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기독교언론포럼, 2017년 10대 이슈 및 사회의식 조사 결과

한국교회 목회자와 교인들의 동성애 수용도가 2년 전 보다 현저히 낮아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반면 동성애를 수용 할 수 없다는 의견은 2015년에 비해 2017년에 급증했다.

2015년 동성애 수용 반대 38.6%, 2017년 63.4%로 급증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사장 김지철 목사/소망교회 담임)은 지엔컴리서치(대표 지용근)에 의뢰하여 지난 10월 23일부터 11월 6일까지 온라인조사와 일대일 대면 면접조사를 병행해 2017년 개신교인 사회의식조사를 실시했다. 동성애에 대한 조사가 2015년에 이어 2017년에도 실시되었다. 2015년 조사와 2017년 조사를 비교해 보니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2015년 서울 시청 앞에서 있었던 동성애 반대 집회 현장(코닷 자료실)

(사)한국기독교언론포럼의 『2015 10대 이슈 및 사회의식 조사』에 동성애자를 교회 성도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 그 수용 여부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개신교인 대상 조사 결과‘받아들일 수 있다’ 41.4%, ‘받아들일 수 없다’ 38.6%, ‘유보’ 20.2%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수용 의견이 다소 높게 나타났다. 목회자의 경우에는 ‘받아들일 수 있다’ 75.0%, ‘받아들일 수 없다’ 14.0%로 4명 중 3명의 목회자가 교회 성도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응답해 일반 성도보다 훨씬 더 높은 수용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2017년에 조사한 개신교인들의 동성애에대한 태도는 개신교인의 경우 동성애를 ‘인정해 줘야 함’ 30.3%, ‘인정하기 어려움’ 63.4%로, 개신교인 10명 중 3명가량 동성애에 대해 인정해야 한다는 수용적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목회자는 전체의 5.4%만이 수용적 태도를 보였다.

2015 동성애 수용가능 41.4%, 2017년은 30.3%

2015년 조사는 동성애자를 교회 성도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의 수용 여부를 물었다. 2017년 조사의 질문은 “동성애에 대한 귀하의 생각은 다음 중 어디에 가깝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었고 다음 세 항목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었다. 첫째, 개인의 성적 취향으로 인정해 줘야 함. 둘째, 자연의 섭리를 거부하는 것이므로 인정하기 어려움. 셋째, 잘 모르겠음. 질문의 내용이 약간 다르지만 동성애 수용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교회 성도로 수용하는 것이 어쩌면 더 어려운 일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2015년에는 수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개신교인 41.4%, 목회자 75.0% 이었다. 반면 2017년 동성애를 수용할 수 있다는 의견은 개신교인 30.3% 목회자는 전체의 5.4%에 불과했다. 동성애를 수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2015년에 비해 2017년에 매우 낮게 나타났다. 반면 동성애를 수용 할 수 없다는 의견은 2015년에 비해 2017년이 훨씬 더 높게 나타났다.

20대 학생층은 친 동성애 성향

2015년 조사에서 성적 지향성으로 인한 차별을 금지하자는‘동성애 차별금지법’에 대한 찬반을 물었다. 개신교인의 경우 차별금지법에 ‘찬성’ 24.0%,‘반대’ 49.8%, 목회자의 경우 ‘찬성’ 13.0%, ‘반대’ 72.0% 이었다. 2017년 조사에서 개신교인들에게 친 동성애적 대중문화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물었다. 그 결과 ‘거북스럽다/부담스럽다’ 63.2%, ‘받아들일 수 있다’ 22.7%, ‘별 느낌이 없다’ 14.1%로 동성애에 대해 5명 중 1명 이상은 수용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자는 ‘거북스럽다/부담스럽다’ 84.4%, ‘받아들일 수 있다’ 10.8%로 10중 1명가량 동성애에 대해 수용적인 태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서도 2015년 보다 2017년이 동성애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인 예측과는 상당히 다른 결과이다. 다만 학생층의 경우 2017년 조사에서 무려 62%가 동성애를 수용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2015년에는 52%만이 동성애를 수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친 동성애 문화, 이전보다 긍정 7.7%, 이전보다 부정 32.5%,

학생층의 변수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2015년에 비해 2017년 조사에서 동성애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이런 내용은 2017년의 또 다른 조사 항목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개신교인들은 친 동성애적 대중문화를 접했을 때 어떤 느낌이 들까?”라는 질문에 ‘이전보다 긍정느낌’ 7.7%, ‘이전보다 부정느낌’ 32.5%, ‘이전과 비슷’ 38.0%로 나타났다. ‘이전보다 부정느낌’이 ‘이전보다 긍정느낌’이라는 항목보다 무려 4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한국교회 교인들과 목회자들은 2015년 보다 2017년에 동성애에 대해서 더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결론이다.

동성애 반대 성향 급증 이유

동성애 반대 성향이 급증한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2년 동안 동성애 옹호 단체들의 조직적인 활동이 일어났다. 여기에 반발하여 동성결혼 합법화 반대운동도 일어났다. 이런 과정에서 동성애에 대해서 잘 모르던 교인들이 동성애 문제를 심각하게 인지했을 수도 있다. 목회자들이 미디어에 등장하는 동성애의 문제점을 깨닫고 교인들에게 가르쳤기 때문 일 수도 있다. 동성애 옹호 단체들이 조직적이고 집요하게 벌이는 동성결혼 합법화 운동과 퀴어 축제 같은 일들에 대한 반발심의 표현 일 수도 있다.

아무튼 개신교인과 목회자들은 동성애에 대해서 2년 전 보다 더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되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20대 젊은이들과 십대들이 동성애에 대해서 2년 전 보다 더 수용적이 되었다는 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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