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타면 비상상황에 대한 대처법을 알려준다. 산소마스크가 떨어지면 먼저 어른이 착용하라고 말한다. 그 다음에 아이나 노약자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한다. 노약자를 먼저 돌보는 것이 당연하다는 상식을 깨는 제안이다. 왜 그래야 하는가? 성인이 먼저 건강해야 약자를 제대로 돌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산소마스크 이론이다.

관계를 온전히 누리는 길은 친밀감이다. 친밀감을 이루는 사람은 건강한 자아상을 가진 사람이다. 열등감, 낮은 자존감은 친밀감으로 가지 못한다. 건강하게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남을 사랑할 수 있다.

종종 예수님을 영웅화하는 사람이 있다. 신앙의 위인들을 모두 영웅화해 버린다. 왜? 내가 싫기 때문이다. 자신을 멸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기는 전혀 가까이 할 수 없는 영웅만을 숭배하는 것이다. 영웅을 좋아하고, 자기 분야의 특출난 사람만을 지나치게 추종하는 사람치고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영웅숭배의 이면은 자기 멸시다.

사람들이 즐겨 보는 드라마가 병든 자아를 만들기도 한다. 예를 들어 '겨울새'를 보자. 1986년 소설로 처음 나오고, SBS에서 아침 드라마로, 지금은 MBC에서 드라마로 방영되고 있다. 주인공 영은은 모든 고난을 다 당한다. 엄마의 병사, 아빠의 횡사, 약혼, 파혼, 결혼, 이혼으로 이어진다. 아마도 이 드라마를 보는 사람치고 이 중에 하나의 고난과 연결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누구나 주인공 영은의 불행과 자신의 불행을 동일시해 버린다. 불행의 이유는 환경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불행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있는 자리에서 도망치는 것이다. 홀로서기를 하라고 선동한다. 있는 자리를 박차고 도망치라. 그러면 행복할 것이다. 이것은 유혹적인 메시지다. 선악과를 먹으라고 유혹하는 뱀의 유혹과 같다. 먹으면 눈이 밝아질 것이라고 한다. 물론 눈은 밝아졌지만 이미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다 잃어 버렸다. 낙원에서 쫓겨나게 된다. 드라마를 보는 사람은 우울함을 느낀다. 행복을 위해서는 기존의 틀을 깨야 한다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듣는다. 이것이 유혹이다.

믿음이란 하나님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눈이 생기는 것이다. 나는 약하지만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강하다. 하나님의 렌즈로 보는 순간부터 높은 자존감의 사람으로 변화된다. 자신을 귀중하게 보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귀중하게 바라볼 수 있다. 깡패가 왜 무서운가? 병을 깨서 자기 팔을 긋는다. 자기 자신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소름이 끼치는 것이다. 자기 몸도 저렇게 함부로 다루는데, 남의 몸을 얼마나 하찮게 다룰까를 생각하니 무서운 것이다. 믿음은 자신의 가치를 드높인다. 그래서 상대를 인정하고 친말감의 단계까지 가게 만든다.

자존감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그 자리에서 꽃을 피우게 만든다. 모세는 지팡이를 들고 다녔다. 일종의 자기 은사, 자기 사명을 상징하는 것이다. 지팡이를 던졌더니 뱀이 되었다. 가치없고, 오히려 자신을 죽이는 것이 되었다. 다시 뱀 꼬리를 잡았을 때, 지팡이가 되었다. 내 손에 사명의 지팡이를 쥐고 있을 때 홍해도 가른다. 사명의 지팡이를 내던질 때 뱀이 되어서 나를 공격한다. 마귀는 사람의 귀를 얇게 만든다. 드라마의 인물과 동일시되어서 자신을 비참하게 이끈다. 반면에 성경의 요셉 같은 사람과 동일시하는 사람은 믿음과 함께 난관을 극복하고, 뜻을 이루는 인생을 산다. 나를 우울하게 만들고, 나를 비참하게 만드는 모든 매체로부터 떠나라. 그리고 하나님의 관점에서 나의 가치를 발견하게 만들고, 자신감을 심어주고, 사명의 자리를 떠나지 않게 만드는 말씀을 붙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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