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서울남부노회 서울시민교회당에서 개최

예장고신 총회 산하 각 노회들이 4월 둘째 주 월요일부터 전국적으로 개최되는 가운데, 제2회 서울남부노회 정기노회가 서울시민교회(담임 권오헌 목사) 당에서 9일 오후 2시부터 열렸다. 이번 서울남부노회는 말씀과 성찬으로 은혜가 충만한 노회였다.

제2회 서울남부노회 정기노회가 서울시민교회(담임 권오헌 목사) 당에서 9일 오후 2시부터 열렸다.

말씀을 먹고 마시며 회복되는 노회

먼저 서울남부노회장 한진환 목사의 인도로 드려진 1부 개회 예배에서 부노회장 추경일 장로가 기도하고 서울시민교회중창단이 찬양 드린 후에 한진환 목사가 열왕기상19:1-8을 봉독하고 “로뎀나무 그늘 아래”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이 설교함으로 많은 노회원들이 말씀을 먹고 마시며 회복되는 은혜를 누렸다.

말씀을 먹이는 설교자 한진환 목사

엘리야가 번 아웃(burn out)되었습니다. 미국의 빌 하이빌스 목사도 마지막 한 방울의 에너지까지 다 쏟아 내고 책상 앞에 엎드려 울 수밖에 없는 번 아웃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저도 주일의 모든 예배와 행사가 끝난 후 혼자 앉아 있으면 뭔가 모를 허전함을 느낍니다. 정신적인 배터리가 다 소진된 것 같이 느껴지고, 스스로 외소해 보이고, 자신감이 사라지고, 우울해 질 때가 있습니다. 이런 번 아웃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먼저, 번 아웃의 원인은 피곤입니다.

육체적 피곤이 사실 이상으로 문제를 증폭시키고 악화시킵니다. 이런 때는 무조건 푹 쉬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도 엘리야로 하여금 푹 자게하고 먹게 하십니다. 아기를 돌보는 어머니의 자비한 손길처럼 엘리야를 회복시킵니다. 그러나 목사들이 무조건 쉴 수는 없습니다. 안식년 갔다 오니 사택 열쇠를 바꿔버렸다는 우스갯소리를 듣기도 합니다.

지혜롭게 쉬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위해서 자기를 사랑하는 수준으로 올라서서 휴식을 통해 하나님을 더 잘 섬겨야 합니다. 체조를 해도 전투체조가 있듯이 휴식을 해도 설교자의 사명을 위해서 해야 합니다. 그래야 피곤 때문에 번 아웃 되지 않습니다.

다음으로 번 아웃의 원인은 두려움입니다.

“이 형편을 보고 도망하여...”라고 기록합니다. 엘리야가 그 순간 두려움 때문에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하고 형편만 보았기 때문에 번 아웃 되었습니다. 왜 그 순간 엘리야의 눈에 이사벨만 보였을까요? 믿음의 눈이 어두워졌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산 호렙산으로 엘리야를 인도하셔서 질문하고 답하고 질문하고 답하고 하십니다. 영안을 열어주시기 위한 하나님의 처방입니다. 혹시 우리가 두려워하는 이유도 믿음의 눈을 놓쳐버렸기 때문은 아닙니까? 오늘날의 형편만 보고, 발목을 잡고 있는 그 문제들만 보고, 힘들게 하는 그 인간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아무리 바빠도 하나님과 깊이 교제하는 시간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도 사람들이 몰려올 때에 한적한 곳으로 가서 기도하셨습니다. 사역의 성공보다 아버지와의 교제를 우선시 했던 예수님이십니다.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고 그분과 교통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사역은 하나님과 깊이 교제하는 기도의 사역입니다. 고갈이 되었으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더 깊이 파는 것 외에 답이 없습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자기사역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번 아웃됩니다.

하늘에서 불이 떨어지면 다 변화될 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달라지는 것이 없습니다. 너무 실망이 돼서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으라고 하시는 하나님은 엘리야야 너를 통해 일했듯이 엘리사를 통해서도 일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니 낙심할 필요 없다는 말씀입니다. 네 시대에 네가 생각하는 열매를 얻지 못했을지 몰라도 하나님은 다음 세대의 일군들을 준비하시고 계속해서 일하신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이름이냐 아니면 내 이름이냐?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지 않아서냐 아니면 내 영광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인가? 나에게 집착하는 목회 신드롬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분당 신도시에 교회가 들어섰을 때 본의 아니게 교회끼리 경쟁이 붙었습니다. 그때 40대 목회자 8명이 간경화로 쓰러졌다고 합니다. 순교자 과로사냐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주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었다면 순교이지만, 내 영광을 위해서 뛰다가 쓰러졌다면 과로사에 불과합니다. 시기심을 넘어서 다른 사역자들을 축복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나의 영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번 아웃 되지 않고 달려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아멘

 

집례자는 떡을 떼고 잔을 준비하는 모습을 시연함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성찬의 의미를 더욱 분명히 전달했다.

성찬이 올바로 시행되는 노회

설교 후 성찬예식은 초대교회 전통을 따라 거행되었다. 집례자 한진환 목사는 성찬을 베풀기 전에 참석자들에게 교제의 인사를 하게 했고, 떡을 떼고 잔을 드는 장면을 시연함으로 회중들로 하여금 말씀을 보게 했다. 모든 노회원들과 예배 참석자들이 성찬대 앞으로 나아가 주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시간을 가졌다. 노회 회의를 위해서 형식적으로 치러지는 성찬식이 아니었다. 말씀과 성찬의 살아있는 예배가 있었다. 이번 서울남부노회의 성찬식은 성찬예식의 본이 되기에 충분했다.

배병 배잔 위원들이 먼저 성찬을 받고 있다.

아쉬운 회무처리, 정직한 회무처리 되어야

예배 후 개회선언한 뒤에 회무처리가 시작되었다. 많은 안건들이 적절하게 통과되었다. 그러나 총회 헌법 교회정치 148조 1항(총회장은 총회를 대표하고 총회 업무와 산하 기관을 총괄한다)는 조항이 장로교 정치제도 정신에 부합하지 않음으로 삭제하자는 총회 상정안건은 찬반 논의 끝에 부결되었다. 

또한 지난 1회 노회에서 노회로부터 여비를 받지 않기로 했던 결정이 6개월 만에 뒤집혀서 여비를 다시 받기로 결정하는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부 회의진행 문제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또한 어느 상비부는 상비부 모임에서 결정된 내용이 상비부 서기의 본회 보고 시 임의로 바뀌어 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말씀과 성찬으로 은혜가 넘쳤던 제2회 서울남부노회는 끝으로 18명의 총회 총대를 원만히 선출한 후 기도로 폐회했다.

68회 고신총회 총대 명단 바로가기

 

서울시민교회중창단의 찬양
기도하는 추경일 장로
유종선 강도사(서울영동교회)가 목사 안수를 받았다.
성찬에 참여하기 전에 교제의 인사를 나누는 노회원들
노회원들이 모두 앞으로 나와 떡과 잔을 받음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성찬에 참여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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