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 목사(전 백석대 교수)

요즘 "Me Too"로 우리 사회가 조용한 날이 없이 시끄럽고 혼란스럽다. 피해자는 사실을 폭로하고 원하든 원치 않든 가해자를 법정에 세우거나 언론과 여론으로 비판과 응분의 댓가를 치르게 만들고 있다.

우리 사회는 이런 현상이 정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고 어떤 사람은 이런 사회적 운동이 지나고 나면 다시는 이런 범죄들이 없어질 것이라 생각하고 적극 지지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과연 그렇게 될까? 피해자의 억울함과 아픔이 과연 이런 방법으로 보상이 되고 상처가 아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좀 더 체계적이고 법리적인 좋은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

피해자의 가슴에 분노로 쌓여 있던 맺힌 한이 인내의 한계를 뚫고 나오는 순간이기에 그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다. 이 순간을 참으라고 말하거나 말리게 되면 그러는 사람에게까지도 감정은 폭발하는 것이다. 또한 동일한 피해 감정을 가지고 있거나 숨겨진 피해자가 힘을 보태게 되면 막을 길은 더욱 없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숨겨진 피해자 즉 마음에 상처를 가지고 치유받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과 상처와 피해를 주고도 숨어서 태연하게 살아가는 가해자가 너무 많다는 것이 이번  me too 운동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과연 성한 곳이 있을까? 깨끗한 곳이 있을까? 우리는 그런 곳이 있기를 바라고 또 소망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곳이 있기를 바라기 전에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신이 변하지 않는 한, 인간이 사는 세상은 자신이 싫어하는 일들이 계속 반복 될 수 밖에 없지 않는가?

우리는 지혜롭게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역기능적 해결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 사람의 잘 못된 행위로 가정이 깨지고 자녀가 학교와 직장을 그만두어야 하고 이혼을 해야하고 심지에 가해자 당사자는 스스로 목숨을 버려야 하는 여론 몰이식은 건강하지 못한 해결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경찰이나 변호사의 입회하에 당사자들 끼리 화해와 보상과 충분한 사과와 상처 치유를 보장 받는 방법은 어떨까?

종교인(기독교인)은 me too운동을 보면서 더 넓게 생각해야 한다. 7계명만 부각되니 그것만 죄악시하고 나머지 계명은 안중에 없어 양심에 가책이 없다면 당신은 더 큰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주신 계명들은 동일하고 동등함을 명심해야 하는 것이다. 일일이 계명을 해설하지 않아도 당신이 성도라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결정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자신을 돌아보지는 못하고 정죄의 대열에 편승하여 생각 없이 살아서는 안되는 것이다.

"형제의 티는 보면서 네 들보는 보지 못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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