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구 목사 /서울영동교회

종교개혁가들은 ‘오직 믿음’(Sola Fide)을 주장하며 종교개혁 을 이루었습니다. 그 핵심내용은 '이신칭의’, 즉 믿음으로 의롭게 된 다는 것입니다. 이신칭의란 진리의 횃불로 중세의 어둠을 밝히고  종교개혁을 이루었는데, 이후 500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그 의미가  점점 희미해져 갔고, 때로 오해되기도 했습니다. 믿음의 의미를 충 분히 이해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면 의롭게 하는 믿음은 무엇입니까? 교리에 대해서 ‘지적 동의’를 하는 것입니까? 물론 그런 지적 앎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믿는 것은 아는 것에서 시작하지만 그것에 그치는 것은 아닙니다. 성경에서 안다는 것은 머리로 아는 것이 아니라, 경험적으로 아는 것이며 인격적인 관계 맺음 안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주신 선물을 받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의로움으로 구원을 얻을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의를 보여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의는 하나님께서 구원을 약속하시고, 그 약속을 따라 구원을 이루시고 행하 시는 신실하심입니다. 그 하나님의 의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 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서 우리에게 우리를 의롭게  하는 선물을 주셨는데, 그것이 ‘죄 용서함’과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입니다. 믿음은 우리에게 주어진 이 선물을 받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받는 선물 안에는 죄 용서함도 있지만 올바른  관계도 있습니다. 탕자의 경우에도 그는 아버지로부터 받는 ‘용서 함’과 ‘회복된 부자관계’를 선물로 받은 것입니다. 이때 탕자는 죄  용서함을 받아들이고 또 회복된 부자 관계 안으로 들어가서 아들 로서 살아야 합니다. 이처럼 ‘회복된 관계’를 선물로 받는다는 것 은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안으로 들어가겠다고 약속하고 그 관계 에 헌신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는 하나님의 자비로운 통치와 다스림을 받는 삶입니다. 믿 음은 입술로만 예수님을 주라고 고백하는 것에서 시작하지만, 하 나님의 자비로운 다스림 안에 들어가서 거하는 것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이것을 알면 믿음과 순종, 믿음과 행위는 서로 모순되지 않 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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