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나비, 2018년 설날 논평서>

설날에 가족과 친지 유대를 심화시키고 탈북민과 이주민과 함께 사는 민족 공동체 만들자.

설날 연휴 기간 고향교회와 지역 연고(緣故)있는 작은 교회를 방문하고 봉사하고 친교하자.

설날은 우리 민족의 세시(歲時)풍속 가운데 한가위와 더불어 가장 큰 명절이다. 설날에는 조상에게 차례(茶禮)를 지내고, 친척이나 이웃 어른들에게 인사드리는 것이 고유의 풍습이다. 명절을 지키는 세시풍속은 우리 삶의 다음 과정으로 넘어가는 데 리듬을 주고 재충전하는 좋은 시간이다. 멀리 떨어져 있던 부모 친척들이 만나고 집안 곳곳을 청소하며 아들 딸 손자손녀들이 만나는 시간이다. 샬롬나비는 민속 최대 명절의 의미를 다음 같이 천명한다.

1. 오늘날 최대의 번영을 주셔서 '30·50클럽'에 들게 하신 창조주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자.

올해 한국은 지구촌의 선진국인 국민소득 3만 불 인구 5천만의 그룹에 들어가게 된다고 한다. 지난 60년 전 지구상의 가장 빈국이었던 한국이 한강의 기적을 일으켜 오늘날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되고 1988년 하계 서울올림픽에 이어 2018년 동계 평창 올림픽을 개최하게 된 것은 우리의 노력에 복을 주신 하나님의 일반 은총이 아닐 수 없다. 올해 설날은 대한민국이 동계 평창올림픽을 개최하고 세계시민들을 초청하여 동계 스포츠 행사를 하는 지구촌 인류의 평화와 화합 축제를 거행하는 기간(2월 9일-25일)이다. 핵 확산 금지조약 위반하여 핵무기 ICBM 개발 최종단계에 도달하여 유엔 제재를 받는 북한도 참가하는 민족화합 축제이기도 하다. 신자들은 설날 가족예배 시에 우리 민족에게 베푸신 풍성한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해야 하겠다.

2. 설날은 우리 겨레에게 가족, 이웃, 민족의 공동체 됨을 확인하는 시간이다.

설날은 음력으로 새해의 첫 날을 기리는 명절이다. 원일 (元日), 원단(元旦), 세수(歲首), 연수(年首), 단월(端月)이라고도 한다. 이 날을 통해 객지 생활하는 자녀는 고향을 찾아 부모님을 찾아뵙고 문안드리며 못 다한 효를 행하고 바쁜 일상으로 함께 하지 못했던 형제자매가 오랜만에 함께 모여 회포(懷抱)를 풀며 이웃과 놀이문화도 함께하며 공동체의 정을 확인하는 화합의 날이다. 이 날들을 통하여 우리는 같은 민족 공동체라는 일체감을 가지게 된다. 사랑은 모든 허물을 덮는다고 했다. 이번 설날은 이러한 공동체 의식에 기초한 사랑으로 대화와 소통의 장이 이루어져 하나됨을 이루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3. 개인주의 아닌 가족 공동체 의식을 확인하는 명절로 삼아야 한다.

우리나라의 세시풍속은 우리나라의 고유의 문화를 형성하여 ‘우리 의식’의 아름다운 전통을 형성하여 왔다. 어른에 대한 공경, 가족 간의 화합과 협동, 온 동네의 잔치 분위기 등은 우리 민족의 높은 동질성 회복을 위한 신앙과도 같은 것이었다. 이런 개념의 연장선상에서 두레나 품앗이 제도도 생겨 마을마다 화합의 장을 이루는 독특한 정신문화를 형성했다. 서양 문화가 너와 나의 한계를 분명히 하여 개인주의를 발전시켰다면 우리는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위하여 자기희생을 전제로 ‘우리 의식’을 발전시켜왔다. 극단의 개인주의화로 가정이 해체되어 가고, 사회가 파편화되어 가는 시대상황에서 이러한 가족 공동체 의식의 회복이 필요하다.

4. 명절 휴일 기간이 대화와 소통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민족 최대명절인 이번 설날은 이러한 대화와 소통의 현장이 되기를 바란다. 후기산업시대 각자가 맡은 전문적 일로 생업에 바쁜 가족들과 친척들이 명절 휴일 기간을 통하여 다시 만나는 시간은 끊어진 대화와 사랑과 화해의 소통을 가지는 귀한 기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가정과 교회와 사회의 각종 모임에서 우리 민족 저변에 깔려 있는 민족 정서인 나라를 위한 단결과 협동과 이웃 사랑으로 사회갈등을 잘 극복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5. 설날을 기해 탈북민들을 초대하고 대화를 나누고 이들이 잘 정착하도록 도와야 한다.

우리는 3대에 걸친 독재정권 아래 신음하고 있는 북한 겨레를 생각해야 한다. 북쪽의 겨레들은 혈연은 우리와 같을지라도 언어, 사회적 문화의식, 삶의 조건 등에 있어서 우리와 상당히 다른 상황 속에서 이미 73년을 너머서고 있다. 가족들이 만나는 설에 북한에 있는 가족들을 만날 수 없는 실향민의 아픔을 느끼는 겨레들이 있다. 이러한 슬픔과 아쉬움을 달래기 위하여 남한에 와 있는 탈북민에 대한 동포애를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민족 공동체성을 이번 설날에 다시 확인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특별히 교회가 이 일에 앞장서서 탈북자들을 위한 환영과 대화 자리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탈북자들이 교회를 동경하고, 위로받고, 남한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회의 중요 과제이다.

6. 열린 민족주의가 되어 다문화 가정들을 포용해야 한다.

다문화사회로 접어든 지금, 다문화가족을 포용하는 설 명절이 되어야 한다. 설 명절은 다문화 가정들도 함께 지낼 수 있도록 이들을 향하여 열린 마음과 행사가 있어야 하겠다. 우리 안에는 언어와 혈연과 종족이 다른 이주민 상당수가 함께 거주하고 있다. 우리 가운데 들어온 이주민들을 우리 공동체의 일원으로 수용하고 이들이 가진 문화적 다름을 우리의 재산으로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폐쇄성을 떨쳐 버리고 상호 소속감과 상호 협력과 상호 나눔과 상호 섬김을 활성화하자. 서로 다름과 차이는 다양성으로서 서로 보완과 사귐의 조건이 될 수 있다. 결코 차별이나 배척이 되어서는 안 된다. 서로 다름의 인정을 공존 조건으로 수용하자.

7. 교회는 하나 됨과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여 지역사회 화합의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

한국 교회는 남다른 헌신과 충성을 통하여 세계 교회사에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부흥과 성장을 이루었다. 이것은 한국교회의 큰 자랑이요 자산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교회가 사회를 향하여 하나 됨과 나눔과 섬김의 본을 보이지 못하여 사회로부터 많은 우려와 비판을 받게 되었다. 교회는 계속적인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 현실이다. 설날을 계기로 교회의 초등부, 청소년들과 장년부는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찾아서 설음식과 선물을 함께 그리스도의 사랑을 이들에게 전하여야 할 것이다. 방문과 만남은 지속적이며 정례화 되어야 한다.

8. 교회는 정의로운 인간관계를 강조 실천하여 메마른 세상의 안식처가 되어야 할 것이다.

교회는 사회 화합의 역할을 해야 한다. 화합이란 소외와 따돌림이 없는 정의로운 인간관계에서 생긴다. “오직 정의를 물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할지어다”(암 5:24)의 정의로운 삶이 교회와 가정과 직장에서 실현되어야 한다. 사회 화합을 위한 교회의 책무는 정부와 사회기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안전과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자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섬김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교회가 세상의 유일한 소망입니다’는 문구가 교회 안에서 구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세상으로부터, 세상 사람들로부터 들려와야 할 것이다.

9. 설 연휴 기간을 고향교회와 지역교회를 방문하고 봉사하고 살리는 계기를 만들자.

이번 설날을 계기로 ‘우리의 공동체가 개인과 사회와 정치 전반에 회복되어야 할 것이다. 진정한 공동체 의식으로서 ‘우리 한국인’ 우리 이웃 등이 회복되길 바란다. 이를 위하여 우리가 태어난 고향 교회를 방문하거나 지역연고의 작은 교회를 방문하여 봉사하고 이들과 교제하고 이러한 고향과 지역교회들이 건강하게 성장 발전하도록 협력해야 할 것이다.

2018년 2월 12일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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