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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상대의 마음을 읽어주는데서 출발강남중 목사 특별 인터뷰 ‘쉐마 가족 소통 세미나’

목사님 내가 지금 죽으면 천국 갑니까? 지옥 갑니까?

한밤중에 어느 여 집사님으로부터 다급한 전화가 왔다.

“목사님 내가 지금 죽으면 천국 갑니까? 지옥 갑니까?”

“집사님 무슨 일이세요. 무슨 일 있으세요?”

“목사님 다른 말씀은 필요 없고요, 내가 지금 죽으면 천국 갑니까? 지옥 갑니까? 그것만 가르쳐 주세요!”

그 집사님 가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아는 나는 문제가 터졌다는 것을 직감 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하나? 순간 주님께 지혜를 구하며 그 여 집사님의 마음을 읽어 줄 대답을 생각했다.

“집사님! 남편이 옆에 있으면 죽이고 싶은 마음이시군요.”

“예 그 인간 옆에 있으면 토막이라도 내고 싶어요…….”

“집사님 아내하고 지금 올라갈까요?”

그 집사님은 정신이 돌아왔는지 이런 저런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는다. 이야기를 듣던 나는 집사님께 다시 한 번 물었다.

“집사님 아내하고 지금 올라갈까요?”

“목사님 너무 늦었잖아요. 시간도 많이 걸리는데 내일 오세요.”

“집사님 그러면 새벽기도 후에 아내와 함께 갈게요. 편히 주무세요.”

다음날 새벽기도 후에 아내와 함께 가서 그 가정을 위해 기도하고 후에 그 여 집사님의 남편을 전도했다. 지금 그 남편은 김천에서 목회를 잘 하시는 목사님이 되셨다. 물로 그 여 집사님은 사모로 교회를 잘 섬기고 있다.

‘내가 대화법을 배우지 못했다면 그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했을까?’ “집사님 지금 죽는다니 무슨 말이세요. 집사가 죽는다는 말 함부로 하면 됩니까? 자살하면 지옥 가는 거 모르세요.” 이런 식으로 대화를 이어갔다면 상상만 해도 아찔한 결말을 보았을 것이다.

‘쉐마 가족 소통 세미나가 열린 열방교회 예배당

대화의 비결, 반영적 경청(active listening)과 아이 메시지(I message)

강남중 목사(한생명교회 담임)에 의하면, 소통을 위한 대화법의 핵심은 반영적 경청(active listening)과 아이 메시지(I message)이다. “집사님! 남편이 옆에 있으면 죽이고 싶은 마음이시군요.”라는 말이 바로 ‘반영적 경청’이라고 강 목사는 전한다. “그 여 집사님은 한 밤중에 목사에게 전화를 해서 차마 남편을 죽이고 싶다는 말은 하지 못하고 자기가 죽겠다고 이야기 했다. 목사가 그 집사님의 마음을 동감하면서 반영해 주는 대답을 해 준 순간 그 집사님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가 시작했다.” 강 목사는 이것을 ‘소통’이라고 말한다.

4월 첫 주간 열방교회 쉐마초등학교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쉐마 가족 소통 세미나’를 이끌기 위해서 미국에서 방한한 강 목사를 지난 3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어느 찻집에서 만났다. 강 목사는 LA의 햇빛을 받아 건강한 구릿빛 얼굴 이었다. 그는 2년전 열방교회 킹스키스 쉐마 초등학교 학부모와 열방교회(담임 안병만 목사) 교인들을 대상으로 대화법 초급반 과정을 가르쳤는데 이번에 중급반 과정 강의를 위해서 방문했다고 했다.

대화법 훈련 받고 있는 열방 쉐마 초등학교 학부모들

대화, 상대의 마음을 읽어주는데서 출발

강 목사에게 가정에서 교회에서 소통이 안 되는 주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모델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본바가 없고 배운 바도 없다. 부모로 부터 배우지 못했고 신학교에서도 배우지 못하고 선배들로 부터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국어는 배웠지만 마음을 읽어주고 마음을 전하는 대화법을 배우지 못했다.”

강 목사는 대화법을 말 잘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잘 듣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말한다. “듣기를 잘 해야만 말을 잘 한다. 듣지 못하면 말을 할 수 없다. 말은 내 생각을 전해 주는 것 이전에 다름 사람의 말을 듣고 그 마음을 읽어주는 것이다. 대화 상대의 마음을 읽어주는 것은 반영적 경청으로 가능하다. 대화에서 말하기보다 중요한 것은 듣기다.”

강 목사는 목회 30년 차인데 27년 전에 대화법을 배웠다고 했다. 대화법 과정을 수료하고 스스로 생각하기에 아내에게 0점, 자녀에게 0점, 교인들에게도 0점인 목사였다. 그는 배운 대로 살아보자는 마음으로 노력했고 대화법이라는 부분이 삶과 함께 영글어지면서 믿음의 인격이 성화되었다고 고백했다.

아빠가 달라졌어! 천국이 있다면 바로 우리 집 같을 거야!

“어려서부터 훈련이 안됐는데 대화법을 배웠다고 사춘기 십대 청소년, 대학생, 직장인 자녀들과 정말 대화가 가능합니까?라고 질문했다. 강 목사는 대화법을 배우고 나서 배운 대로 살아보자는 마음으로 딸에게 실천했다고 한다. ‘숙제 했어, 큐티 했어. 교회 가자’ 식으로 말했던 강 목사는 딸의 마음을 읽어주며 '아이 메시지'를 통해 대화하려고 노력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서툰 시도 이었지만 강 목사의 딸이 친구에게 쓴 편지를 우연히 보았을 때 희망이 생겼다고 한다. 딸이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에게 ”나는 요즈음 별천지에서 산다. 아빠가 달라졌어! 천국이 있다면 바로 우리 집 같을 거야!“ 강 목사는 대화법을 배워서 서툴지만 실천할 때 변화가 일어난다고 강조한다.

좌로부터 강남중 목사, 안병만 목사, 이진순 사모(강남중 목사 사모) 허순덕 사모(안병만 목사 사모)가 인터뷰에 함께 했다.

도움기술과 직면기술 두 가지 대화법 필요

강 목사는 대화법 훈련을 위해 토마스 고든의 『부모 역할 훈련』 이라는 책을 다시 한 번 정독하고 왔다고 했다. 토마스 고든은 ‘대화를 위해 문제를 누가 소유하고 있는가?’를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이가 울고 있다. 누가 문제이냐? 우는 아이다. 이럴 때는 우는 아이의 욕구(desire)를 적극적으로 들어야 한다. 그 아이의 마음을 읽어서 아이의 입장에서 대화를 이어간다. 그러나 대부분은 아이의 욕구를 경청하기 보다는 우는 아이를 보는 엄마의 마음과 욕구를 전달하게 된다. “왜 울어! 울지 마! 계속 울면 혼난다.”등으로 표현된다.

‘누가 욕구를 가지고 있는 냐?’에 따라 대화가 달라져야 한다. 아이의 욕구 문제 일 때는 반영적 경청(active listening)을 사용하는 도움기술, 나의 욕구가 있을 때는 아이 메시지(I message)를 사용하는 직면기술이 필요하다. 도움기술과 직면기술 두 가지 대화법이 필요하다.

이번 가족 소통 세미나를 주최한 안병만 목사는 자녀들을 아무리 잘 가르쳐도 집에 가서 주말을 보내고 오면 원 위치로 돌아가는 현상을 보면서 부모 교육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한다. “결혼해서 자녀를 낳았지만 부모로서의 기본적인 소양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부부 불통과 부모와 자녀들 간의 불통으로 가정 문제가 발생한다.”

대화 안 되면 세대차이 나고 신앙전수도 불가능

안 목사는 부모님들과의 소통이 없으면 학교 교육이 반 토막 난다고 말한다. “부모님들이 돈 잘 벌어서 좋은 학교 보내면 다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다. 이런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 부모와 자녀들이 대화를 통해 소통이 잘 되어 가정 문제가 풀리는 것을 기대하며 준비했다.” “대화가 없으면 세대차이가 나고, 소통이 없으면 단절된다. 궁극적으로는 신앙의 전수를 위해서라도 부모와 자녀사이의 소통이 필요하다. 부모 자식 간의 대화와 소통을 통해 가정의 좋은 유산도 전수되고 궁극적으로 신앙도 전수된다.” 안 목사는 사회의 문제도 불통과 단절에서 시작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회사의 노사와 경영진 문제, 국회에서 여당과 야당의 싸움, 교회에서도 목사와 교인들의 불화, 이 모든 문제는 소통 안 되는 가정에서 기인한다. 가정에서부터 소통을 배우고 실천할 때 교회도 바뀌고 사회도 바뀔 수 있다.”

끝으로 강남중 목사는 소통은 스킬만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가치관이 변화되어야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자녀를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선물 나에게 맡긴 인격으로 대해야 한다. 하나님의 자녀라는 생각이 아니라 ‘내 새끼 내 소유’라는 생각을 하는데 문제가 있다. 내 새끼 내 소유 아니라 하나님이 나에게 맡긴 주님의 자녀이다.”

강남중 목사: kangnamjoong@hotmail.com

 

 

 

 

김대진  wisestar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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