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치솟고 있다.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넘기도 했다. 서민들의 가계 부담은 '눈덩이처럼'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만큼 늘어만 간다. 한 경제 주간지는 올해도 오일 머니는 계속 위력을 떨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고는 리비아를 예로 들었다. 오랫동안 반 서방의 길을 걷다가 최근 최고 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는 개방정책으로 나라 자체를 바꾸고 있다. 수도인 트리폴리에서는 거의 매일 폭음으로 요란하다. 붉은 글씨로 '이잘라'라고 적힌 구호가 휘날린다. '모든 것을 남김 없이 파괴하라'는 뜻이란다. 완전히 오일머니의 힘으로 새롭게 국가를 건설하려고 하는 것이다.

서방의 강력한 구매자로 떠오른 카다피는 지난해 12월 프랑스를 방문하고는 100억유로(약 13조6000억원) 상당의 대규모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여객기, 전투기, 전투헬기와 군함, 대공방어 레이더, 거기다 원자로까지 구매했다. 오일 머니의 구매력이었다. 문제는 여기에서 시작되었다. 예전의 프랑스는 언제나 민주와 인권을 부르짖은 나라였다. 그런데 오일 머니의 구매력이 인권 문제를 비롯한 예민한 문제에 대해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입을 완전히 봉쇄해버린 것이었다. 돈의 힘이었다. 아니 오일의 힘이었다. 인권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돈의 힘이었다. 세상사가 이렇다. 그런데 정말 그것이 전부일까?

갑자기 떠오른 생각이 아니라 늘 머리 속에 담아 두었고, 늘 곱씹어보는 질문이 이것 아니었나? "내게는 무엇이 진짜 힘일까? 무엇을 가지고 있으면 내가 그래도 존중받는 사람이라 불릴까? 예수 믿고는 살지만 여전히 돈이 있어야 힘 깨나 쓰는 인물이 되는 것은 아닐까? 결국 돈 없으면 부모가 자식에게도 무시당하는 세상이라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이사야는 고백했다. "내게 대한 어떤 자의 말에 공의와 힘은 여호와께만 있나니 사람들이 그에게로 나아갈 것이라…"(사 45:24). 신앙인은 이 질문에 정직하게 대답해야 한다. 이사야의 고백에 더 철저해야 한다. 내 인생의 힘이 하나님께만 있으니 내가 나아갈 길은 그 분밖에 없다는 고백에 사로잡혀야 한다. 고인경 파고다교육 회장은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커피와 성경책만 들고 전국 산을 돌아다녔다"고 한다. 성경 속에서 만나는 하나님이 그의 사업의 힘이기 때문이었다.

인권은 이론이 아니다. 오일 머니 앞에 고개 숙이는 무력한 이론이 아니다. 그럼에도 인권은 돈의 힘 앞에서 무릎 꿇는다. 신앙은 이론이 아니다. 어떤 것에도 결단코 무릎 꿇지 않을 힘의 근원인 하나님께 매달려 사는가 아닌가를 날마다 점검해야 하는 삶의 현장이다. 언제인가 오일 머니도 무력해질 것이다. 오일 머니가 없어 힘을 상실한 국가들이 앞다퉈 대체 에너지 개발에 목숨을 걸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 외에 다른 것이 힘이라고 착각하지 마라. 힘은 하나님께만 있다. 오해하지 마라.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은 하나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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