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밖에 있지 않고 교회 안에 있다

크리스토퍼 라이트(Christopher J. H. Wright)가 한국을 찾았다. 라이트는 존 스토트의 후계자라고도 불린다. 그는<구약의 빛 아래서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성서유니온)·<하나님 백성의 선교>(IVP)·<성경의 핵심 난제들에 답하다>(새물결플러스) 등의 저자이다.

라이트 목사는 한국로잔위원회가 지난 6일 서빙고 온누리교회당에서 개최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선교세미나 ‘성경, 개혁, 선교’(Reformation and the Bible for Mission)의 주강사로 초청받았다. 그는 랭햄 파트너십 인터내셔널 국제디렉터이자 국제로잔위원회 전 신학분과 위원장이기도 하다.

한국로잔위원회가 개최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선교세미나가 열리고 있는 서빙고 온누리교회당

말씀에 지성과 정서와 순종으로 반응하라

첫 번째 강의에서 라이트 목사는 ‘성경과 개혁(Reformation and the Bible)’을 제목으로 500년 전 종교개혁이 성경을 바탕으로 이루어 진 점을 살폈다. 그는 종교개혁의 바탕이 된 성경과 그에 대한 반응에 대해서 느헤미야 8장<‘낭독과 청취(느 8:1-6)’, ‘해석과 가르침(느 8:13)’, ‘울음과 기쁨(느 8:9-12)’, ‘찾고 행함(느 8:14-18)’>을 들어 설명했다. 

그는 개혁가들에게 있어서 최종 권위는 교황이 아니라 성경이었다며, 말씀에 대한 지적 동의뿐만 아니라 말씀 앞에 눈물을 흘리며 회개하고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 기뻐하는 정서적 반응이 우리 예배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로마서 1장 5절, 로마서 2장 13절, 로마서 16장 20절, 야고보서 등의 성경 구절을 들어 개혁가들은 말씀을 머리로 이해하고 마음으로 받아들일 뿐 아니라 순종이라는 행위에 초점을 두고 받아들였다고 했다. 그는 오늘날도 성도들이 말씀을 이해하고,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에 정서적으로 반응하며, 말씀에 순종하여 거룩한 삶을 살 때 교회의 기쁨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했다.

존 스토트의 후임 크리스토퍼 라이트(Christopher J. H. Wright)가 한국을 찾았다.

모든 성도는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해야

오후에 시작된 두 번째 강의는 ‘성경과 선교(Mission and the Bible)’를 주제로 진행됐다. 라이트 목사는 “우리가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시작하고 싶다”며 ‘하나님의 선교(The Mission for God)’를 주제로 제 3차 로잔대회에서 작성됐던 케이프타운 서문을 인용하며 강의를 이어갔다.

“하나님의 온전한 총체적 선교는 모든 교회를 위함이다. 전문 선교사 뿐 아니라 모든 교회가 참여하도록 부름 받았다. 교회의 존재, 교회가 행하는 모든 것은 하나님의 선교를 이해하고 참여하는 것이 돼야 한다.”

라이트 목사는 가르치고 복음을 전하고 가난한 자를 돌보고 피조된 세계를 돌보는 일을 혼자서 다 할 수 없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교회를 만드셨다고 했다. 그는 각자 은사도 다르고 소명도 다르지만 우리 모두가 삶의 영역 이라는 우리의 선교지에서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님 선교의 가장 큰 장애물은 타락한 교회이다

강의 후에, 질문 시간이 이어졌다. 어떤 참석자가 "하나님의 선교가 완성되기 위해 인간 입장에서 당면한 장애물이 있다면 가장 심각한 세 가지를 말씀해 달라"고 요청했다. 라이트 목사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구약을 정직하게 연구해보면 하나님의 선교에 있어서 정작 가장 큰 골칫거리는 바로 이스라엘 백성이었다. 사명 받은 하나님의 백성답지 못한 그들의 우상숭배와 부도덕과 불의가 열방의 뭇 백성을 하나님께로 돌아오지 못하게 하는 치명적인 걸림돌이 되었다. 지금도 복음을 거부하는 이들이 섬기는 온갖 우상들은 사실 선교의 장애물이 아니다. 하나님이 택하신 교회 안의 성도들이 섬기는 번영과 성공의 우상이 더 심각한 장애물이다. 우리의 불결함과 타락에 비하면 선교지에서의 박해와 위협은  아주 작은 장애물에 불과하다. 하나님의 탄식과 절망은 늘 그 백성들 때문이었다."

라이트 목사는 하나님의 선교의 가장 큰 장애물은 다른 것이 아니라 바로 번영과 성공의 우상을 섬기는 교회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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