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김치겸 선교사

2002년도에 내디딘 선교지의 첫 발걸음이 벌써 15년이 되었다. 선교지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라는 개념이 지금은 많이 바뀌어졌지만 아직도 선교사=목사라는 등식의 고정관념이 잔재해 있는 것이 한국교회와 선교현장의 인식이다. 그래서 사역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부분의 선교적 프로젝트는 목사 선교사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평신도(이 용어의 사용을 권하지 않음) 선교사는 목사 선교사의 사역 일부를 돕는 도우미 역할을 하는 게 선교현장의 실제다.

우측 끝 김치겸 선교사

그래서 그런지 평신도 선교사의 후원시스템을 살펴보면 대부분 교회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개인 후원에 편중되어 있다. 어쩌다 학연이나 혈연, 또는 지연에 의해 교회 후원을 받고 있는 경우라도 후원의 연수가 2-3년을 넘기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체면성 후원).

이뿐 아니라 평신도 선교사의 파송을 살펴보면 교단이나 노회파송은 찾아보기 힘들고 개교회 파송이거나 파송 절차 없이 개인적으로 선교지를 찾아 섬기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평신도 선교사에 대한 인식 현상은 선교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태국선교지 경우 선교사의 출신이 목사이거나 평신도에 관계없이 교단, 혹은 노회 파송 선교사는 정회원으로 선교사회 가입(회원가입 요청경우)을 허락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준회원으로 받아들인다. 물론 부칙으로 승격(?)할 수 있는 조항을 두고 있기는 하지만. 선교사의 신분도 그렇지만 후원에 대한 인식변화도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태국 목종사역하는 김치겸 선교사

선교사의 신분이 목사이건 장로, 또는 집사이거나 구분 없이 선교프로젝트를 세심하게 관찰 후 후원이 이뤄지는 인식변화가 필요다고 생각한다. 큰 교회출신이거나 -지위가 높은 신분을 지인으로 둔 선교사의 사역은 크게 보이는 게 선교현장이다. 지난 연말 선교지를 탐방하면서 어떤 선교사가 얘기 한 게 생각나는 아침이다.

"좀 더 넉넉한 선교사를 이 분들이 만났으면 좋았겠다."

후원이 모자라 넉넉하게 나누지 못할지라도

후원이 떨어져 넉넉하게 섬기지 못할지라도

신분이 평신도라는 인식으로 살아갈지라도

오병이어의 꿈을 가지고 새 해 첫 날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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