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회기 총회가 끝난 지 두 달이 거의 다 되어가고 있다. 총회에 참석할 때마다 가지는 생각은 교단 총회가 임원선거와 이사들만을 선출하는 선거장인가 하는 점이다. 한 해 동안 각 부서에서 솔선수범하여 섬길 일꾼을 세우는 일이 너무나 당연하지만 선거가 끝나고 나면 총회도 끝나는 듯한 묘한 느낌을 가지게 된다. 선가가 끝나면 빈자리가 더러 보이기 때문이다. 해마다 총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과열된 선거는 첫날 일꾼들이 선출되면 거의 모든 업무가 파행하는 듯한 분위기가 되는 것은 속히 시정해야 할 교단의 숙제다.

총회는 일 년 동안 해온 일에 대한 세심한 평가와 칭찬 그리고 앞으로 해야 할 사역과 업무들을 함께 논의하고 정책을 결정하여 생산적인 교단으로 나아가게 하는 총대들의 의결기구이다. 사실 한국교회와 우리교단의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는 다음 세대를 통한 신앙과 삶의 전수다. 저출산으로 인하여 인구 절벽을 눈앞에 두고 있고, 결혼하지 않는 젊은이들이 점점 늘면서 요사이 ‘혼족’, ‘혼밥’ 등 신종어가 생겨나고 있다. 혼자서 사는 사람들의 수가 점점 늘어가는 추세에 발맞추어 그들의 편리한 주거환경과 생활 용품이 해마다 늘어나면서 혼족들을 위한 렌탈사업도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60-90년대 교회의 성장부흥 시대에 한국교회는 하드웨어 부분에 에너지를 많이 투자하여 교회당을 확장하고 신축했으며 기도원과 수양관 심지어 공동묘지까지 준비하는데 열심이었다. 지금은 성장이 멈추고 뒷걸음질 치고 있는 시점이다. 이제 비어가는 교회와 시설들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할 때다. 어린이들과 젊은이들이 교회에서 그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대형교회마저 유아에서 청소년들 그리고 청년에 이르기까지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신자의 초고령화가 시작되었는데도 뚜렷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걱정만 하고 있다.

사실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할 신세인데 지푸라기마저 없는 안타까운 시대가 되었으니 어떻게 해야 할까? 중소형 교회들도 뾰족한 묘안이 없어 손을 놓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과거에는 교회의 중직자들이 다음세대에 대한 관심과 사랑도 많았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큰 열정을 가지고 시간과 물질을 투자했다. 그리고 아이들이 자라면 청년의 시기에는 이웃교회들과 연대해서 좋은 배우자를 선택하도록 하는 연결고리역할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주일학교에 대한 관심도 덜할 뿐 아니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방안도 알지 못한 채 관망만 하고 있다. 혼자 사는 청년들이 넘쳐나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배우자를 찾아 연결시켜 주는 사역도 못하고 있다. 교회 안에 40세가 넘은 청년들이 부지기수이다. 연합활동을 통해 서로의 끈을 맺어 건강한 가정을 이루도록 하는 일을 총회적인 차원에서 논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해 보아야 한다. 이렇게 가면 얼마 있지 않아서 교회는 점점 성장의 원동력을 잃어버리고 퇴보할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 하기위해서 가장 우선적인 일은 혼족들로 하여금 스위트 홈을 이루게 하는 것이다. 성경은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았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현실은 혼자 있는 것이 점점 편리해 지고 있고, 혼자 사는 것이 더 아름다운 것처럼 여겨지고 있다. 고신교회라도 총회차원에서 혼족에 대한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초고령화 되어가는 교회와 다음세대를 이어주는 씨줄 역할을 하는 건강한 가정을 이루도록 혼족에 대한 대책을 총회 차원에서 세워야 할 것이다.

교회 안에 혼자 사는 싱글족들을 교육하고 독려해서 하나님의 관점에서 자신을 보고 다음세대신앙전수와 한국교회의 건강미를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서 최선을 노력을 다했으면 한다.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여 유행을 따라가거나 무책임하게 뒷짐을 지고 있는 교회는 불원간에 교회의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교회가 위기의식을 느끼며 서로 힘을 합쳐 대책을 수립하여 실행한다면 희망은 있다. 아무쪼록 교회들이 힘을 합쳐 혼족에 대한 총회적 차원의 해결책을 마련하여 하루 속히 시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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