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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주간 칼럼]십자가가 왜 복음일까?
천석길(구미남교회 담임 목사)

기독교의 상징은 십자가입니다. 그래서 교회와 기도원에는 반드시 십자가가 걸려 있습니다. 그 만큼 십자가를 말하지 않고는 기독교를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십자가를 너무 너무 사랑하고 자랑스러워서 그들의 모든 삶의 현장에 십자가를 표시해 놓았습니다. 그만큼 십자가는 영광스럽고, 감격스러웠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더 이상 십자가를 자랑하지 않습니다. 아니 십자가를 믿는다고 말하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물론 현대인들은 십자가 목걸이, 십자가 귀걸이, 벽에 걸어둔 소품 십자가와 자동차에 달랑거리게 매달아 둔 십자가를 가지고 있습니다. 믿는 사람들의 주변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기에 그만큼 익숙하기는 하지만 그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마음이 울컥해지거나 내 삶을 치열하게 돌아볼 정도의 진지한 의미로 십자가를 장식하거나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분명한 것은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처음 들었던 그 십자가는 장식품도 아니었고, 반길만한 소식도 아니었습니다. 가장 끔찍한 죄를 지은 사람을 매달아 죽였던 치욕스러움의 상징이 십자가였으며, 그렇게 죽은 사람의 가문에는 두고두고 부끄러워했던 것이 십자가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유대인에게는 십자가는 거리끼는 것이며, 헬라인들에게는 미련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가장 끔찍한 사건으로 가장 부끄럽게 죽임을 당했던 최악의 그 십자가가 왜 가장 영광스러운 십자가가 되었는지? 2000년 전에는 죄수를 매달아 죽였던 사형 틀인 그 십자가가 우리의 삶을 바꾸고, 그 십자가가 이제는 왜 영광스러움의 상징으로 말하는지 제대로 알고 믿었으면 좋겠습니다.

십자가는 복음입니다. 왜 복음일까요? 십자가는 능력입니다. 왜 능력일까요? 세상이 보기에는 처절하게 패한 것이지만 우리에게는 승리를 가져다 준 십자가, 세상이 보기에는 가장 낮은 자리이지만 우리에게는 가장 고귀한 십자가, 그 십자가의 의미를 고난 주간에 함께 묵상하시면서 십자가를 찾지 않는 이 시대에 십자가를 자랑하고 싶어 하는 마음으로 넘쳐나는 의미있는 한 주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땅에서 벌어진 가장 악랄한 행위의 십자가는 예수님으로 인하여 이 땅에서 벌어진 가장 최고의 사건이었습니다.

 

 

천석길  namcs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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