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나비, 반려견 천만시대에 수권(獸權) 존중 논평서>

반려견 천만 시대에 반려견을 배려하고 함께 사는 반려견 문화 정립이 필요하다.

반려견에게 부여된 생명권도 존중되어야 하는 반려견 생명 윤리가 실천되어야 한다.

반려동물 천만시대가 다가왔다. 한국에서도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17년 12월 10일 강남 코엑스에서 이색 행사가 열렸다. 바로 ‘슈퍼 펫 쇼’는 반려동물 관련 산업 종합 박람회다. 동물이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반려자라는 인식이 우리 사회에 폭넓게 자리 잡으면서 반려동물 천만 시대에 맞춰 이 행사가 진행됐다. 뿐만 아니라 이색 직업들이 선보이고 있다. 반려동물 훈련사, 반려동물 장례지도사, 동물재활공학사 등 다양한 직업들이 등장하면서 반려동물과 관련된 각종 상품들이 개발되고 유통되는 것을 비롯해서 다양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많아지면서 여러 마찰이 발생되고 있다. 이웃 주민이 키우는 강아지에 아이들이 물리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관련법을 개정하고 처벌을 강화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후 반려견에 대한 비판여론이 거세게 몰아쳤다. 또 얼마 전 키우던 강아지가 쓰레기통에 버려진 소식을 접하게 되어 동물 윤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샬롬나비는 반려견 천만 시대에 동물생명의 가치와 동물권에 대해 다음과 같이 논평을 하고자 한다.

1. 모든 존재하는 생명은 그 자체로서 존중의 대상이라는 생명권을 지닌다.

하나님이 만든 자연의 모든 생명은 존재 자체에 목적이 있다. 생명은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으며 그 소중한 생명은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자연의 순환에 일정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벌은 꽃가루의 수정을 돕고, 하찮게 여겨지는 낙엽은 거름이 되어 다음 해에 피어날 나무에게 영향을 공급한다. 마찬가지로 모든 생명에는 하나님이 창조 세계에서 만든 가치를 가지고 있다. 동물을 포함한 모든 자연 생명은 그 자체로서 존중받아야 한다. 반려견 천만 시대에 한국사회에서 동물을 대할 때, 생명의 존엄성과 가치를 잠시 잊고, 애완용으로 생각하여 키우다 버리는 그릇된 생각을 버려야 한다. 동물의 생명은 사람의 필요에 따라 수단으로 삼고 버리는 도구가 아니다. 생명은 결코 어떤 다른 것의 수단이 될 수 없고 반드시 목적으로 대우해야 한다. 동물의 생명을 목적으로 대할 때 반려견들을 유기하는 행위는 사라질 것이다.

2. 인간은 하나님으로부터 자연을 보호할 ‘청지기적 사명’을 받았다.

과거 일부 기독교 전통에서 인류가 지구의 모든 생명을 ‘다스리라’를 표현을 인간이 모든 동물들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인간 중심적 해석을 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인류는 하나님이 만든 자연 세계를 인간의 욕망에 따라 다스리거나 명령할 권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이용하면서도 동시에 보호할 위임 명령을 받았다. 자연을 마음대로 지배하거나 다스리라는 명령이 아니라, 자연을 가꾸어 가고 보호해야 할 명령을 받았다. 인류는 하나님께 청지기적 사명을 부여받아 자연을 건전하게 개발하면서도 그것의 가치를 인정하고 잘 가꾸어가는 정원사의 역할을 해야 한다. 정원사는 마당에 잘 심겨져 있는 나무의 가지를 치고, 거름을 주고 벌레를 잡으며, 연못에 노는 고기들에게 밥을 주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정원사 곧 청지기적 사명을 받은 인류는 하나님이 만든 창조세계를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3. 모든 생명체는 하나님 창조세계의 구성원이다.

인간은 모든 생명은 존엄한 ‘생명권’을 가진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인류는 그 동안 인간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 다른 종을 지배하고 생명을 수단으로 삼았다. 비록 인간이라는 종(種)에 포함되지 않는 모든 생명들도 나름의 생명권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모두 하나님의 거룩한 피조물이고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형성해 나가는 구성원들이다. 자연에 귀속된 모든 생명에는 어느 하나 없어서는 안 되는 하나님의 거룩한 피조물들이다. 하나님의 창조 세계는 하나님이 직접 만든 세계여서 인간의 개입이 필요가 없다.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고 ‘보시기에 좋다’라고 말씀하시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셨다. 인간은 모든 동물이 인간 아래 있다는 차별과 멸시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자연 속에 있는 생명체들은 하나님의 피조물로서 생명권을 가진 존재로 인정받아야 한다. 이에 인류는 하나님의 창조 세계 보존과 자연 생명의 존중이라는 윤리를 통해 생명의 경중을 떠나 모든 생명을 소중히 다루어야 한다.

4. 인간은 창조물의 생명과 존재를 지키는 청지기 사명을 부여받았다.

하나님은 인류에게 복을 주셨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나님이 가라사대 내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 식물이 되리라”(창 1:28-19). 하나님은 인류에게 자연의 모든 생명체들이 생육하고 번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할 임무를 맡기셨다. 인간은 단순히 편리나 수단으로 자연을 착취하거나 이용할 것이 아니라, 모든 자연 생태계 숲이 번성하고 잘 자랄 수 있도록 그들을 보살펴야 한다. 인류는 그 동안 경제발전이라는 명분으로 자연을 무분별하게 훼손했다. 벌목과 생태계 질서의 교란, 지나친 도시 개발, 갯벌의 토지화, 무분별한 산림파괴 등 모든 것이 인류의 삶을 위해 자연생태계를 파괴했다. 인류는 이제 지나친 경제개발이나 재화를 목적으로 자연을 훼손하거나 파괴하는 일을 줄여나가야 한다. 인류는 도로를 확장하면서 야생동물이 지나가는 길을 차도로 만들었다. 이 도로는 원래 야생동물들이 지나가던 길이었다. 인류가 그들의 공간에 침범해서 야생동물들이 로드킬 당하고 있다. 심지어 로드킬(Road Kill)로 인해 인명피해까지 발생한다. 이제 인류는 자연의 길, 숲을 자연에게 돌려보내야 할 것이다. 인간이 자연을 침범했다는 사실만으로 이미 인류는 하나님의 창조세계의 질서의 역행을 주도했다.

5. 인류 공동체는 자연이라는 거대한 생태 숲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돌려주어야 한다. 

자연은 사람의 손길이 전혀 필요가 없는 존재이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아마존의 숲은 온갖 생태계가 어우러져 울창한 숲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인류가 무분별하게 개발한 도시나 갯벌이 사라진 곳에는 동식물의 개체수가 줄어들고 철새들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심지어 자연재해가 왔을 때, 그 회복 또한 오래 걸린다. 하나님의 창조 세계는 스스로 순환하고 훼손되고 복귀되는 곳이다. 우리는 자연의 집에 잠시 빌려 사는 존재들이다. 자연의 주인은 하나님이고 그 주인의 질서에 인간은 순종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6. 인간은 창조세계의 질서를 보존한다는 차원에서 반려견들의 생명을 존중해야 한다.

오늘날 반려견 천만시대를 맞이하여 반려견들의 생명을 존중하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반려견이 천만시대를 맞이한 것은 그만큼 반려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반려견에 대한 관심이 반려견을 기르는 사람들의 인간적인 욕망을 충족시키는 목적에서 나온 것이라면 앞으로도 반려견을 유기하거나 사체를 버리는 행동들이 빈발한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반려견들을 기르면서 인간이 얻는 유익과 함께 반려견들의 동물권을 존중하여 그들을 끝까지 보호하려는 시민의식이 높아져야 하겠다.

7. 반려견 천만시대를 맞이하여 반려견과 함께 사는 책임적인 공동체 윤리가 요청된다.

반려견들이 많아지면서 인간에게 위협이 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고 반려견의 소음으로 이웃 간의 분쟁이 발생하기도 한다. 반려견이 기르는 사람들은 반려견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면서도 이웃의 생활의 권리도 보호하고 존중하려는 공동체 의식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모두 소중한 생명이므로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를 보호해야 하겠다. 그리하여 반려견 천만을 맞이한 시대에서 반려견의 동물권이 존중되고 이웃의 행복이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하겠다. 

2018년 3월 12일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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