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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대학교 총장초빙 방식, 신중한 접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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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영 수 장로(고신대 前사무처장)

학교법인 대한예수교 장로회 고려학원(이사장 황만선 목사) 이사회는 2017년 10월 28일자 기독교보에‘고신대학교 총장초빙 공고문’을 이사회의 결의로서 신문에 발표했다. 동 이사회는 법률적으로 총장 임명권한을 갖는다. 교내외 인사 중에서 총장을 공개 초빙하는 방식은 관선이후 줄곧 이어져온 총장 선출방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사회의 총장 선임은 이사들의 가장 중요한 책무 중 하나이다.

Ⅰ. 전제 – 총장 선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사성과 정체성 확립 문제이다.

고신대학교는 기독교대학이다. 여타 기독교교육 기관이나 단체 또는 개인이 운영하는 미션 스쿨과는 전혀 다르다. 고신대학교는 고려파 교회라는 교단이 직접 운영하는 교회적인 성격을 띤 기독교고등교육기관이다. 여타 기독교 계통 대학과 같이 분류되는 그런 대학이 결코 아니다.

고신대학은 1946년 9월 20일 한상동, 주남선 등 출옥성도들이 중심이 되어 설립한 고려신학교를 모체로 한, 고려신학교 대학부, 칼빈대학에서, 1970년 말 고려신학대학 인가를 받아, 1981년 의예과를 신설하면서 고신대학으로 교명이 변경된 것이다. 과거에는 종합대학에 한하여 대학교라고 부르던 것을 이후 근간에는 대학의 규모와 상관없이 불문하고, 대학(교)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되었다. 고신대학은 입학정원 1,000명 미만으로 아직은 소규모의 기독교대학이다. 고신대학을‘Christian University’라고 최초로 이름을 붙인 분은 이근삼 박사이시다. 여기에서 Christian University 인 고신대학의 총장 공모 방법의 문제점과 총장이 갖추어야할 몇 가지 자격 요건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Ⅱ. 총장 공모 방식의 문제점

1. 고신대학에서 총장을 공개 모집한다는 것은 분명히 약간의 병폐가 따른다고 본다.

현재와 같은 고신대학 총장초빙방법은 관선이 오고 나서 처음으로 시행된 방식이다. 그동안 몇 번에 걸쳐서 이런 방법을 시행해 왔다는 것도 사실이다. 과거 세분의 박사님(홍반식, 이근삼, 오병세 박사)이후 김병원, 황창기 총장 까지는 공개경쟁 없이 이사회가 직접 선임하였으나, 이후로 부터는 현재와 유사한 방식으로 총장을 선임해 왔다. 그런데 이 방식은 신중히 고려해 보아야할 점이 다소 있는 것 같다. 만일 이사회가 독립적으로 총장 선임을 결정하기가 어려우면, 총회임원회나 신학분과위원회 등의 자문이나 협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과거 국립대학들이 시행해 오던 총장 직선제는 교육부의 강력한 정책 입안 추진으로 거의 폐지된 상태이다. 사립대학들은 아직은 교내 구성원들의 직접 선거와 병행하고 있다. 물론 장단점이 있겠으나, 공모와 출마라는 선거제도는 구성원들의 편 가르기 같은 폐단이 있어서 상당한 문제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원래는 공개 초빙이라는 의미는 내부에 합당한 자가 없을 때, 밖에서 모셔오는 경우를 염두에 두고 일컫는 뜻으로 들려진다.

1) 총장 후보자 즉, 보스가 있고 참모진이 따로 구성된다.

2) ‘총장선거’와 같은 선거과정에서 소외되는 구성원이 자연적으로 발생하기 마련이다.

3) 선거운동과정에서 공과에 따라, 보직을 임명하는 경우가 다반사로 발생한다.

4) 경영방안 제시나 이사들 앞에서 펼치는 브리핑 자료는 대개 참모진이 작성한다.

5) 후보자는 이사들을 직접 접촉하고, 선거 운동을 전개하게 된다.

6) 이사 주변의 인물까지도 공략해야 한다.

위와 같은 방식의 총장 선출 과정에서 발생되는 제반 문제점은 그렇게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본다. 물론 총장이 되실 분은 상당한 정치력도 어느 정도는 갖추어야 하지만, 위의 적시한 내용만으로도 기독교적 가치와 이상을 추구하는 고신대학에서의 총장 선출 방식은 신중히 고려해 볼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위 여섯 가지를 다시 조금 설명을 드린다면 다음과 같다.

1) 교수들의 사조직 구성은 교수사회 분열의 원인과 전초가 된다.

2) 소외된 자는 자연 불만을 품게 되며, 파벌이 조성된다.

3) 능력 있는 자들 두루 등용하기 보다는 보직 독식으로, 구성원의 협력을 얻을 수가 없게 된다.

4) 결국은 남이 만든 경영방안 계획서를 가지고, 무슨 능력을 점검할 수가 있겠는가?

5) 이사들을 직접 접촉하게 되면, 간단히 식사 정도는 할 수도 있다. 물론 다른 것은 없다.

6) 이사 주변의 인물들을 공략하는 과정에서 어떤 일이 조금은 발생한다.

워낙 이사님들이나 후보자들이 철저하신 분들이니까, 다른 문제는 없겠지만, 상당한 우려의 여지는 열려 있다고 본다. 선거라는 제도를 통해 가장 합당하게 선출하는 것 같지만, 실제 이사 개인별로 후보자가 접촉한다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뛰 따른다고 볼 수도 있다. 이런 방식의 총장 선임 방법은, 특히나 수년전부터 목표를 두고 달리기 운동을 한다는 것은 사전선거운동에 해당되므로 용인될 수가 없다.

여기에는 후보자를 위한 교회의 지원, 담임 목사의 동분서주와 노골적인 운동, 심지어는 장로들이나 교우들까지도 나서서 후보자를 위해 열심히 뛸 수도 있다. 미리부터 집중적으로 어떤 행사를 유치한다거나 하는 소문으로 인해 우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려온다. 그렇게 해서 총장이 당선된다거나 총장을 하는 것은 개혁주의 신학을 지향하는 고신대학교의 입장에서는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현재와 같은 방식의 고신대학의 총장 선출 방식이 진정 불합리하다면 개선과 같은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

 

Ⅲ. 고신대학 총장은 아무나 지원할 수가 있는가?

1. 고신대학교 총장은 목사라야 가능하다.

고신대학교 총장은 고려신학대학원을 졸업한 목사라야 가능하다. 그 이유는 고신대학교 총장은 개혁주의신학을 수학한 자로서, 개혁주의 신학을 이해하고 추구하는 철저한 학자라야 한다. 신학적 소양과 기초 학문을 갖춘 자라야 가능하다. 고려파 교회와 고신대학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이해하고, 또한 그런 이념과 사상이 확립된 자로서, 건학 이념에 충실하고, 선진들의 순교신앙 사상을 추구하는 자라야 가능하다.

총신대학교, 장로회신학대학교, 감신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침례교신학대학교 등을 비교해 보면, 고신대학은 아직은 교회적인 성격을 강하게 띠는‘기독교고등교육기관’이기 때문에 고신대학교 총장은 목사만이 그 직무를 수행할 수가 있다. 설교를 할 수 있는 강도권을 가진 자로서, 학생 제군들과 교회에서 축도를 할 수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신학과 등 목사 교수들을 다스리거나, 지배할 수가 없다.

특히 고려신학대학원 교수들은 유수한 신학자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학문적 수월성이 결여된 자가 총장으로 선임되면 대화의 상대로 인정 자체를 거부하게 마련이다. 이런 경우 총장의 행정적 통제나, 지배가 불가능해 진다. 목사 교수들은 생각하기보다 더욱 자존심이 강한 분들이 대부분이다. 부속 복음병원 교수들 역시도 목사 총장이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순종하고 따라왔으나, 상황이 달라지면, 총장이 통할하기가 어렵게 된다.

지난번 4년여 전에 제8대 총장 공모 시에 유능한 교육부 차관 출신 한분이 총장공채에 응모하려고 한 적이 있었다. 당시 필자가 본 교단 출신이 아닌 외적 인사는 고신대학교 총장으로서는 자격 면에서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강력히 피력한 바가 있었다. 이로 인해 그분은 응모 자체를 포기하셨다. 중간에 역할한 분들도 권유를 포기했다. 그분은 타교파 소속의 신실한 안수 집사님이며, 오랜 세월동안 필자와는 교분이 있는 분이다. 실제 천안 신대원 캠퍼스 조성 과정에서 상당한 은인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잘 아는 분으로서 정말 미안한 일이었지만, 고신대학교가 갖는 역사성, 정체성, 건학이념에는 부합하지 아니한 인물이기 때문에 대의를 따라 공식 공개 반대한 것이다. 그래서 고려신학대학원을 졸업한 현재의 목사 총장이 선임된 것이다.

이렇게 예민한 시점에 지금 필자가 이렇게 나선 까닭은 분명하다. 고신대학의 점차적인 세속화는 물론, 역사성과 정체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날 관선은 실제 잘한 점도 참 많았다. 유능한 행정가들이 대거 투입되어 상당한 당면 과제와 문제점이 해소된 경우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관선 당시 총장 공모 방식에서, 자격 요건을 교단 집행부와는 아무런 상의한 적은 없었다. 자신들의 권한에 따라 자율적으로 총장을 선임했다. 관선이 가장 잘못한 일 중의 하나가 총장 선출 방식이었다. 당시 관선이사 중에는 부산고등학교, 부산대학교 출신이 8명으로 불신자들이 정한 총장 선출 방식으로 써, 공정한 것 같았으나, 지나고 보니 고신대학 고유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실패작이었다. 이런 방식과 제도를 계속 도입한다는 것은 상당한 모순이 있다고 본다.

Christian University 에서의 총장지원 자격 요건은 최소한 다음과 같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고 본다.

1. 출신학교

여기에서 출신학교를 말하는 것은 특정학교 출신이라야 한다기보다는 교단이 직영하는 대학으로서, 교회적 성격을 갖춘 고신대학이기 때문에, 최소한 아직은 고려신학대학원 출신으로서 목사 교수가 아니면 불가능하다.

2. 학문적 수월성

4년제 정규 대학교 총장은 학문적으로 탁월해야 한다. 어느 대학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특히 기독교대학인 고신대학교의 총장은 대학의 얼굴이다. 어떤 경우는 우리교회의 개혁주의 신학과 교리를 변증할 수 있는 대변자 역할을 담당할 수가 있는 지식을 가진 분이 고신대 총장으로 선임되어야 한다.

3. 신학적 기초

개혁주의신학에 대한 기초가 없는 분은 고신대학교 총장이 될 수가 없다.

이는 고신대학의 정체와 관련된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이점은 어떤 경우에 있어서도 양보할 수 없는 필수조건 사항이다.

4. 조직관리 능력

지난 과거의 보직 경험은 중요하다. 그러나 실패한 총장 밑에서의 여러 가지 보직 경험은 어떤 경우에는 오히려 장애가 될 수도 있다. 만일에 좋지 않는 것을 익히고 배운 것이라면 순수한 분이 오히려 낫다. 대학의 조직 관리는 학사에 능한 부총장 선임과, 학장, 학과장 의 교과 등 학사운영과 사무처장 중심으로 이뤄진다.

5. 미래비전 제시

총장은 교직원들과 학생들에게 미래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물론 그것은 대한예수교 장로회 (고신)총회와 전국 교회를 향한, 나아가 한국교회를 향한 비전이어야 한다.

6. 세계화 국제화 지향

총장은 글로벌화 시대에 개혁주의 신학교들과의 교류 협력을 적극 추진해야 하며, 사절단으로 오가면서 대학의 국제화를 선도해야 한다. 대통령이나 사회단체의 회장은 통역으로 가능하나 총장은 그럴 수가 없다.

7. 특성화가 가능한 학과 출산이면 더욱 좋다.

인구절벽시대에 대비해서, 대학 당국이 미래적으로는 구조조정과 같은 단안을 내려야할 시점이 분명히 다가오고 있다.

중심 학과인 신학과를 비롯해서, 기독교교육과, 선교관련 학과, 아동학과, 유아교육과, 보건계열, 간호, 의학과 등을 제외하고는 어느 정도는 구조조정을 피할 수가 없다고 본다. 이 의견은 어디까지나 필자의 의견이므로 또 다른 의견이 있으면 반론이나 설명이 필요하다.

일단 신입생 유치가 어렵거나 불가능한 학과나, 그런 전공자는 총장 선거에 출마하지 아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Ⅳ. 결론

필자로서는 참으로 어려운 단안이었으나, 몇 가지 어려운 말씀을 드렸다. 총장 선출을 앞두고 필자는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었다. 이를 집약하여, 대의와 명분에 따라, 우리 공동체의 미래를 예측하면서 우려하는 마음에서 이글을 쓰게 된 것이다.

총장 출마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모두가 귀하고 소중한 분들이며, 존경받는 매우 훌륭한 분들이다.

“내가 왜 총장이 되어야 하는가?”무엇보다 그 이유가 분명해야 한다. ‘명예’ 때문이라면 즉시 포기하기를 바란다. 이 어려운 시점에, 최소한 내가 총장이 되어야 하는 이유와 목적은 아주 분명해야 한다. 그리고 위에서 제시한 총장으로서의 자격 요건에 과연 자신이 합당한 인물인가를 신중히 고려해 보았으면 한다.

이사회와 이사님들은 고신대학교가‘어떤 유의 기독교고등교육기관’인가를 깊이 생각하면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서, 개인적인 관계이거나 나와 친한 그리고 내말을 가장 잘 듣는 분을 선택할 것이 아니라, 가장 소중한 최상의 한 표에 대학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자신의 소중한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지금은 시대적으로 역사적으로 고신대학교의 미래가 차기 총장선출 여부와 깊이 관련이 있는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총장을 잘 못 선출하게 되면, 대학을 클로즈 하는 수순으로 가게 될 것이 분명하다. 귀한 분을 잘 선택하게 된다면, 온갖 역경을 무릅쓰고라도 대학을 반석위에 굳건히 올려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여긴다. 우리 공동체가 용인하는 총장을 선임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신의 감동이 고려학원 이사님들에게 꼭 있어야 한다.

 

 

김영수  kys705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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