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내용>

품격 있는 그리스도인의 조건은 권력이나 예의나 명성이 아닙니다.

그저, 그리스도인다운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바르게 확립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존재로서의 자존감을 갖고 살아갈 때,

세상은 그런 그리스도인들을 바라보며 하나님을 생각합니다.

 

그리스도인은 그 존재만으로도 세상을 향하여

하나님의 거룩한 성품과 계획을 선포할 수 있는 사람들임을 상기시키며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살아감으로

위대한 존재의 울림을 들려줄 것을 촉구하는 책

 

신자의 현존(現存)이야말로 최고의 선포(宣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에서 사람으로 현존하는 것,

그 자체가 하나님에 대한 웅장한 울림이 되도록 부름받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너희가 전에는 백성이 아니더니 이제는 하나님의 백성이요 전에는 긍휼을 얻지 못하였더니 이제는 긍휼을 얻은 자니라”(벧전 2:9-10).

성경은 그리스도인을 ‘택하신 족속, 왕 같은 제사장, 거룩한 나라, 하나님의 보물’과 같이 지극히 고결한 존재로 표현하고 있다. 대다수의 그리스도인들이 대수롭지 않게 흘려듣는 이 표현들은 사실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에 대한 중대한 선언이자 엄정한 정의이며 그리스도인의 자긍심의 근거가 되는 말이다. 오늘날 교회가 세상 가운데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그리스도인의 삶에 그리스도인이기에 누리는 기쁨이 없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이 이러한 정체성을 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 김남준 목사가 2017년 안식년에서 복귀한 후 첫 작품으로 집필한 󰡔그리스도인은 누구인가󰡕는 그리스도인이 이와 같은 신앙의 피상성(皮相性)을 극복하고 자신들의 현존으로 세상에 존재의 울림을 울릴 때에야 지금 우리 모두가 염려하고 있는 교회의 도덕적 영적 위기들이 타개될 수 있음을 짚은 책이다.

저자는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에서 현존하는 것 자체로 하나님에 대한 웅장한 울림이 되도록 부름받은 사람들이며 그러하기에 자신의 존재와 삶의 방식으로 참으로 의미 있게 ‘존재’하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를 선포해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기발한 신앙생활의 방법들을 새삼 제시하지는 않지만, 차분한 어조에 신앙 회복에 대한 뜨거운 염원을 담아 그저 그리스도인으로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위대한 선포가 될 수 있음에 관하여, 우리의 존재 자체가 우리가 이 세상에 전하는 위대한 영향력이 될 수 있음에 관하여 풀어 가고 있다.

한편, ‘그리스도인에게는 그 존재의 울림이 곧 품격이다.’라는 이 전제들에서 유념해야 할 것은 그리스도인에게 참다운 삶의 방식이 없다면 그는 자신의 사상을 이 세상을 향해 입증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세상 사람들에게는 그의 사상에 귀를 기울이는 것보다 그의 삶을 목격하는 것이 훨씬 쉬운 일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신자가 이 세상에 들려주어야 할 존재의 울림은 바로 그 신자의 삶의 방식을 통하여 울린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장중한 존재의 울림은 형식적인 그리스도인에게는 있을 수 없다. 존재의 울림은 한 그리스도인이 복음과 성경적 사상을 따라 살고 죽을 수 있는 전(全) 존재적인 결단을 현재적으로 유지하는 가운데서만 가능하다. 무엇을 믿고,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탐구와 결단이 없는 그리스도인에게서 이러한 울림을 기대할 수는 없다.

김남준 목사의 또 한 편의 역작 󰡔그리스도인은 누구인가󰡕는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 안에서 자신의 피를 찍어 한 자 한 자 글을 쓰듯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갈 때 비로소 존재의 울림을 들려줄 수 있음을 설명하며, 신자들로 하여금 자신들에게 부여된 영광에 한없는 기쁨으로 충만한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면서 자신의 삶으로 존재를 증명하고 세상을 향하여 거룩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기를 촉구한다.

 

<저자 소개>

김남준

현 안양대학교의 전신인 대한신학교 신학과를 야학으로 마치고, 총신대학교에서 목회학 석사와 신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신학 박사 과정에서 공부했다. 안양대학교와 현 백석대학교에서 전임 강사와 조교수를 지냈다.

1993년 열린교회(www.yullin.org)를 개척하여 담임하고 있으며, 현재 총신대학교 신학과 조교수로도 재직하고 있다. 저자는 영국 퓨리턴들의 설교와 목회 사역의 모본을 따르고자 노력해 왔으며, 아우구스티누스를 비롯한 보편교회의 신학과 칼빈, 오웬, 조나단 에드워즈와 17세기 개신교 정통주의 신학에 천착하면서 조국교회에 신학적 깊이가 있는 개혁교회 목회가 뿌리내리기를 갈망하며 섬기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1997년도 기독교 출판문화상을 수상한 /예배의 감격에 빠져라 와 2003년도 기독교 출판문화상을 수상한 /거룩한 삶의 실천을 위한 마음지킴, 2005년도 기독교 출판문화상을 수상한 /죄와 은혜의 지배, 2015년도 기독교 출판문화상을 수상한 /가슴 시리도록 그립다, 가족을 비롯하여 /깊이 읽는 주기도문, /인간과 잘 사는 것, /영원 안에서 나를 찾다, /교회와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 /신학공부, 나는 이렇게 해왔다 제1권, /기도 마스터, /내 인생의 목적, 하나님, /십자가를 경험하라 등 다수가 있다.

 

 

<목차>
프롤로그 존재의 울림저자 서문 존재의 울림이 있는 그리스도인

1부 그리스도인은 누구인가?

1장 택하신 족속

‘택하신 족속’의 의미 | 당시 그리스도인에 대한 인상 | 그리스도인의 구별, 존재적 특성 | 보다 중요한 것 | 신자의 존재와 선포의 사명 | 이 세대를 본받지 말라 |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합니다

 

2장 왕 같은 제사장

두 가지 해석 | 루터의 발견 | 제사장 나라의 은유 | 하나님의 특별한 민족적 선택 | 하나님과 인간들 사이의 중재자 | 하나님께서 특별히 아끼시는 족속 | 신약의 왕 같은 제사장들 | 하나님이 우주 만물의 왕이심 | 교회, 하나님을 위한 봉사의 공동체 | 신자를 통해 세상이 구원받게 하심 | 신자의 탁월한 지위 | 승리의 확신

 

3장 거룩한 나라

신자의 정체, 거룩한 나라| ‘거룩함’의 의미 | 하나님께 바쳐진 구별 | 하나님과의 관계 | 거룩하심에 대한 인식 | ‘나라’의 의미 | 거룩한 나라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들 |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4장 하나님의 보물

‘그의 소유’의 의미 | 보물 같은 백성들 | 교회의 아름다움 | 교만과 열등감 사이에서 | 세상을 사랑하지 말라 | 여러분은 하나님의 보물입니다

 

2부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

 

5장 빛 가운데 행하라

구원의 은혜에 어울리는 삶 | 우리에게 행하신 일 | 어둠에서 불러냄 | 지성적 어둠 | 영적 어둠 | 도덕적 어둠 | 빛으로 들어가게 함 | 자율적인 존재로서의 인간 | 그 빛 가운데 거하라

 

6장 하나님의 덕을 선포하라

덕이란 무엇인가 | 불러야 할 찬송 | 공동체가 해야 할 일 | 존재의 울림으로 선포하라

 

에필로그 돋는 햇살처럼

참고 문헌

 

 

<본문 발췌>

§ 프롤로그. 존재의 울림 p. 22-25 중에서

[전략] 우리는 여기서 인간을 구원하신 하나님의 계획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이 세상에서 참으로 하나님께서 의도하셨던 사람답게 존재하기를 바라셨습니다. 즉, 우리가 하나님을 알지 못하던 때와는 다른 존재로서 이 세상에 ‘있는’ 것을 바라셨습니다. 이로써 우리가 하나님이 하나님이심을 세상에 알리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장 중요한 사명입니다.

신자의 현존이야말로 최고의 선포입니다. 저는 이것을 ‘존재의 울림’이라고 부릅니다.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에서 사람으로 현존하는 것, 그 자체가 하나님에 대한 웅장한 울림이 되도록 부름받은 사람들입니다. 곧 사람으로서 존재한다는 것이 ‘이러한 것’임을 자신의 존재와 삶의 방식으로써 선포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이 책에서 다룰 내용입니다.

이 울림은 인간이 시간과 공간 안에서 살아 있어야만 들려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미 유명을 달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존재의 울림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세상에서 뛰어나게 성공한 사람들만이 들려줄 수 있는 울림도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양한 신자들로 하여금 인간으로서의 존재의 울림을 들려주는 데 사용하셨습니다. 교회의 역사를 움직인 위대한 인물들 중에는 학식이 뛰어난 사람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불같은 성정을 가진 사람도 있었고 고요한 성품을 가진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으니 바로 존재의 울림이었습니다.

존재의 울림은 ‘사람됨’의 문제입니다. 그리스도인의 가장 중요한 사명은 이 세상에서 ‘다른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는 불완전한 세상에서 현존하는 삶으로 하나님의 성품을 보여주도록 부름받았습니다. 교회가 목양과 선교, 봉사에 힘쓰는 이유도 바로 이 목적을 이루기 위함입니다. 자신의 지체들을 더욱 온전한 사람이 되게 하고, 세상 사람들도 구원받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사람이 살아 있다고 해서 모두 사는 것입니까? 하나님께서 죄인인 우리를 구원하여 그리스도인으로 삼으신 것은 우리로 참된 사람이 되게 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타락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형상을 잃어버린 인간들에게 그리스도 구원 사건은 참 인간이 되는 길을 제시하는 것이었습니다.

구원받은 이후에 한 인간이 온전한 사람이 되는 것은 하나님께서 성화를 통해 이미 받은 그의 구원을 현재적으로 완성해 가심으로써 창조 목적을 따르는 온전한 사람으로 만들어 가시는 과정입니다. 신자인 우리가 이 땅에 살아 있는 날 동안, 성령께서는 진리 안에서 끊임없이 죄로부터 우리의 본성이 순결하게 하십니다. 이로써 우리로 하여금 그리스도를 통해 보여주신 하나님 형상을 닮아가게 하십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교회를 보다 더 온전하게 하십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 들려주어야 할 존재의 울림은 이것입니다. 바로 이 세상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세계를 창조하신 의도와 인간을 지으신 목적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사실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은 그러한 지위에 오르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울림이 됩니다. 학문과 예술에 있어서 재능이 아주 뛰어난 사람은 그러한 재능을 갖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울림을 들려줍니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그들의 성공이 주는 울림일 뿐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여기서 말하는 존재의 울림이 아닙니다. 여기서 말하는 존재의 울림은 사람들에게 인간 존재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울림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것은 그런 울림을 들려주는 사람 앞에서 세상 사람들이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는 울림입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참된 그리스도인으로서 존재의 울림이 있는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우리는 반성하게 됩니다. ‘아, 내가 이것밖에 되지 않는 사람인가!’ 자신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 인간이라는 사실이 부끄럽기도 하고,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감동의 실체를 알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아가서 그들처럼 되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신 것은 바로 이렇게 존재함으로써 세상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게 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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