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선교사, KWMF(한인세계선교사회) 지도력 개발회의 발제

이 글은 2018년 2월 마지막 주간에 방콕에서 열렸던 KWMF(한인세계선교사회) 지도력 개발회의에서 김종국 선교사가 "선교사와 후원교회의 파트너십"이라는 주제로 발제한 글이다. 이번 지도력 개발회의에는 43개국에서 276명의 시니어 선교사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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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한국교회가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음을, 본국에서 섬기는 필자는 선교지에 있을 때 보다 더욱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 이 위기는 곧 선교 후원의 위기라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외면할 수 없는 문제이다. 그럼에도 감사한 것은 필자가 거의 매주 한국 교회들을 방문하면서 느끼는 바, 많은 어려움 가운데서도 성도들의 마음 가운데 선교에 대한 거룩한 부담감이 여전히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교라는 지상 대 명령(The Great Commission)을 수행하기 위해, 어떻게 선교사와 후원교회가 서로 신뢰를 회복하며, 서로의 역할을 이해하고, 공감대를 이룰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2018년도에는 개인적으로 한국선교의 Key word를 “건강을 회복하자”는 목표를 삼아 보았다. 건강한 선교 현장, 건강한 선교사, 건강한 선교적 교회. 이런 부담 가운데 금번 KWMF 제 8차 지도력 개발 회의에서 “아름다운 동행” 이라는 대주제로, ‘선교사와 후원교회의 파트너십’이란 소주제로 발제의 기회를 주신 본부에 감사를 드린다. 현장 선교사로 32년간 섬기다가 본국에서 선교사들과 후원교회들을 섬기고 있기에 좀 더 객관적으로 서술해 보고자 한다.

발표하는 김종국 선교사(인도네시아선교사,KPM본부장)

1.광의적 의미에서의 후원교회와의 파트너십.

한국교회에서 파송한 27,000여명의 선교사를 분류해보면 후원교회라는 측면에서 적어도 4 개의 카테고리로 분류해 볼 수 있다. 그 카테고리에 따라 선교사가 함께 해야 할 후원교회와의 파트너십에 있어서의 기능과 역할이 다르게 이해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1)교단 선교부에서 파송 받은 경우: 대부분의 교단 선교부는 각 후원교회에서 지원되는 선교비를 각 선교사의 구좌에 모아, 일정의 본부 운영비 및 비상금으로 공제하고, 본부에서 정책적으로 정한 지원을 하게 된다. 물론 후원교회로부터 모금된 선교 헌금의 전액을 보내는 선교부도 없지 않다. 이런 경우에는 선교사들이 후원교회뿐만 아니라, 교단 선교부와도 신뢰관계를 유지하면서, 깊은 소통과 파트너십의 관계를 영속적으로 세워가는 것이 중요하다. 즉 선교사와 교단선교부와 후원교회의 삼각관계의 파트너십에 대해 선교사는 늘 관심과 소통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2)선교단체에서 파송 받은 경우: 거의 모든 선교 단체들은 소속 선교사들의 모금에서 선교단체의 운영을 위해 일정액(평균 8-10%)을 공제하고 각 선교사에게 지원하고 있다. 선교 단체인 경우 대부분이 특별한 사역의 Goal이 있기에, 후원에 있어서 선교사의 역할이 교단선교사들에 비해 더 중요성이 크다. 왜냐하면 후원자들이나 후원 교회들이 볼 때, 사역의 목적이 불분명하거나 선교사역을 이해하지 못할 때, 쉽게 중도에 하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단선교의 경우 그래도 영적인 유기체적 동질감을 가지고 후원하나, 선교단체를 통한 후원은 이에 비해 상당히 목적 지향적 후원이기에 건강한 파트너십을 이루기 위해 후원자들을 향한 선교사들의 시간이나 관심이 더욱 요구되는 현실이다.

 3)개교회에서 파송 받은 경우: 주로 대형 교회에서 선교사를 파송하고 전폭적으로 후원하는 경우이다. 개교회에서 파송 받는 선교사들은 파트너십이라는 용어가 좀 생소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조금은 횡적인 관계보다 종적인 관계의 이해가 앞서기 때문이다. 개교회 파송일 경우는 대개 파송선교사와 비교적 가까움과 친밀감을 더욱 느낄 수 있어서, 파트너십을 이루어가는 데는 긍정적인 면도 없지 않다. 하지만 사역의 주체가 개교회의 선교 정책에 큰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선교사는 자신의 전문성과 사역의 구체적인 방향을 교회와 수시로 점검하고 나누어야 한다.

 4)독립군 선교사인 경우: 적지 않은 숫자의 독립군 선교사들이 현장에 있다. 온전히 믿음 선교를 한다고, 주님만 철저히 믿고, Sending Body없이 주님께서 후원교회를 통해 보내어지는 후원금으로 선교를 하는 선교사들이다. 텐트메이커 선교사도 여기 포함된다. 그러기에 사역을 평가 받고, 지도 감독하는 시스템이 없어 늘 위험 부담이 따르는 현실을 부인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선교 현장에서 사역의 객관적 평가나 공동체에서의 누리는 경험과 서로 협력의 기회가 많지 않기에, 주관적인 사역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최근 들어 많은 Silver선교사들이 독립군 선교사들로 활동한다. 자비량 선교사도 많지만, 친인척들의 후원을 받으며, 선교부나 선교단체의 지도를 받지 않고, 비교적 자유롭게 선교하는 형태인 것이다.

2.협의적 의미에서의 후원 교회와의 파트너십.

 1)주후원(파송) 교회와의 파트너십.

많은 경우에 파송교회에서 선교 정책을 정해 놓고 선교사를 파송하기에, 서로 간에 진정한 파트너십을 논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대 교회(Mega church)인 경우엔 교회의 선교 전략을 만든 후, 이에 맞는 선교사들을 선발하기에, 이런 경우 파트너십은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파송 받은 선교사가 전문성을 가지고, 선교 현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역의 방향성을 충분히 파송교회에 설명하여 설득 된다면, 훌륭한 파트너십을 이루어 사역할 수 있을 것이다.

 2)지원하는 파송교회와의 파트너십.

아마 이번 주제에 가장 많이 해당되는 관계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선교사가 여러 많은 후원 교회의 지원 받을 경우, 어떻게 파트너십을 잘 이루면서 세계 선교를 감당하느냐 라는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한국 교회가 가진 선교의 잠재력을 최대한 동력화 하기 위해, 서로의 역할과 책무를 유기적 역할로 잘 감당할 때 주님께서 원하시는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지원하는 후원 교회가 많을 경우, 후원금의 많고 적음을 불문하고, 세심한 관심과 배려로 선교 현장의 동질감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여러 교회가 후원할 경우의 장점은 기도의 군사가 많다는 점과 한 두 교회의 후원의 어려움이 있다 할지라도 다른 후원 교회들이 많기에 큰 위기에 봉착하는 어려움은 없다는 점이다. 저희 KPM의 선교사들은 평균 20-30개의 후원교회들과 파트너십을 이루어 협력하고 있다.

3.성경에 나타난 선교사와 후원교회의 파트너십

성경에서 선교사와 후원교회의 파트너십의 모델로 선교사 바울과 그가 개척했던 빌립보 교회와의 파트너십을 생각해보기로 하자.

 1)바울과 빌립보 교회와의 관계

빌립보 교회는 바울의 2차 선교여행 때 개척되었으며 이후에 바울의 사역을 지원하였으며 바울이 로마의 감옥에 수감되어 복음을 변증할 때까지 바울과 아름답게 동역했던 교회이다. 이런 점에서 본 소고의 주제인 선교사와 교회의 파트너십에 있어서 모범적인 교회라고 할 수 있다.

 2)바울과 빌립보교회의 파트너십의 특징

  (1) 변함없이 지속된 동역관계(Faithfulness) – 지속된 동역 관계는 선교의 파트너십에서 매우 중요하다. 아래 설문에서 나타나듯이 선교사들이 후원교회에 바라는 것 중에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나는 것이 “안정적인 선교비 지원”이라는 항목을 발견하게 된다. 필자의 경우 30년 가까이 변함없이 후원하고 있는 교회가 적어도 20개 교회는 된다. 후원 금액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기도로 우리 선교사라는 의식으로 영적 동질감을 나누고 있다는 것이다. 빌1:5, 너희가 첫날부터 이제까지 복음을 위한 일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라

  (2) 마음으로 참여한 동역관계(Heartedness) –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선교에 함께 불리움을 받았다는 확신과 “선교사와 선교 사역”을 깊이 이해하고, 서로를 위해 영적 공동체로서의 성숙된 동역자로서의 의식이 무엇보다도 파트너십의 승패의 관건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마음으로 참여하는 동역 관계를 이루기 위해서는 서로를 위한 지속되는 중보 기도의 시간을 늘려 나가야 한다.빌1:7, 이는 너희가 내 마음에 있음이며 나의 매임과 복음을 변명함과 확정함에 너희가 다 나와 함께 은혜에 참여한 자가 됨이라

  (3) 상호간에 깊은 관심을 가진 동역관계(mutual Care) – 사실 건강한 파트너십을 이루려면 상호간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우선되어야 한다. 만약에 선교사는 후원교회로부터 재정 지원만 기대하고, 후원교회는 선교사로부터 사역의 열매에 대한보고만 기대한다면, 서로 긴장과 실망감에 빠질 위험이 있다. 서로가 원하는 기대치가 채워지지 않을 때 오는 실망감이 깊이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후원교회들이 재정적으로 힘들 때에 오히려 후원교회를 위해 기도해주며, 격려해주는 선교사들의 성숙됨과 선교사와 그 사역을 깊이 이해하고 밀어주고 기도하는 교회의 동역이 필요하다. 특히 후원 교회 리더십(당회장 목사님이나 선교부장, 장로님 등)과의 인격적인 신뢰는 파트너십을 이루어 가는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서로를 깊이 알아가고, 서로를 위한 배려와 섬김의 자세는 더욱 아름다운 동역관계를 영글어가게 할 것이다.빌2:19, 내가 디모데를 속히 너희에게 보내기를 주 안에서 바람은 너희의 사정을 앎으로 안위를 받으려 함이니

  (4) 물질적으로 헌신한 동역관계(financial Commitment)― 이 부분은 후원교회가 져야할 부담이기도 하다. 보내는 선교사로서의 책무는 사실 기도와 재정 부분인 경우가 많다. 영적 전쟁의 무기는 기도가 우선하지만, 그래도 재정의 필요성을 간과할 수 없다. 이 부분에 있어서 선교사는 투명한 재정적 책무를 이행해서, 신뢰의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빌4:15,16, 빌립보 사람들아 너희도 알거니와 복음의 시초에 내가 마게도냐를 떠날 때에 주고받는 내 일에 참여한 교회가 너희 외에 아무도 없었느니라 데살로니가에 있을 때에도 너희가 한 번뿐 아니라 두 번이나 나의 쓸 것을 보내었도다

 3) 교훈 및 적용

선교사와 후원교회의 파트너십은 매우 중요하다. 둘 사이의 건강한 관계 여부가 선교현장에 그대로 반영된다. 현장의 열매는 선교사와 후원교회의 파트너십이 이루어낸 축복의 산물이다. 무엇보다도 선교사가 어떤 환경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완주할 힘을 공급 받는 것은 건강한 동역(후원)교회들로부터 온다. 이 사실을 바울은 빌립보서 4:11-13에서 힘 있게 이야기한다.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빌 4:11-13)

그리고 모든 선교사와 후원교회들의 아름다운 파트너십의 좋은 예가 되는 바울과 빌립보교회의 파트너십의 결론을 빌4:17-20로 멋지게 마무리 한다.

“내가 선물을 구함이 아니요 오직 너희에게 유익하도록 풍성한 열매를 구함이라”

4.질문으로 정리해본 서로간의 바램.

건강한 파트너십을 이루기 위해 먼저 생각해야할 것은 “선교적 사명의 짐을 어떻게 함께 질것인가?”에 대한 서로의 역할과 기대를 이해하는 것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필자는 본인이 속한 KPM선교사들과 후원교회 목사들에게, 서로에 대한 바램과 기대하는 역할에 대해서 설문을 조사했는데, 그 결과는 아래와 같다.

 1)선교사가 후원교회에 기대하는 것

  (1)선교지와 선교 사역에 대한 깊은 이해 – 한국교회가 선교지와 선교사역을 이해하기를 기다리는 것보다는 우리 선교사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후원교회로 하여금 이해하도록, 사역 영상, 기도편지 등 여러 가지 방법들을 모색하여, 진실되게 소통하는 노력을 하여야 할 것이다.

  (2)안정적인 선교비 지원 - 선교사 숫자는 계속 늘어나고, 교회가 가지고 있는 선교재정 자원은 한계가 있기에, 교회마다 연말이 되면 심각한 부담에 빠지는 것을 보게 된다. 선교 본부도 마찬가지이다. 안정적 선교비 지원은 선교사들이 바라는 것이지만, 바울의 고백처럼 비천에도 처할 줄 아는 우리의 자세가 오히려 큰 후원교회에 도전을 주기도 할 것이다.

  (3)서로간의 인격적인 신뢰 – 후원교회 목사님들도 개 교회가 때로는 수십 명씩 후원을 하기에 구체적으로 신교사 개개인을 잘 알아가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문제도 당회장 목사님이나 선교부 리더십들을 선교 현장에 초청하여, 마음의 교제를 나누고, 며칠씩 머물면서 인격적인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 등 우리 선교사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다가서야 한다.

  (4)구체적인 기도와 관심을 기대 - 우리 선교사들에게 구체적인 기도와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동기 부여는 선교사 본인과 선교부나 선교단체들이 힘을 합쳐 해야 할 것이다. 대부분의 선교단체들은 소속 선교사들을 위한 기도제목을 후원교회와 나누고 있다. 저희는 “땅끝 무릎”이라는 기도책자를 약 10,000권을 만들어 선교 후원자(7000여명)과 후원교회에 배포해서, 기도하게 하고 교단적으로 매일 아침 큐티 교제인 “복 있는 사람” 이란 책자에도 매일 선교사 한 가정 씩 기도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2)후원교회가 선교사에게 기대하는 것.

  (1)본질에 충실한 선교 사역적 헌신 – 보내어 진 열악한 선교 현장에서 땀을 흘리고, 고생을 하는 선교사의 사역적 헌신의 모습을 기대하기에, 후원교회들은 어려움이 있어도 기쁨으로 후원하는 것이다. 후원교회와 연초에 함께 세운 사역의 목표를 향해 신실하게, 한눈팔지 않고 나아가는 과정을 통해서도 파트너십의 선교사로서의 한 역할을 잘 감당하는 것이다.

  (2)선교지에서 팀사역, 협력 등을 통한 선교공동체의 모범 - 한동안 선교지에서 선교사간의 긴장과 잡음으로 한국 교회를 많이 실망시킨 적도 적지 않았다. 이제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혼자 선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고, 팀 사역과 협력을 통한 현장 선교의 공동체적 모범을 후원 교회들은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3)성실한 사역 보고와 서로간의 긴밀한 소통 - 적어도 2개월에 한번 정도는 선교 현장의 변화와 사역의 내용들을 후원교회와 나누어야 파트너십이 형성된다고 본다. 후원교회는 거의 매월 선교비를 보내고 때로는 선교 현장의 기도제목을 기다리고 있는데, 오랜 보고를 하지 않아 기본적인 소통이 끊어진다면, 그 파트너십은 오래 지속하지 못할 것이다.

  (4)이양과 재생산에 초점을 둔 선교를 기대 – 대부분의 후원교회들은 후원 선교사들이 은퇴나 선교지의 사역을 마무리해도, 그 사역이 이양이나 재생산을 통해 계속해서 열매 맺기를 원할 것이다. 그런 점에 있어서, 선교사들도 사역의 이양과 더불어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은퇴 준비도 미리 염두에 두고 나가야한다.

 3)후원교회가 피하고 싶은 5가지 유형의 선교사.(김종성 선교사가 쓴 ‘하나님의 선교사’444쪽 인용)

  (1)후원교회는 ‘아부형 선교사’를 싫어한다. 그리고 모순 같지만 선교사가 고생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은혜를 받는다. 선교사가 평안하기를 늘 기도하면서 말이다.

  (2)후원교회는 ‘주정형 선교사’를 싫어한다. 기승전결이 분명하지 않은 채 똑같은 넋두리를 계속 반복하는 것을 싫어한다.

  (3)후원교회는 ‘갈대형 선교사’를 싫어한다. 똑같은 상황인데 어느 때는 좋았다 하고, 어느때는 좋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자료제공자가 같은 사건에 대해서 왔다 갔다 하는 것이다.

  (4)후원교회는 ‘사오정형 선교사’를 싫어한다. 후원교회의 상황과 형편을 고려하지 않고 자 기 형편만 말하고 끝내버리는 유형이다.

  (5)후원교회는 ‘성령의 감동을 빙자하는 선교사’를 싫어한다. 객관적인 사실은 하나도 없고, 모든 것을 직접적인 계시를 통해서 받았다고 함으로써 후원교회를 압박하는 유형이다.

5.종합적으로 건강한 파트너십 빌딩(Building)을 위한 조언.

 1)건강한 파트너십을 위한 필수 조건을 구비하라.

선교사는 가는 선교사로서, 후원교회는 보내는 선교사로서의 선교의 주체이신 주님의 명령에 순종한다는 확신과 헌신으로 출발해야 한다. 그리고 그리스도 몸의 부분으로서의 지체의식을 가져야 한다. 무엇보다도 선교 현장에 대한 공동의 사역의 목표 의식을 공유하고, 상호간의 책무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인식과 더불어 성실히 감당하는 자세와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실한 사역 보고와 긴밀한 소통이 필수적이다.

 2)후원교회에서 선교사에게 가장 원하는 부분은 “본질에 충실한 사역의 헌신”을 기대하고 있다 는 것이다. 즉 후원교회는 선교사가 보냄 받은 선교지의 영혼을 사랑하고, 그 영혼들과 그들의 Felt Need를 채워주며, 복음으로 변화되는 영혼들을 함께 체험하면서, 그 영혼들이 주님 안에서 성장하는 제자화와 더 나아가 영적인 제자들이 현지 지도자로 세워지는 과정과 사역의 열매를 기대하기에, 기도하고 물질로 헌금하는 것이다. 최근의 한국 교회가 세계 선교에 피로감을 느끼는 것은 사실 선교사들이 이 본질적인 사역적 헌신에 대한 그들의 생각들이 흔들리고 있는 것 같다. 선교사들이 선교현장의 사역보다도 다른 비본질적인 면에 시간과 관심을 더 투자하는 것으로의 오해도 없지 않다.

 3)서로의 신뢰의 끈(Trust Bond)을 영글게 하라 - 대부분의 선교사들은 최선을 다해 부르신 사명 따라 사역을 잘 감당하고 있다. 그런데 가끔은 원치 않은 선교사 집단(?)이 폄하되는 사고들이 종종 발생한다. 그때마다 선교사들은 도마 위에 오른다. 사실 선교사들의 희생과 수고가 본인들에 비해 덜 하다는 생각을 하는 국내목회자들도 적지 않다. 평생 안식년도 한번 가지지 못하고, 해외여행도 한번 못해본 목회자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그에 비해 선교사들의 삶과 안식년 등의 배려가 서로의 신뢰도에 금이 가게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작은 행동, 작은 보고 하나에도 우리 선교사들도 기도하고 세심하면서도 주의 깊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힘듦에 대해서도 깊은 이해와 공감하려는 노력을 가지고 나아가야 한다.

 4)평생 동역자임을 기억하고 영적, 유기적 관계를 계속 업그레이드 (Up-Grade) 하라. 파트너십의 가장 기본은 서로를 투명하게 알아가는 것이다. 강한 점과 약한 점을 서로 고백하며, 마음의 대화와 기도를 통해 서로가 알아가며 성숙해 가는 과정인 것이다. 우리의 사역은 사실 일(work)이 아니다. 주님의 인도를 받아 우리가 그분의 지도 가운데, 주님과의 관계를 회복시키는 것이며, 그 관계를 통해 사람을 살리는 것이다. 선교사들에 있어서 우리가 선교 현지인들에게 어떻게 비춰지며, 우리를 후원하는 교회에 어떻게 비춰지는가 하는 점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바울과 빌립보 교회와의 관계는 정말 사랑의 관계였다. 기뻐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바울이 그의 후원교회인 빌립보 교회 앞에 기뻐하라고 외친 것은 거룩한 영적, 유기체적 공동체임을 자각했기 때문이다.

 

나가는 말.

선교의 주체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교회이고, 교회의 본질적 사명은 선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교사나 후원교회들이 자신들의 정확한 책무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데는 피로감과 한계가 느껴지는 게 한국 교회의 상황이다. 물론 한국교회가 총체적으로 어려워 변곡점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하며,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있는 이때에, 근본적으로 회복되어야 할 것은 현장 선교사들과 후원교회 모두 주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선교의 명령 앞에 겸손하게 순종하는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이다.

선교의 주인이신 주님은 선교 현장의 영혼들에 가장 큰 관심이 있다. 이 일을 위해 교회를 부르시고, 선교사를 부르시고, 선교부와 선교단체(Sending Body)를 세우셨다. 어떻게 보면 후원교회나 선교사나 선교부는 모두 주님께서 구원하시려는 열방의 영혼들을 주님의 품으로 인도하기 위한 도구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선교사와 후원교회의 파트너십의 궁극적인 목적인 선교 현장의 영혼을 향해 한 방향으로 힘을 모은다면,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와 선교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허락하실 줄 믿는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주님께서 예비하신 그 선교 현장의 영혼을 향한 우리의 헌신과 땀과 희생에, 후원교회들의 기도와 물질의 동역이 더욱 더해지고, 주님의 은혜로 현장의 영혼이 주님 앞으로 돌아오며, 하나님의 나라가 선교 현장 위에 굳건히 세워져 나아간다면, 우리의 파트너십도 열정과 감격과 생명력으로 살아날 것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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