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 어부의 개혁 이야기, 글쓴이의 자기고백

이 글은  김주석 목사의 자기 고백적 개혁 이야기입니다. -편집장 주

사진작가 김주석 목사(차성로교회 담임)

모(?)교회를 담임할 때 이야기다.

주일날 장로님께서 내일 롯데백화점에서 오후5시에 만나자고 한다. 왜요? 라고 물으니 와보면 안다는 것이다.

그 다음날 월요일 그 시간 그 장소로 아내와 같이 갔다. 백화점안에 있는 스타벅스에는 장로님과 부인 권사님이 미리 기다리고 있었다.

본론에 들어가서 말하자면 나에게 지갑을 주시는 것이 아닌가. 지갑은 그날 새로 산 것이고 그 안에는 만 원짜리 열 장이 들어 있었다. 그리고 카드한장...,

''장로님 이게 무슨 카드입니까?''

''저희의 성의이니 받아주십시오''

그러면서 그 카드 안에는 3억이 5억인지 모르지만 들어 있으니 나더러 쓰라고 한다.

장로님 왜 주시는 겁니까? 물으니 목사님은 이것 쓸 자격이 있다고 무조건 쓰라고 한다.

이유인 즉슨 김 목사님은 장로님이나 성도들이 밥을 사주면 김 목사가 다시 꼭 대접을 한다는 것이다.

 

엄청난 재력가 인줄은 알지만 거짓말 같은 상황에서 잠시 눈을 감고 기도를 했다.

그리고 말씀드렸다. 성의는 고맙지만 받을 수 없다고 했다.

막무가내로 주시려고 해서 용단을 내렸다.

''장로님 이 돈이 저에게 복이 되겠습니까? 저주가 되겠습니까?''

그랬더니 말을 못하신다.

그러면 한 달간기도해서 하나님께 물어보고 한 달 후에 다시 결론을 짓자고 했다.

한 달 후 다시 만났다.

다시 물었다.

''장로님 이 돈이 저에게는 엄청난 돈인데 저에게 복이 되겠습니까? 저주가 되겠습니까?''

그랬더니 여전히 말을 못하신다.

그래서 이렇게 말하고 돌려보냈다.

''저는 교회재정부에 나오는 돈이 아니면 사적으로 돈을 안 받습니다.''

 

그렇다.

목사가 돈이 많으면 타락할 일밖에 없다.

오늘날 목사의 리더십의 손상이 어디서 왔는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목사들이 성도들에게 너무 쉽게 받는다는 것이다.

받고서는 까마귀가 물어줬다고 한다.

그렇다면 목사가 받은 돈 중에 마귀가 준 돈은 없는가?

돈 때문에 사역이 힘들어진 목사를 몇 명 보았다.

명성교회 김3환 목사의 비자금이 거짓말 좀 보태서 천억이라고 한다.

하나님께서도 뒤로 자빠질 일이다.

 

조국교회가 위기다.

참 가슴이 아프다.

우리는 자본주의 땅에 태어나서 맘몬사상이 뼛속까지 스며들었다.

지금 조국교회를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문제는 성차별금지법도 아니고 신천지도 아니고 이슬람도 아니다.

교회 속에 들어와 목사와 성도들의 뇌와 뼈 속에까지 들어온 맘몬, 즉 돈이 더 문제다.

그야말로 쩐의 전쟁이다.

하나님을 향해 도전하는 가장 강력한 힘은 재물, 즉 돈이다.

하나님을 대적할 만큼 강력한 힘을 가진 것이 돈이다.

그래서 주님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말라고 한다.

교회 안에 하나님보다 더 높이 자리를 잡은 것이 돈이라고 할 정도다.

 

성경에 목사에게 잘해야 복을 받는다고 한 구절이 어디 있는가?

가르치는 자와 좋은 것으로 함께 하라는 구절을 남용하고 있고 엘리야의 까마귀도 이제 그만 우려먹어야 한다.

''목사님들 마이 묵었다 아이가''

조국교회가 돈으로 무너지고 있는데 이제 제발 그만하자.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나에게 잘하라고 말씀하시지 않으셨다.

가난한 자들을 돕고

병든 자들을 찾아가 돌보고

옥에 갇힌 자들을 찾아가 돌아보고

고아와 과부를 돕는 것이 곧 나에게 한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목사도 나에게 잘하지 말고 가난한 성도들이나 불우한 이웃들에게 잘하라고 해야 하지 않는가? 그래야 예수님의 제자가 아닌가?

그런데 고아 과부 장애인 노숙자 돌본다고 하면서 나랏돈까지 해먹는 목사도 내 주위에 있다.

목사들 노후걱정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다.

성도들에게는 내일 일을 걱정하지 말라고 설교하면서…….,

그리고는 은퇴할 때 한 목 챙기려고 추태를 부린다.

제자훈련 시키면서 세상 사랑하지 말라고 하면서…….,

참 아이러니하다.

제자훈련은 오직 주님만 시킬 수 있다.

그래야 주님의 제자가 된다.

자격 미달인 목사가 제자훈련을 하니 목사의 제자가 되는 것 아닐까?

 

잠실중앙교회에서 정주채 목사님을 모실 때 일이다.

주일오전예배 설교시간에 눈물을 흘리시며 이런 말씀을 하셨다.

“십 수년간 제자훈련을 시켰더니 주님의 제자는 없고 내 제자가 되어 있더라.”

그래서 나를 놓아주면 지금이라도 개척을 하고 싶다고 하시고는 얼마 안 있어 향상교회를 개척하셨다.

 

요즘은 정말 무섭다.

주님 앞에 서기가 겁이 난다.

목사라는 이름을 걸고 사는 것이 때로는 부끄럽고 창피하다.

교회를 건축하고 교회 리모델링하기 전에 초대교회 성도들과 사도바울이 그랬던 것 처럼 “두려움”을 리모델링해야 한다.

하나님을 (경)도하고 (외)도하자.

마지막 날 주님 앞에 설 것을 생각하면 정말 정말 두렵다.

 

반송골목(2017.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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