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참빛교회 김윤하 목사의 작품이다.

      억새의 설교  /김윤하

       성산일출봉 위로 붉은 해가 부채살 같은 빛을 분사하자
       그 빛을 받은 자연은 아침 축복을 누리는 듯 했습니다..

       억새의 얼굴은 부끄러운 듯 붉은 살색을 드러내면서
       조용히 가을을 노래하며 온몸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생을 마감하는 기쁨의 노래를 바람에 실려 보내면서
       창조주의 신비로움을 감사하고 있었습니다.

       억새의 얼굴이 내 살결을 스쳐지나며 조용히 말하기를
       윤하야! 네 인생! 그리고 사명, 잘 마무리 하렴...
       그래서 이날 아침 난 억새의 메시지를 경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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