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의 설교 /김윤하
성산일출봉 위로 붉은 해가 부채살 같은 빛을 분사하자
그 빛을 받은 자연은 아침 축복을 누리는 듯 했습니다..
억새의 얼굴은 부끄러운 듯 붉은 살색을 드러내면서
조용히 가을을 노래하며 온몸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생을 마감하는 기쁨의 노래를 바람에 실려 보내면서
창조주의 신비로움을 감사하고 있었습니다.
억새의 얼굴이 내 살결을 스쳐지나며 조용히 말하기를
윤하야! 네 인생! 그리고 사명, 잘 마무리 하렴...
그래서 이날 아침 난 억새의 메시지를 경청했습니다.
- 기자명 김윤하
- 입력 2017.11.18 09:36
- 수정 2017.11.24 08:02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