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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덕성 교수와 신대원당국의 결단을 촉구한다-우리가 언제까지 검경(檢警)의 입만 쳐다보고 있을 것인가?-
지난 날 우리는 복음병원을 중심으로 돌아가던 고신교회의 정치상황을 보면서 너무나 답답하고 부끄러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어떤 사태가 터져도 교회는 속수무책이었다. 교회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했고 취할 수도 없었다. 싸우고 갈등만 하다가 결국은 정부가 개입하게 되고, 관선이사 파견이라는 엄청난 수치를 당했다.

그래도 복음병원의 일은 한 가닥 변명의 여지는 있다. 그것은 병원을 교회가 직영하긴 했지만, 병원이 곧 교회는 아니라는 것 때문이다. 즉 기업은 교회와는 달리 기업경영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곳이고, 교회 지도자들에게는 여기에 합당한 전문지식도 능력도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약간의 면피를 가능케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근년에 계속되고 있는 고려신학대학원 사태를 지켜보면서 우리 안에 다시 일어나는 비관적인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고신교회에는 전혀 자정능력이 없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이다.

신대원 입학비리문제는 신학적인 문제도 아니고, 신앙적인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실정법으로 보면 단순한 하나의 형사사건이고, 또 일반적으로도 누구나 쉽게 유무죄를 판단할 수 있는 도덕적인 사건일 뿐이다. 그런데도 교단산하 두 세 기관에서 조사위원회를 내어 조사를 하고 동일한 결과를 발표했지만 사태해결은 되지 않았다. 심지어 교회의 최고 의결기관인 총회에서 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가지고 논란을 벌이다 유죄임을 확인하는 결의까지 했지만 사태해결은 여전히 오리무중에 있다.

총회 이후 산하기관인 학교법인 이사회가 해당교수의 징계를 위해 논의를 했으나 몇몇 이사들의 반대로 오래 동안 징계위원회까지도 구성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 해 연말에야 겨우 징계위원회를 구성했다. 그런데 신대원이 경찰에 의뢰한 최덕성 교수의 입학비리문제를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던 진정건의 결과가, 필적감정의 판정불가로 “내사중지”로 나오자 피진정인은 물론 총회 일각에서는 과연 당사자의 징계가 가능한 것이냐며 회의적인 말들이 나오고 있다.

거기다 최근에는 본보가 보도한 대로, 신대원의 입학비리문제를 검찰이 다시 조사를 시작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있다. 그리고 담당검사는 어떻게 신학교에서 이런 일로 교수들이 서로 다투냐며, “기도 많이 하라”고 묘한 뉘앙스의 충고까지 했다니, 뉴스로 전해 듣기만 해도 얼굴이 뜨거워지는 수치를 느낀다.

우리는 이런 사태에 대해 먼저 신대원 당국에 할 말이 있다. 그것은 이 문제를 꼭 사직당국에 의뢰할 수밖에 없었느냐는 것이다. 학교당국자로서는 교단 지도자들이 정치에 휩쓸리고, 그래서 교회의 판단을 기다릴 수 없었다고 변명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고전 6:1-11의 말씀을 지키려는 신앙적인 인내가 있어야 하지 않았느냐고 말하고 싶다. 신대원까지도 교회지도자들의 판단이 아니라 사직당국자들의 판단에 의존한다면 우리가 앞으로 교회를 어떻게 지도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앞에서 인용한 성경은 신대원 당국자들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경외심을 가지고 경청해야 할 말씀이다. 언제부터인가 “교회에 문제가 터지면 결국은 세속법정까지 가야 끝이 난다”는 말이 상식처럼 되어졌다. 그래서 문제가 생기면 교회 판단과 결정을 믿지 않고 의례히 법정으로 간다. 심각한 교회 권위의 상실이요 타락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분위기가 그렇다. 일개 경찰의 말 한 마디에 분위기가 왔다 갔다 하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아마 다시 시작된 검찰의 조사결과에 따라 또 분위기가 변할 것이다.

이래서는 안 된다. 적어도 우리는 교회 지도자들이다. 더욱이 신대원 교수들은 교회의 최고 지도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무슨 문제든 교회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 해결이 안 되면 안 되더라도 우리 스스로를 교회 안에 있도록 지켜야 한다. 그리 하지 못하면 교회 울타리는 헐림을 당하고 세상은 우리의 주인 노릇을 하려 들 것이다. 아니 벌써 세상이 교회를 호령하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우리는 한 때 최덕성 교수가 이번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교수직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상기한다. 그의 말은 진실 게임을 포기하고 학교를 떠남으로써 사태를 종식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런 제안에 대해 당시 신대원 당국은 “진위가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타협은 안 된다”며 반대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비도덕적 타협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이는 서로가 다 부족한 사람들임을 알고 서로를 용서하고 받아들이는 신앙적 행위일 수 있다고 본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신대원 당국이나 최덕성 교수나 검사의 판단만 바라고 있을 것이 아니라, 당사자들이 같이 앉아서 의논하고 판단해서 결정해야 한다. 그리 안 되면 학교법인 이사회나 징계위원회와 같은 교회 산하 기관을 믿고 그 판단이라도 따라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더 적극적인 권고를 하고 싶다. 이는 징계위원회가 판단하고 결정하기 전이라도 신대원은 사직당국에 낸 진정서를 취하하고, 최덕성 교수는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학교를 떠나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이 교회를 섬기는 분들로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봉사라고 생각한다.

코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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