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목협 제36차 열린대화마당, 종교개혁과 교회일치 다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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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하나됨을 목표로 출발한 한국기독교목회자 협의회(한목협, 대표회장 이성구 목사)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26일 오후 2시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 프란시스홀에서 “종교개혁과 교회일치”라는 주제로 발제를 듣고 논찬을 하며 함께 토론하는 제36차 열린대화마당을 진행했다.

이날 교회일치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 온 스위스 베른대학교 신학부 연구교수인 카린 브레둘 게르쉬빌러(Karin Bredull) 교수를 초청하여 “종교개혁의 빛에서 본 교회일치”에 대해서 주제 강의를 듣고 이에 대해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는 “한국교회의 현실에서 본 교회일치”를 논찬했다. 먼저 카린 브레둘 교수의 주제발제를 요약해 본다. 아날 통역은 한목협 상임회장 김원배 박사가 맡았다.

 

오른쪽이 카린 브레둘 교수이고 왼쪽은 이날 통역을 맡은 김원배 박사이다.

교회일치는 개혁자들의 본질적인 관심사였다.

취리히의 개혁자 츠빙글리의 후계자 불링거와 제네바의 칼빈은 “교회의 일치를 위해서라면 최악의 경우 10개의 바다를 건너라고 해도 기꺼이 감당하겠다.”고 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그들은 로마 천주교로부터 “너희들이 일치를 그토록 원한다면서 왜 로마가토릭에서 나누어지려 하느냐?”는 힐란도 받았다.

그러나 그들은 “로마 가톨릭이 온갖 비난과 저주로 우리를 밖으로 내몰았고 우리는 그리스도에게로 향하기 위해 돌아서야만 했다.“고 항변하면서 개혁교회만은 나누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들을 했지만 결국 재세례파가 나누어 나갔다. 그들은 거룩성에 대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칼빈은 그와 같은 잣대들은 비인간적인 것이라고 여겼다. 그는 거룩성의 망상은 오만의 표출이라고 강하게 비판하였다.

 

그러나 개혁교회들은 나누어진 가족들이 되고 말았다.

불링거, 칼빈, 마틴 부쳐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개혁교회들이 나누어진 것은 (1)과격한 개혁교회 진영으로부터 재세례파들은 취리히와 제네바로부터 쫓겨나 교회를 세울 수밖에 없었다. (2)마틴 루터는 성찬론에서 한발자국도 양보하지 않고 스위스의 개혁자들을 자신이 죽을 때까지 흔들었다. (3)정치적 혼란과 교리적인 열광주의가 덧붙여졌다.

오늘날은 더 여러 갈래로 나뉘어졌는데, 세계 어느 곳에도 하나의 교단만 있는 개신교회는 없다. 그 이유는 (1)처음 누가 설교를 했는가에 따라 루터교회가 되고 장로교회가 되었는데, 유럽교회의 분열이 전 세계로 수출되었다고 본다. (2)장로교인들의 교회 이해와 관련이 있다. 개혁장로교인은 ‘믿음을 가진 개체 그리스도인의 자유로운 참여로 이루어진 공동체’로 이해한다. 칼빈은 우리들의 개인적인 믿음보다는 교회가 먼저 있었다고 주장한다. 교회는 모든 믿는 자들의 어머니라는 것이다. (3)다른 견해는 ‘교회는 믿는 사람들 가운데 스스로 형성된다’는 인식이다.

 

그러면 교회일치를 향한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교회일치는 자동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 목적을 향하여 6가지 제안을 한다. (1)일치라는 공동목표에 우선권을 두고 가교역할을 할 수 있는 선남선녀를 발견하는 일이 필요하다. (2)다양한 교회의 구성원들이 서로 더욱 알아야 한다. (3)서로 다른 교회들과 연합해야 한다. (4)어떤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총대를 파송하여 함께 총회를 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5)선교라는 부분에서 일치를 시도해 볼 수 있다. (6)협의회 등을 통해 일치를 시도해 볼 수 있다.

 

열린대화마당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교회 현실에서 본 교회일치

지형은 목사는 한국교회의 일치를 위해 필요한 것은 역사인식이라고 주장했다. 배타적인 진리인식이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지적하였다. 또한 개교회주의가 너무나 강하기에 공교회적 구조가 취약하다면서 교회일치는 매우 난감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교회일치 문제는 종교개혁 당시에도 그러했듯이 한국교회의 일치문제도 갈길은 멀다. 그러나 가능성을 묻기보다 당위성을 묻고 확인하고 걷기 시작해야 한다. 그것이 에베소서 4장 3절에서 16절까지의 말씀을 순종하는 길이다.

 

열린대화마당

교회일치는 종교개혁 당시부터 계속된 숙제이다. 이는 비단 한국교회뿐 아니라 서구나 미주, 세계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모두가 같은 숙제를 안고 있다. 아마 주님 오실 때까지 해결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엡4:3) 하였으니 포기할 수 없이 노력해야 할 숙제로 남는다. 성령께서도 인간들의 연약함을 아시고 힘써 지키라고 하신 것이 아닌가? 이는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하라는 말씀이다.

브레둘 교수의 교회일치에 대한 제안 중 어떤 사안을 가지고 각 교단들이 각각 총대를 파송하여 연합 총회를 하자는 제안은 신선하면서 가능성 있는 제안이다. 가령 이단문제를 두고 각각의 교단에서 결정하기 보다는 연합총회에서 각 교단에서 파송된 총대들이 숙의하여 결정하고 발표한다. 그러면 모든 교단이 그대로 수용하고 따르기로 한다면 어느 정도 한 지붕 아래 있다는 동질감이 회복되지 않을까? 그것이 첫걸음이 되어서 점차 다른 분야로 까지 확대하여 나아간다면 서로를 인식하며 하나되는 길이 보이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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