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의 총회이후 고신측과 순장측 사이에 적극적인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어서 기대되는 바가 크다. 이 교류는 순장측의 요청으로 시작된 일로 고신측으로서는 매우 반갑고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제67회 총회에서 임원회는 아래와 같은 청원을 총회에 발의하였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순장총회는 1938년 조선예수교장로회 제27회 총회가 신사참배를 결의하자 여기에 반대해 설립한 교단입니다. 신사참배를 반대한 우리교단의 정신과 같은 총회로서 교류위원회를 설치할 수 있도록 청원합니다.”

총회임원회의 제안은 만장일치로 받아들여졌고, 이후 양총회의 교류는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몇 해 전에는 고려측 형제들과의 통합이 이루어져서 고신교회의 큰 기쁨과 격려가 된 바가 있다. 우리는 고신측과 순장측과의 교류도 활발하게 이루어져서 통합으로 열매 맺을 수 있기를 바라며 기대한다.

양측은 신사참배반대로 인해 형성된 총회라는 같은 신앙과 역사적 기반을 갖고 있다. 고신이 경남지방을 중심으로 신사참배 반대운동을 했다면 순장측은 함경도가 중심이었다. 그리고 경남지방에서는 한상동 목사를 중심으로 반대운동이 일어났다면 함경도에서는 이계실 목사가 중심 지도자였다. 그는 6.25 때 교인들과 함께 피난하여 부산에서 머물다가 서울로 이사하여 교회들을 설립하고 교단을 형성하였다. 작은 교단이었으나 1990년에는 7년 과정의 신학대학원을 설립하였고, 1999년에는 교육부로부터 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로 인가를 받아 지금에 이르고 있다.

물론 양측이 오래 동안 교류가 없었기 때문에 양 총회가 가진 상이한 특징이 있을 것이고, 신학적인 면에서도 일부분 사소한 차이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차이는 통합의 과정에서 얼마든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리고 순장측이 작은 교단이지만 대학원대학교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통합에 매우 긍정적인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에 다 유익을 가져다 줄 것이기 때문이다. 순장측으로서는 교수진을 확보하고 학생들을 모집하는데 큰 힘을 얻게 될 것이고, 고신측으로는 서울에 새로운 캠퍼스를 갖는 효과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학대학원은 당분간 통합하지 않더라도 학점을 공유할 수 있고, 어느 학교에서 졸업을 했든지 강도사 인허를 받을 수 있게 하면 될 것이다. 그러다가 형편에 따라 양 학교를 통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교회는 할 수 있는 한 일치와 연합을 이루어 갱신과 부흥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지금은 모두가 아는 대로 한국교회가 타락과 쇠퇴의 일로에 있는바 이럴 때일수록 보수교회들이 정신을 차리고 뭉쳐 개혁주의 신학을 고수하며 펼쳐나가야 한다. 순장측과의 통합이 이를 격려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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