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집단이기주의에 빠진 폐쇄적인 집단이 아닙니다

곽창대(한밭교회 담임목사)

‘우리’와 ‘너희’는 반대개념입니다. 그래서 우리와 너희의 벽은 의외로 견고하고 그 간격이 하늘과 땅만큼 멀기도 합니다. 한국과 일본이 현해탄을 사이에 둔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이면서도 우리의 뇌리에는 괘씸한 나라로 박혀있기도 합니다.

서로가 너무 좋아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키득거리던 친구가 어쭙잖은 일로 인해 차가운 시선을 쏘아붙이는 불편한 관계로 돌변하기도 합니다. 부부도 등을 대고 돌아누워 지구를 한 바퀴 돌아야 만날 수 있는 남남으로 그 사이가 소원해지기도 합니다. 인간관계만큼 매몰차고 변덕스러운 관계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 역사에 아주 놀라운 일이 하나 생겼습니다. 우리와 정말 다르신 그분께서 하늘과 땅 사이보다 더 큰 간격을 메우시려고 우리에게 오셔서 우리 편이 되셨습니다. 그 분이 바로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십니다. 너희와 우리를 사정없이 가르고 그것도 모자라 서로를 미워하고 대적함으로써 함께 파멸로 질주하고 있는 세상을 서로를 아끼고 배려하는 행복한 나라로 바꾸기 위해 예수님께서 천국을 갖고 들어오신 것입니다.

너희와 우리에게 이것보다 더 좋은 소식은 없습니다. 너희와 우리가 예수님 안에서 천국의 한 백성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모시면 너희가 우리가 됩니다. 아무리 견고한 벽으로 둘러싸인 너희일지라도 그 벽은 허물어지고 우리가 됩니다. 이것이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가장 큰 기적이며 바로 그 기적의 산물이 교회입니다.

교회는 건물이나 조직이 아니라 ‘우리’입니다. 그리고 그 ‘우리’는 언제나 너희에게 열려있는 ‘우리’이며 너희에게로 다가가는 ‘우리’입니다. 아직 ‘우리’가 되지 못한 너희까지 잠재적인 ‘우리’로 알고 존중합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집단이기주의에 빠진 폐쇄적인 집단이 아니라 누구든지 기쁘게 환영하는 열려있는 하나님의 가족 공동체입니다. 교회가 예수님의 참 사랑을 나누는 하나님의 가족 공동체가 될 때 이웃과 사회에 신선한 도전과 감동을 끼치게 될 것은 당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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