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철학회(회장 박창균)는 “인공지능과 기독교”라는 주제로 2018년 3월 24일 백석대학교 대학원에서 2018년 춘계 학술회를 가졌다. 이곳에서 최근 우리 사회의 중요한 문제 중 하나인 동시에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인공지능에 대한 기독인 학자들 간의 다양하고 심도 있는 논의들이 진행되었다. 서울대 박근수 교수는 초청연설에서 인공지능의 가능성과 그 한계에 대해 발표하였다. 박 박사는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넓이와 깊이의 문제로 설명한 후 넓이의 영역은 무제한적으로 확대되고 진행될 것이지만 깊이의 영역에서는 그 한계를 지니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이후 인공지능의 형이상학이라는 주제로 김유신 교수(부산대)는 인간 지성을 앞지르는 인공지능이 나타날 경우 이것이 물리 환원주의를 함축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기독교적 관점에서 검토하였다. 김 교수는 물리학의 완전성이 물성의 인과 폐쇄성을 함축하는지 의문의 여지가 있음을 지적하고 물성과 심성의 비환원성을 유지하는 인격 일원론을 제안하였다. 그는 우리가 접근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포괄하는 더 넓은 의미의 합리성을 추구하면서, 우리는 인간성, 신성, 영성을 버리지 않는 ‘아우구스티누스 식 과학’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하면서 기존 자연과학 및 기술을 두려워하여 성령을 감성, 감각, 무속의 골방에 가두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우리 지성의 가능성을 더욱 넓혀, 성령이 우주 전체를 아우르게 하는 과학, 곧 더 넓은 과학을 추구하는 것이 올바른 기독교 철학이라고 그는 주장하였다.

마지막으로 손화철 교수(한동대)는 최근의 포스트휴먼 관련 논의가 진행되는 양상에 이의를 제기한다. 그 논의들은 급속하게 이어지고 있는 작금의 기술진보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그에 대한 통제는 불가능할 뿐 아니라 논의할 필요가 없다는 전제를 가지고 출발한다. 손 교수는 이 전제에 대해 논의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기술의 발전에 따라 삶의 여건과 가능성, 그리고 인간의 본성 자체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생겨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인간이 여전히 기술 개발과 진보의 주체라면, 미래 기술은 여전히 예측이 아니라 기획의 대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호모파베르의 역설이라고 부르는 인간과 기술 사이에 근본적이고도 미묘한 상호작용을 인정하고 이를 일반적인 포스트휴먼 관련 논의와 기독교의 논의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한다. 일반적인 논의가 기술진보에 대한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전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반면, 기독교계는 이미 주어진 기술진보의 상황을 판단하고 분별하여 나름대로 수동적인 자리에 스스로를 위치시키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의 대안은 포스트휴먼의 시대를 맞이할 대비를 할 것이 아니라, 어떤 미래, 어떤 시대를 추구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대안을 제출하는 것이다.

한국기독교철학회(회장 박창균)는 “인공지능과 기독교”라는 주제로 2018년 3월 24일 백석대학교 대학원에서 2018년 춘계 학술회를 가졌다.

인공지능에 대한 기독교적 대안을 논의 한 후 한국기독교학회는 2018년 “한국기독교철학 학술상”을 이관표 교수(한세대)에서 수상하고, 차기 회장으로 이경직 교수(백석대)를 선출하였다.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