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쓰는 재주는 차치하고  
         무엇보다 성도들이 글과 글쓰는 사람이 다르다는 말은 하지 않을까 하는 것 때문에
         글을 쓰는 것이 부담이 되지만
         몇년 전부터 교회 주보에 매주 '목회자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코람데오닷컴에 들어오는 분들이 싫다고 하지 않으시면
         성도들과 함께 나누었던 글 중에서 괜찮은 것(^^)이 있으면 이곳에 올려볼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저에게는 두 아들이 있기 때문에 언제부터인가 군부대 앞을 지날 때마다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또 교회 청년들이 군에 입대한다는 이야기도 언제부터인가는 예사로 들리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둘째 규민이가 10일 해양전투경찰로 입대하게 되었습니다. 언젠가는 가리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또 빨리 군대 가라고 말도 해왔지만 막상 아들의 입대 날짜가 다가오니까 솔직히 마음이 평소 같지는 않습니다. 특히 둘째가 군에 간다고 하니까 더 마음이 쓰입니다.  
     과거보다는 남북간의 긴장이 많이 완화되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남북은 휴전 상태요, 최근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북한이 언제 어떤 행동을 취할지 알 수 없습니다. 또 언제든지 군에서 안전사고 같은 것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것을 생각하면 아주 특별한 소수의 사람들을 빼고는 군에 가기 좋아할 사람도 없을 것이고, 아들을 군에 보내기 좋아할 부모는 더군다나 없을 것입니다. 솔직히 저도 아들이 군에 가지 않고 계속 학교에 다니며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군에 가는 아들을 생각하면 감사한 마음이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아들이 지금까지 건강하게 성장해서 군에 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되었다고 아무나 군복무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또 아들이 군에 입대하면 고생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군에서 고생을 하는 가운데 믿음과 인격이 성숙되고 신체도 더 강해지는 유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젊어서 하는 고생은 사서라도 한다’는 말이 있는데 돈 들이지 않고 고생을 할 수 있으니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 군복무 기간 동안은 부모와 자녀가 이별연습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아들이라도 언젠가는 부모 곁을 떠날 수밖에 없는데 군복무 기간은 자식과 부모 모두에게 유익한 이별연습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들과 부모 사이의 관계가 이전보다 더 깊어지리라는 기대 때문입니다. 서로를 더 깊이 자주 생각하고 기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아들만 군에 가는 것이 아닌데 유난을 좀 떨어보았습니다. 성도님들의 양해를 바라며 군에 있는 아들들의 평강을 빌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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