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호(열방교회 장로, 시인)

지난 해

小雪이 지나서 억새를 만나러 민둥산엘 갔다

꽃 떨어진 어두운 염소새끼 울음소리만 보다가

바람 속 뼈마디 다말의 항변을 들었는데

축제를 한다기에 금년엔

寒露를 하루 앞두고 다시 올라

아직 피어나지도 않은

유다의 지팡이 도장 끈에 묶인 억새의

원망어린 몸부림을 보다

계절은 겨울나무로 허공에 관습으로 매달려 있는데

생명의 향기로운 소리가 들릴 때 까지 잠들지 않는

우주

까치 새 한 마리

과부의 허울을 벗고

푸드득 날아오르는 산너울

이 얼마나 아름다운 섭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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