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나무 곁에서 두 사람이 즐겁게 고층건물에 매달려 페인팅하고 있다. /사진은 자성대교회 김경근 원로장로의 작품이다.

 

벚꽃과 벗하는 두 남자  /김경근

봄철은 삼라만상이 기지개하고 농부는 한 해 동안의 농사채비에 분주한 시즌이다. 가정도 한해 굵직한 계획을 세워 의식주 중에 집 보수가 우선적이다. 지난 2일 오후에 페인트칠하는 인부 두 사람이 줄을 타고 마치 꽃밭에서 소곤소곤 얘기를 나누는 것 같다.

어째서 꽃송이가 하늘의 햇볕을 등지고 한결같이 땅 아래로 고개를 숙였는지? 작업자는 잠시 일손을 멈추고 “땅에 사람들에게 웃음을 던져주고 눈을 즐겁게 하려고 자연의 섭리가 아닌가요.”라고 말했다.

그렇다. 인간으로 태어나 꽃처럼 남에게 웃음을 주고 배려하라는 교훈을 던져준다. 피조물도 자연법칙에 따라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우주의 질서를 지키면서 꽃을 피워서 열매를 남긴다. 알곡은 곡간에 들어가고 열매 없는 쭉정이는 영원한 꺼지지 않은 불에 불태운다는 명백한 사실을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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