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헌옥 목사

26일 MBC 시사교양프로그램인 뉴스후는 '세금 안 내도 되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종교인들의 세금 납부 문제와 함께 일부 성직자들의 호화 생활을 다뤘다. 방송이후 '뉴스후' 홈페이지 게시판 등 이 문제를 다룬 인터넷 언론 보도에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과연 뉴스후의 보도는 정당한 것인가? 물론 비판이 없는 온실의 기독교를 생각할 수 없다. 그 이유는 자체적으로 부패하게 되면 자생할 수 없는 상태로 송두리째 썩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적당하고 건전한 비판은 기독교를 건전하게 할 수 있는 순기능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오히려 기독교는 핍박의 시절에 신앙과 생활이 순수해 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뉴스후는 몇 가지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첫째는, 종교에 대한 정의이다.

그들은 종교를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 단체라고 정의했다. 물론 사회학적으로 본다면 그 말은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말하는 종교에 대한 정의는 시민단체 정도로만 본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시민단체들은 공익을 위한 비영리 단체이다. 소수 시민단체를 제외한 다수의 단체들은 평소에는 조용하다가 사회 이슈만 생기면 수천 개의 이름들이 신문지상을 도배한다.

그런 것으로 이름을 이어가고 정부 보조금을 받는다. 소위 말하자면 어용 시민단체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는 시민단체에 대해서 뉴스후는 한 번도 다룬 적이 없다. 유독 기독교에만 화살을 몇 번이고 들이댄다. 이것은 결코 옳은 태도가 아니다.

 

둘째는, 왜 유독 세 교회, 세 사람만 단골로 곱씹는가 하는 것이다.

전체교회의 0.0001%에도 들지 않는 세 교회가 한국교회의 대표가 될 수 없고 그 세 교회의 문제가 전체 한국교회의 문제일 수도 없는 것이다. 그리고 또한 세 목사가 전체 한국 목사의 대표일 수도 물론 없다. 그런데 유독 세 교회, 세 목사를 문제 삼아 전체를 폄훼하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고 이러한 방송태도는 옳지 못한 처사이다.

이 세 교회의 방송보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무슨 꺼리만 있다면 세 교회는 단골로 등장한다. 그리고 그것을 문제 삼아 전체교회를 매도하는 방송도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역으로 저들이 교회의 정화를 바라며 공중파를 할애한다면 건전하게 종교활동을 하는 전체교회를 살피면서 다수의 교회들은 이렇게 건전한데 왜 유독 이 세 교회만 이런가 하고 방송할 수는 없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 세 교회를 공격하는 것으로 기독교 전체를 매도하면서 세금징수논리의 정당화를 이끌어 내려는 것이 아닌지 심히 의심스럽다.

 

세 번째, 종교에 대한 세금은 정당한 요구인가 따져 보아야 한다.

종교는 그 목적이 공익의 차원을 뛰어 넘는 그 무엇이다. 기독교만 이야기하면 현세만 아니라 내세에까지 영원한 생명을 회복하려는 것이며 사람의 운동이 아니라 하나님의 운동이다. 물론 이러한 속내를 알 수 없는 저들은 겉모양의 기독교를 가지고 왈가왈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저들이 공중파를 통한 공격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기독교를 비하해서 백성을 구원하고자 하는 하나님의 구원운동에 방해꾼이 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교회는 수익기관이 아니다. 무슨 사업을 하는 단체도 아니다. 시민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고 수익을 얻는 것도 아니다. 교회가 시민을 상대로 수입을 얻어 월급을 주면서 유지한다면 세금을 내야 하는것은 마땅한다.

교회 구성원들은 모두 사회에 속해 정당히 일하고 임금을 받고 수익을 얻는다. 그리고 그것을 손에 쥐기 까지는 국가의 보호를 받고 사회적으로 여러 도움을 받기 때문에, 그리고 더 나은 장래를 약속 받기 위한 투자를 위해 정당한 세금을 납부한다.

헌금은 그 모든 의무를 실천한 후에 자발적으로 내는 것이다. 교회에 세금을 매기려는 것은 바로 그 의무를 다하고 낸 헌금에 또 다시 이중 과세를 하려는 것의 다름이 아니다. 마치 의무를 다한 국민이 좀 비싼 물품을 샀다고 해서 물품에 세금을 붙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산 사람에게 다시 세금을 매기는 행위와도 같은 것이다.

많은 사례금을 받는 목회자들은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 것일까? 그 문제는 왜 거론하지 않는 것일까 궁금하다. 그들은 많이 받는 대신 그만큼 사회로 환원하는 일도 많이 한다. 목사의 활동 범위는 교회가 클수록 비례하고 활동범위가 커질수록 그만큼 비용도 들기 마련이며 그 활동이 어두운 곳을 향한 것이라면 더욱 많은 활동비를 요구하고 있다. 목사에게 주는 사례비는 단순히 먹고 살도록 주는 것이 아닌 포괄적인 목회활동비로 보아야 할 것이다.

물론 어떤 면에서 연봉이 사회의 평균 이상을 넘어서는 고액 목회자들은 사회 정서상 자발적으로 세금을 내서 또 다른 방법으로 사회에 환원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거부감은 감소할 것이다. 필자는 이렇게 제안해 보고 싶다. 연봉 4000만 원 이상의 목회자들은 무조건 세금을 내고 정부는 그 이하의 연봉을 받는 목회자들에게는 생활비를 보전해 주라는 것이다.

 

네 번째, 뉴스후의 방송은 과연 보편타당한 공정성을 가졌는가?

조용기 목사의 연봉을 거론 했다면 그가 평양에 세우는 심장병원에 대해서도 함께 다루어 주어야 한다. 그는 상당한 재산을 거기에 투자하고 기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경우 당회장 목사는 물론 600명이 넘는 전 교역자가 모두 오래 전부터 매월 사례비에서 원천징수하여 소득세를 내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한 마디 언급도 없었다. 또한 여의도순복음교회가 고수부지에 주차장을 건립하여 모든 시민이 쓸 수 있도록 서울시에 기부체납한 내용과 심장병 환자 무료 시술, 엘림복지타운을 통한 무상 호스피스 활동 등은 아예 거론조차 하지 않았다.

이러고도 뉴스후가 공정성을 확보한 방송을 했다고 볼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저들의 의도는 과연 무엇인가? 결과적으로 아무리 기독교에 득이 되고 약이 되는 방송행위라고 할지라도 의도가 불순하였다는 의심을 잠재울 수가 없다. 대선에서부터 이명박 때리기의 계속인지, 앞으로의 기독교 행보에 대한 견제인지 알 수 없다. 오비이락인가? 이명박 당선자가 장로로 있는 소망교회와 선관위로 부터 경고조치를 받으면서도 이명박 지지를 했던 김홍도 목사(금란교회) 그리고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만 찍었는지.

 

다섯 번째, 방송은 개인의 사생활에 대해 신성불가침의 권력을 가졌는가 하는 것이다.

곽선희, 김홍도 목사 등은 이미 은퇴를 했고 조용기 목사도 이제 은퇴를 코앞에 두고 있다. 현직에 있는 목사들도 많은데 하필이면 은퇴한 목사들을 두고 왈가왈부하는 것일까? 곽선희 목사가 3억원을 호가하는 외제차를 타고 다닌다고 비판적으로 보도했는데 그것을 곽목사가 샀는지 선물로 받은 것인지 구분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선물로 받은 것 까지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의문스럽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목사들이 죽을 때까지 청렴을 지키며 고고하게 살다가 가는 것을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평생을 오직 한 길을 달려 70세가 넘어 은퇴를 하기까지 크게 흠 없는 목회를 한 분이라면 그 정도는 대접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결코 죄가 아니다.

목사도 대한민국 국민이고 사생활이 있고 행복추구권이 있다. 뉴스후의 행위는 개인이 가질 자유와 권리, 행복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이고 침해인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한국교회 전체가 아닌 것이 분명한데도 그들을 거론하면서 왜 전체를 싸잡아 매도하는 것인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그들 세 사람이 그렇게도 못마땅하다면 차라리 다수 교회의 건전함과 순기능을 소개하면서 세 사람의 행태를 비교비판한다면 오히려 더 나은 효과를 가져왔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뉴스후는 나무 몇 그루를 가지고 전체를 제단하려 하지 말고 숲을 보는 혜안을 가지기를 충고한다. 숲이 건강하다면 건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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