leadership), ‘자유의 상징’(Symbols of Freedom)이자 전 세계의 ‘자유와 민주주의의 상징’이기도 하다. 백악관은 세계의 역사가 펼쳐지는 곳이다.

아일랜드 건축가 제임스 호반(James Hoban)이 1790년대에 설계하고, 1792년에 착공하여 8년간의 공정을 거치던 중 1800년 11월1일 존 애덤스 제2대 대통령이 처음으로 집무를 시작했다. 그러나 1814년 영국군에 의해서 불탄 흔적을 남겨야 했고, 그 후 증축과 개축을 거친 후 1901년 제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에 의해 공식적으로 오늘의 ‘백악관’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자유와 민주주의 상징하는 집

백악관은 입구 현관인 노스 포티코(North Potico), 크로스홀(Cross Hall), 이스트룸(East Room), 그린 룸(Green Room), 블루룸(Blue Room), 레드 룸(Red Room), 스테이트 다이닝 룸을 비롯하여 132개의 객실, 35개의 욕실, 6개의 레벨, 412개의 문, 147개의 창문, 8개의 계단 및 3개의 승강기를 갖춘 미국의 모뉴먼트, 이곳에서 세계의 역사가 엮어진다.(Whitehouse) 대통령은 백악관의 타원형 오벌 오피스(Oval Office)에서 집무한다.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뉴욕,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를 거쳐 비로소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로 옮겨야 했다.

○기도하는 집

백악관에는 140명의 손님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스테이트 다이닝 룸’(State Dining Room)이 있고, 거기 벽난로 위에는 ‘존 애덤스의 축복’(John Adam’s Blessing)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나는 이 집과 앞으로 이곳에서 있을 모든 일에 최고의 축복이 주어지길 하나님께 기도한다. 아무도 정직하고 현명하지 못한 사람은 이 지붕 밑에서 통치할 수 없을진저.’(I Pray Heaven to Bestow, The Best of Blessings on this House and on all that shall hereafter inhabit it. May none but honest and wise Men ever rule under this roof.)

이 글은 ‘백악관을 점령한 첫 대통령’(The first Presbyterian to occupy the White House)

존 애덤스가 백악관에 입주한 다음 날 그의 아내 아비가일에게 쓴 백악관 용도에 대한 편지에서 발췌한 것을 1945년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전임 대통령을 기념하기 위해 새긴 것이라고 한다.(WHP) ‘애덤스의 축복’을 두고 보면 백악관은 기도하는 집이다.

전임 대통령의 업적을 깎아내리고 그 흔적 지우기에 정치 역량을 소모하고, 빈약한 국고와 행정력을 낭비하는 우리나라 정치판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그래서 미국의 오늘은 북아메리카 사막에서 200여년 만에 세계 일류 국가가 될 수 있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너무 단순한 것일까?

○신앙인의 집

퓨연구센터는 ‘트럼프를 포함한 거의 모든 미국 대통령은 기독교이었다.’라고 밝히면서,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신앙 유형을 12개 종파로 분석했다. 그 가운데는 미국 성공회 11명, 장로교 9명, 침례교 4명, 유니테리언 4명, 감리교 3명, 크리스천 3명, 무소속 2명, 그리스도의 제자 2명, 독일개혁 2명, 퀘이커 2명, 로마천주교 1명, 회중교 1명이 포함된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는 장로교에 속한 대통령으로서는 9번째 백악관을 차지한 것이다. 퓨는 트럼프가 정기적으로 장로교에 참석은 하지 않지만 ‘장로교 길목에서 자랐다’고 했다. 백악관을 점령한 첫 장로교인은 제7대 대통령 앤드루 잭슨(A. Jackson)이었고, 마지막은 트럼프 이전의 제40대 로널드 레이건(R. Reagan), 잭슨과 레이건은 다 같이 스코틀랜드-아일랜드 후예들이며, 트럼프의 어머니 역시 스코틀랜드에서 이민한 미국인이다.

퓨는 미국 시민들은 ‘지도자들의 신앙’에 깊은 관심을 보인다면서, 미국 성인 절반이 ‘대통령이 종교적 신념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를 뒷받침하는 퓨연구소의 재미있는 통계는 우리 문화와는 너무 다른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2016년 대통령 후보 선거 기간에 실시한 설문조사에 나타난 미국 시민들의 반응은 다소 의외라는 느낌을 가질 정도다. 시민들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은 매우 적었고, 불신자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은 고작 6%에 그쳤다. 이런 미국의 정치 분위기는 의회 구성에서도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 볼 수있다.

○오명을 남긴 집

그러나 백악관에 들어갔다가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The 10 Worst Presidents) 이름을 남긴 대통령들도 있다. 유에스뉴스(U. S. News)가 작성한 최악의 명단에는 제임스 부케넌(J. Buchanan, 1857.3.4.-1861.3.4.), 워렌 하딩, 앤드류 존슨, 프랭클린 피어스, 밀라드 필모어, 존 타일러, 율리시스 그랜트, 윌리엄 헨리 헤리슨, 허버트 후버, 리처드 닉슨, 그리고 조지 W. 부시도 이름을 올렸다.

백악관에 입주하려면 반드시 먼저 의사당에서 선서를 해야 한다. ‘나는 미국 대통령의 직책을 충실히 수행하고 미국 헌법을 최대한 보존하며, 보호하고, 변호할 것을 엄숙히 맹세한다.’(I do solemnly swear (or affirm) that I will faithfully execute the office of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and will to the best of my ability, preserve, protect, and defend the Constitution of the United States.) 이어서 취임 연설로써 국정 전반에 관한 정책을 간략하게 발표한다.

백악관을 점령한 대통령들의 소속 종파

미국의 전 현직 대통령 45명 중 무종교, 무신론자 대통령은 한 명도 없다. 전 현직 모든 대통령이 다 큰 범위에서 기독교인이었다는 사실은 미국이 어떤 나라인가를 새삼 확인하게 되는 대목이다. 그래서 기독교가 점령한 백악관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퓨연구센터는 ‘트럼프를 포함한 거의 모든 미국 대통령은 기독교인이었다.’(Almost all U. S. presidents, including Trump, have been Christians.)라는 제하에 전· 현직대통령들의 소속 종파를 다음과 분류했다.(필자 주: 버락 오바마는 소속 종파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국성공회 Episcopalian: 11명-조지 H. W.부시, 제럴드 포드, 프랭클린 F. 루스벨트, 체스터 A. 아서, 프랭클린 피어스, 재커리 테일러, 존 타일러, 윌리엄 헨리 해리슨, 제임스 먼로, 제임스 매디슨, 조지 워싱턴.

장로교 Presbyterian: 9명-도널드 트럼프, 로널드 레이건,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우드로 윌슨, 벤저민 해리슨, 그로버 클리블랜드, 제임스 뷰캐넌, 제임스 K. 포크, 앤드루 잭슨.

침례교 Baptist: 4명-빌 클린턴, 카터, 트루먼, 하딩(Harding)

유니테리언 Unitarian: 4명-윌리엄 하워드 태프트, 밀러드 필모어, 존 퀸시 애덤스, 존 애덤스.

무소속 Not Formal Affiliation: 2명-에이브러햄 링컨, 토머스 제퍼슨.

독일개혁 Dutch Reformed: 2명-시어도어 루스벨트.

로마천주교 Roman Catholic: 1명-존 F. 케네디.

감리교 Methodist: 3명-조지 W. 부시, 윌리엄 매킨리, 율리시스 S. 그랜트.

크리스천 Christian Church: 3명-버락 오바마?, 러더퍼드 B. 헤이스, 앤드루 존슨.

그리스도의 제자 Disciples 0f Christ: 3명-린든 B. 존슨, 제임스 A. 가필드.

퀘이커 Quaker: 2명-리처드 닉슨, 허버트 후버.

회중교 Congregationalism: 1명-캘빈 쿨리지.

무신론자의 입주를 허용치 않는 백악관

미국 역사상 무신론자 대통령이 백악관에 들어간 적은 없다. 앞으로 미국의 정치판도 추이를 더 지켜볼 일이지만, 지금까지 미국 시민들의 정치 성향 통계를 고려할 때 무신론자 대통령이 백악관에 들어가기란 아마도 거의 불가능할 것 같다. 그런 날이 온다면 미국이 G20(Group of 20 구성원에서 제외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긴장되는 것은 무신론 인구가 소폭으로 점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퓨연구센터가 조사한 종교 실태조사에 의하면, 미국 성인 유권자들은 2007년 조사에 나타난 63% 보다는 낮은 51%가 무슬림이나 다른 무신론 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자칭 무신론자 2/3(69%)는 정치적으로 민주당에 기울어져 있고, 대다수(56%)는 정치 자유주의자로 부른다고 한다. 무신론자들 92%는 동성혼과 87%는 합법적 낙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영적 각성이 진행 중인 백악관

씨비엔 뉴스(CBN NEWS) 백악관 특파원 제니퍼 위슨(Jennifer Wishon)이 쓴 ‘백악관의 성경연구: 이 영적 각성의 주인은 누구인가?’(Bible Studies at the White House: Who’s Inside This Spiritual Awakening)라는 기사 제목이 필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기사를 함께 공유하고 싶어서 지면을 좀 더 할애함에 대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구한다.

‘워싱턴(AP) 백악관에서 영적 각성이 진행 중이다.’

(A spiritual awakening is underway at the White House.)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더 많이 배우기 위해 매주 모여들고 있으며, 이 트럼프 내각 성경 공부는 역사를 만들고 있다. 그들은 역사상 가장 복음주의적인 내각이라 불렸다.’(Some of the most powerful people in America have been gathering weekly to learn more about God's Word, and this Trump Cabinet Bible study is making history.) 백악관 성경공부는 금년 초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백악관 웨스트 윙(West Wing) 타원형 사무실에서는 매주 비서진과 고위 관료 20여 명이 자발적으로 함께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기사는 왠지 부럽고, 가슴 뛰는 기분이다. 이는 CNN도 함께 보도했다. 백악관이 영적으로 각성할 때 미국이 새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백악관의 성경 공부와 기도 모임에는 톰 브라이스(Tom Price) 보건장관, 릭 페리(Rick Perry) 에너지 장관, 베츠 데 보스(Betsy DeVos) 교육장관, 써니 퍼듀(Sonny Perdue) 농업장관, CIA 책임자인 마이크 폼페이(Mike Pompei), 법무장관 제프 세션(Jeff Sessios)이 주요 멤버로 포함되어 있다.

북한 핵탄두가 쉴 새 없이 날아다니는 판국에 서울 청와대에서는 대통령과 비서진들이 흰 와이셔츠 차림으로 한가롭게 커피 마시는 장면이 보도되었다. 한동안 한국 언론 매체들은 앞 다퉈 이 장면의 그림을 무슨 신선놀음인 양 띄워 보냈다. 이를 지켜본 일부 시민들은 새로 출범한 정권의 안일한 태도에 불안을 금치 못하는 이유라고 했던가. 위대한 역사는 커피 잔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과연 대한민국 국회와 청와대에서 위대한 역사를 위한 ‘각성’을 기대할 수 있을까?

UCLA 출신의 전 NBA 농구 선수 랄프 드롤링거(Ralph Drollinger)는 ‘국회의원의 마음을 바꾸면 기독교 세계관이 좋은 정책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국회 의사당에 성경공부를 시작으로, 전국 40개 주 의사당에서 성경 공부가 진행 중이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12명의 내각의 성경 공부를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도무지 상상이 안 되는 일들이 백악관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마이크 펜스(Mike Pence) 부통령을 비롯하여 각료 8명이 이 기도회를 지원하고 있다고 하니(CBN 20170424), 1734년 매사추세츠 주 노샘프턴(Nothampton) 교회에서 조나단 에드워드 목사를 중심으로 일어난 역사적인 영적 각성 운동이 283년을 훌쩍 건너 비로소 오늘인가라는 설렘이 든다.

그래서 CBN Newsr가 ‘기도하고, 함께 성경 공부하는 트럼프 내각’(Trump Cabinet Members Praying, Studyding the Bible Together)이라고 표현했던 것 같다.

일부 언론 매체는 백악관에서 성경공부와 기도 모임에 대하여 차가운 눈길로 보았다. 백악관의 기도 모임 사진이 외부로 나돌자 이에 대하여 라이프사이트 뉴스(Life Site News)는 ‘자유주의 괴물들이 백악관에서 트럼프를 위해 기도하는 사진’이라고 인용 보도했다.

“우리는 하나님을 원한다”(We Want God)-

지난 7월6일 폴란드의 바르샤바(Warsaw)의 역사적인 ‘크라신스키 광장’(Krasinski Square)에서 울려 퍼진 폴란드 군중의 함성이다. 광장을 가득 메운 군중들 앞 연단에는 백악관에서 성경공부와 기도 모임을 이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40년간의 공산주의 통치를 통해 폴란드와 다른 유럽의 통제된 국가들은 자유와 신앙, 법률, 역사, 정체성-실제로 문화와 인류의 본질을 파괴하기 위한 조직적 활동을 견뎌내야 했다.”면서, 트럼프는 “하나님에 대한 헌신을 통해 폴란드 국민들은 공산주의의 억압에 대항할 수 있었다.”고 하자 군중들은 폴란드 기와 성조기를 흔들면서 “도널드 트럼프”의 이름을 연호했다.

트럼프는 미국 재향군인회 행사에서도 “미국에서는 정부를 신봉하지 않고, 우리는 하나님을 예배한다.”(In America, Don’t Worship Government, We Worship God.)라는 내용의 연설을 한 것으로(CBN) 전해지고 있다. 백악관에 입주한 트럼프의 국내외 행보에서 자주 “하나님”이 언급된 것은 성경공부와 기도의 영향이 아닐까 싶다.

대통령 취임 선서에 성경 사용

미국 대통령이 공식 집무에 앞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것이 헌법 제2조 제1항과 제8항에 근거한 ‘선서’(the oath of office)이다. 그러나 헌법은 대통령이 그의 왼 ‘손을 성경위에 얹고’(placed his hand on the Bible.) 오른 손을 들어 선서해야 하는 것을 명시하지는 않고 있다. 선서 때 성경을 사용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조지 워싱턴이 취임 때(1789) ‘하나님 나를 도와주십시오!’라고 한 말에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 관습인 것 같다. 당시 조지 워싱턴이 무작위로 펼친 성경은 창세기49:13절의 「스불론은 해변에 거주하리니그 곳은 배 매는 해변이라 그의 경계가 시돈까지리로다」는 구절이라고 한다.(Time) 워싱턴은 그 성경구절 위에 손을 얹고 선서했다고 한다.

사실 미국의 모든 대통령이 다 이 관습을 따랐던 것은 아니다. 예컨대 시어도어 루스벨트(1901), 존 애덤스, 프랭클린 피어스(1863) 등을 비롯한 일부 대통령들은 성경을 사용하지 않았다.(Patheos)

선서 때 성경을 사용하는 것은 기독교 입장에서 볼 때 하나님께 대한 복종과 시민(국가)에 복종한다는 상징성으로의 해석이 가능하다. 왜냐하면 역사는 하나님의 섭리 범위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섭리사관에서 국가의 권력은 오로지 하나님의 목적을 위해 사용되기 때문이다. 「왕의 마음이 여호와의 손에 있음이 마치 봇물과 같아서 그가 임의로 인도하시느니라.」(잠21:1,2,3) 에이브러햄 링컨은 그의 재임 취임 연설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상기시켰다.(Bartely) 링컨은 여러 번 “살아계신 하나님”을 언급했다.

더크리스천 포스트(The Christian Post) 지는 방송 프로듀서, 칼럼니스트, 작가, 제리 뉴콤(Jerry Newcombe) 박사의 ‘취임 연설에서 하나님을 언급한 모든 대통령의 이름’(A List of All the Presidents Who mentioned God in an Inaugural Address.)이라는 이색적인 글을 실었다.

그렇지 않아도 그동안 관심을 가지고 자료를 수집하던 중에 발견한 글이어서 반색하면서 매우 흥미롭게 읽고 또 읽었다. 글은 “도널드 트럼프가 제45대 대통령으로 취임함에 따라, 무장한 무신론자 무리의 모든 용의자들은-조지 워싱턴 때부터 시작된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하는 전통에- ‘성경’이 사용되는 것을 막으려고 노력해 왔다.”라는 말로 시작했다. 이는 CNN과 같은 일부 언론들이 성경위에 손을 얹고 선서하는 데 부정적 견해를 가진 것을 의식한 듯하다.

제리 뉴콤은 미국의 모든 대통령은 비록 시대는 달랐어도 역사 상황에 부합한 주님을 자기 방식의 표현으로써 취임 연설에 ‘하나님’을 언급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미국의 고귀한 신앙 유산을 강조한 빌 페더러(William J. ‘Bill’ Federer)가 쓴 베스트셀러(250만부) ‘미국의 하나님과 국가’(America’s God and Country, 1994)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서 때 전임자 버락 오바마가 마틴루터 킹 목사의 휴대용 성경과 1861년 에이브러햄 링컨이 사용했던 성경과는 달리, 그의 어머니가 1955년에 건네 준 장로교 주일학교 졸업 때 받은 성경위에 손을 얹고 선서했다.(WP) CNN은 대통령은 헌법앞에 선서 해야지 성경에 손을 얹고 맹세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백악관 입주 신고 대통령 취임사

미국의 대통령 경호가 완벽에 가깝다는 얘기는 익히 잘 아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저격수의 탄환을 막지는 못했고, 예상치 못한 질병과 죽음은 더욱 막지 못했다. 1841년 4월5일 윌리엄 헨리 해리슨 대통령의 죽음 소식은 미국 시민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헤리슨은 취임사를 읽었던 그해 3월4일 백악관에 들어간 지 30일, 그는 6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사망 원인은 흉막염 폐렴이었다.

미국 대통령 45명의 취임 연설에 사용된 단어는 총135,534개, 이는 45명의 대통령이 취임 연설에서 평균 3,011개 단어를 사용한 셈이다. 가장 긴 취임 연설은 8,460개 단어를 사용한 윌리엄 헨리 해리슨, 가장 짧았던 취임사는 조지 워싱턴의 재임(1793.3.4.) 연설로써 135개 단어를 사용했다. 도널드 J. 트럼프(2017.1.20.)는 1,433개 단어를 사용했다.(Gerhard Peters, The American Presidency Project)

미국 대통령 취임사에 사용된 ‘하나님’ 칭호

미국 대통령 취임사에는“하나님”이라는 칭호가 거의 빠지지 않았다.

역대 대통령 취임사에서 대표적인 예를 들면(The Christian Post), 조지 워싱턴은 하나님을 “우주를 지배하시는 전능자”, 토머스 제퍼슨은 “우주의 운명을 지배하는 무한한 힘”, 제임스 매디슨은 “전능한 존재”, 존 퀸시 애덤스는 시편127:1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 제임스 K. 포크는 “전능하신 우주의 통치자”, 에이브러햄 링컨은 “지혜와 애국심, 기독교와 이 사랑 받는 땅을 결코 버리시지 않는 그 분”, 앤드류 존슨은 “의무는 내 것이고 결과는 하나님의 것”, 아이젠하워는 “전능한 하나님”, 레이건은 “우리는 하나님 아래 있는 나라”, 오바머는 다섯 번 “하나님”이라고 언급했다.

1985년 1월20일, 레인건 대통령은 취임사(Home of Heroes)에서 “이 축복 받은 땅에는 언제나 더 나은 내일이 있습니다.”(In this blessed land, there is always a better tomorrow.)라는, 조금은 감성적인 연설을 했다. 미국 시민들이 이런 대통령의 취임사를 듣는 순간 무의식중에 박수를 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Roll Call) 1953년 1월20일 아이젠하워는 첫 번째 취임 연설에서 2,459개 단어를 사용하는 가운데 “전능하신 하나님” 1번, “하나님 앞에서” 1번, “우리의 신앙” 7번, “우리 조상들의 영원한 신조” 1번, “창조주” 1번, “우리 조상의 신앙” 1번을 사용한 것으로 발견되었다.

정리하는 글

미국 헌법이 요구하는 대통령 자격은 나이, 미국 거주시간, 시민권 여부 등 세 가지다. 이 세 가지는 부통령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대통령 후보 나이는 최소 35세(최대 연령 제한은 없음) 이상이어야 하며, 적어도 14년 간 미국에 거주한 시민이어야 한다고 한다. 다만 기독교인이라야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요건은 법적으로 명시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미국 정치권에서 성공하려면 자의든 타의든 간에 기독교인으로 행세해야 한다는 사실은 불문율인 것 같다.

아주 제한적인 예는 있다. 제115대 의회에서 293명의 공화당 의원들 가운데 뉴욕의 리 젤딘(Lee Jeldin)과 테네시의 데이비드 쿠스트오프(David Kustoff)는 기독교인이 아니다. 이 두 의원은 유태인으로서 현재 하원의원 신분을 가진 비기독교인이다.

제115대 의회 민주당원 80%가 기독교인이라고 하지만 공화당 보다는 종교의 다양성 폭이 넓은 편이다. 242명의 민주당 의원에는 유태인 28명, 3명의 불교도, 3명의 힌두교도와 2명의 무슬림 2명(인디아나 주 Andre Carson 의원, 미네소타 주 Keith Ellison 의원), 1명의 유니테리언을 포함한다.

CNN은 ‘미국이 비기독교 지도자가 될 준비가 되었는가?’라는 다소 어색한 질문에 2008년 아프리카계 대통령(버락 오바마)이 탄생하는 이변이 생긴 것을 상기시켰다. 이는 2016년 대선에서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풍긴 것이다. 그러나 이변은 없었다. 역으로 생각해 보면, 미국에서 기본적으로 비기독교인이 대통령이 되기란 어렵다는 얘기다.

3억이 넘는 미국 인구 중 70.6%(지난 7년 동안 7.8% 포인트 감소)가 기독교 인구라는 것을 감안하면 어떤 이변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미국에 살고 있는 1억 명이 비기독교인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미국 정치사에 이변이 올 날이 멀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 다만 지금까지 비기독교인이 대통령에 출마한 예는 거의 없다는 사실과 무엇보다 비기독교인으로서는 소속 정당에서 후보 지명이 거의 어렵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기독교가 지배하는 문화에 살고 있는 유태인 작가 폴 키벨(Paul Kivel)이 쓴 ‘십자가 그늘에 살기’(Living in the Shadow of the Cross, 2013), ‘크리스천 헤게모니의 특권에 대한 이해와 저항’(Understanding and Resisting the Power and Privilege of Christian Hegemony)은 기독교가 지배하는 미국에 대한 예리한 비판을 담은 내용이다.

작가 폴 키벨은 미국에서 인종차별 철폐운동가이자 사회정의 운동가이기도 하다. 이런 작가의 시각에 비친 기독교는 결코 곱지만은 않았다. 작가는 역사적으로 기독교가 정의로운 일을 많이 했다는 사실에 대하여는 일단 긍정적인 입장이었다. 그러나 지난 2000년 간 역사에 남은 기독교의 행적은 지배 엘리트들의 통제와 압제였다고, 그 속을 도려내는 아린 비판을 서슴치 않았다. “기독교의 교리는 수백만 명의 사망을 정당화하기 위해 해석되었다.”는 지적이 그렇다.

키벨은 기독교적 헤게모니를 “미국 사회의 모든 측면을 지배하는 기독교적 가치, 개인 및 일상적이고 체계적인 집합”이라고 정의한다.(JesusRadicals) 키벨은 서구 세계에서 “세속적인 기독교 지배”라는 모순적인 현실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 키벨의 비판에는 기독교의 각종 절기, 산마테오(San Mateo), 산칼로스(San Carlos), 산타크랄라(Santa Claar), 산호세(San Jose)와 같은 로마 천주교화 된 지명도 도마 위에 올랐다.

비판과 거부감이 공존하는 가운데서도 백악관에서는 지금 사상치 못했던 일들이 진행되고 있다.

성경공부와 기도 모임이 특정한 사람들에 의하여 주도되는 것이 과연 논란의 문제일까는 차치하고, 그 시도가 중요하다고 본다. 원칙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갈망과 전능자에게 의존하는 기도야 말로 오늘의 난국을 타개하는 근본적 해결책이라고 생각된다. 성경과 기독교 역사에서 위대한 신앙인들이 모두 성경과 기도를 붙들었다.

대한민국의 난국 상황에서 한국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먼저 신학교가 부흥과 각성의 진원지가 되어야 할 것 같다. 5~6천명의 목사가 택시운전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기막힌 현실에서 신학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교회는 세속과 비성경적인 내외 상황에 대하여 부절한 저항적 몸짓을 해야 할 것이다. 불의에 대한 저항력이 쇄락해진 현실 교회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저항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는 것은 일부 목회자들의 실용적 목회가 한 몫을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실용적 목회라는 말은 현실타협 목회라는 뜻이다.

노샘프턴의 부흥과 각성이 오늘 한국 교회에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이 각성이 대한민국 청와대, 기독교인 102명이 소속된 국회, 그리고 한국 교회에까지 이어질 날은 언제일까?

 

20170902

bkilee17@outlook.com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