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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언어
사진은 대한기독사진가협회 김종욱 목사의 작품이다.

 

     겨울의 언어  /정은일(부산고운교회 담임목사)


      겨울의 사물(事物)들은 말을 삼키고 있다.

      길은 얼었고,

      나무들은 앙상하고,

      숲은 침침하고,

      하늘마저도 흐리다.

 

      대지는 잠든 듯하다.

      일체가 입을 다물고 있다.

      그러나 겨울은 죽음도 깊은 잠도 아니다.

      깊은 내면(內面)을 향하여 자신의 말을 삭일뿐이다.

 

      그리고 봄이면 그 언어들을 내뿜을 것이다.

      겨울이 아름다운 이유는

      아무런 ‘생산’이 없을지언정 ‘삭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차가운 겨울 새벽,

      텅 빈 교회당에서 속삭임의 기도는 겨울의 언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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