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충돌이 급증하는 세상

이성구 목사 /시온성교회

이번 주간에 맞는 10월 31일은 여느 때보다 1517년 10월 31일을 기억하게 합니다. 종교개혁 오백주년 기념일. 화요일 아침입니다. 아무래도 그냥 지나갈 수 없는 날입니다. 그래서 새벽에 최선을 다해 모였으면 합니다. 그리고 우리도 우리의 허물을 내어 놓고 결단을 한 번 해 보았으면 합니다. 오늘 우리가 저항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말씀대로 살기 위하여 반드시 넘어가야 할 장애물은 무엇인가요?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 생각, 생활 관습, 대중매체, 흘러가는 유행, 인터넷 매체, 세속적 가치에 함몰되어 생각 없이 살아갈 때가 너무 많습니다. 성경을 내 삶의 기준으로 삼고 살아가는 순간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습니다. 아찔한 삶을 살아갑니다.

요즘 우리 정부가 가치충돌을 일으키는 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탈원전’ 정책을 강하게 밀어 붙입니다. 몇몇 단체들이 핵 없는 세상을 외쳐도 우리는 오랫동안 원전에 대하여 별 생각 없이 살아왔습니다. 탈원전을 매우 이상적인 것으로만 간주하며 지냈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게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원전이 위험하다는 소리를 오랫동안 들어와 많은 사람들이 그러려니 하고 있는데 핵전문가들은 발끈하고 있습니다. 세계는 대한민국의 원전기술을 최고로 보는데, 왜 우리나라만 없애겠다는 것이냐고 흥분합니다.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중단했다 다시 시작되는데 1천억원의 손실을 보았다고 해도 그 누구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습니다. 북한이 가진 진짜 핵, 핵무기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않는 사람들이 국가의 중요 에너지에 대해서는 왜 그렇게 소리를 높이는지 모를 일입니다. 정작 고리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건설하라고 야단인데 다른 곳에 사는 사람들이 몰려와서 중단하라며 야단을 피웁니다. 원전이 지닌 위험성이 분명하지만 그게 악한 것이어서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불가피한 일인데 토론 없이 아예 악으로 몰아버립니다. 미국은 총기사고로 수십 명이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학교 안에서 일어나고 곳곳에서 발생하여도 총기 사용을 아예 금지하자는 법안은 통과되지를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세월호보다 훨씬 잔인하게 총기에 난사당하는 학생들이 계속 발생하여도 그런 것으로 미국 사회는 갈등하지 않습니다.

 

성경적 가치를 지켜내야 할 그리스도인

살아갈수록 우리사회는 가치가 충돌되는 현상을 자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동성애, 무슬림, 생명윤리, 북한관계, 기업윤리, 노동윤리, 정부형태, 정치체제 등 숱한 문제들을 안고 있습니다. 그냥 살고 보자던 시대를 지나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해지는 상황이라 가치관의 차이는 갈등을 부를 수밖에 없습니다. 철저하게 성경적 가치 중심으로 움직이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누구보다 더 많은 충돌의 현장에 서게 될 것입니다. 구체적이며 일관성 있는 논리를 갖춘 가치를 말하는 곳은 교회 뿐입니다. 다른 공동체나 집단은 자기 유익의 관점에서만 보기 때문에 충돌할 일이 별로 없습니다. 별로 시비를 걸지 않습니다. 그냥 지켜보고 떡이나 챙기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불의를 말해야 하고, 거짓은 밝혀내야 합니다. 충돌의 일상화를 예상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잘 사용하면 유익한 도구가 되고 잘못하면 흉기가 되는 것은 모든 경우에 해당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내신 것이라면 원천적으로 악한 것은 없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모든 일을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 목적이 된다면 애초부터 악한 것으로 매도할 것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철저하게 자기 유익만 구하는 세상의 눈을 개혁자들이 추구한 대로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는 쪽으로 바꾸어 가는 것, 그게 오늘 우리가 생각해야 할 가장 긴급한 일임이 분명합니다. 엄청난 도전 앞에 서 있는 우리들, 주님 앞에 겸손히 머리를 숙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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