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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EAN COMMUNITY가 선교현장에 미칠 영향과 선교적 대응정규호 선교사 (KPM 연구훈련원장)
정규호 선교사 (KPM 연구훈련원장)

여는 글

1967년에 다섯 국가가 모여서 결성한 ASEAN은 1984년에 Brunei Darussalam이, 1995년에 Viet Nam이, 1997년에 Laos와 Myanmar가 그리고 1999년에 Cambodia가 열 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함으로써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그동안 ASEAN은 연합/협력체(Association)를 정체성으로 유지하며 상호협력과 지원을 모색해 왔지만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다양한 영역에서 직면하는 도전들로 인해 ASEAN의 설립 목적과 목표를 더 효과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보다 긴밀한 연계가 가능한 공동체(Community) 구축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2003년 9회 ASEAN 정상 회담에서 APSC와 AEC 그리고 ASCC를 세 축으로 하는 ASEAN Community 설립에 동의하였다. 그후 6년 뒤인 2009년 14회 정상회담에서 "Roadmap for an ASEAN Community, 2009-2015"를 수용하는 Cha-am Hua Hin 선언을 채택하고 준비에 박차를 가해왔다.

준비된 로드맵을 따라 각 분야에서 준비해오던 작업을 마무리하고 마침내 2015년 12월 31일 자정을 기점으로 ASEAN Community는 역사 속에 탄생하였다. ASEAN Community의 출범은 매우 의미 깊은 사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일반 시민들은 그들의 피부에 직접적으로 와 닿는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하지만 ASEAN Community는 국내외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머지않아 동남 아시아와 동아시아 지역의 선교 현장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것이다.

차제에 ASEAN Community가 선교현장에 미칠 영향을 전망해 보고 그에 따른 대응을 모색해 보고자 하는 것이 이 글의 목표다.

 

1. ASEAN Community와 Globalization

ASEAN Community가 탄생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 해당 국가들의 내부적 요인에 의해 스스로 발전해온 면들이 분명히 있지만 외부적 요인들에 의해 주어진 도전들과 사안들에 대응하는 형식으로 더 활발하게 발전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외부적 요인들은 다양하다. 이들 가운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이 Globalization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용어는 이미 진부할 정도로 많이 듣고 사용한다. 하지만 세계화는 우리가 사역하는 지역에서 현재 일어나는 변화들을 읽어내는 하나의 중요한 렌즈 역할을 한다. 즉 ASEAN Community를 Globalization이라는 큰 흐름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위키피디아는 Globalization을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Globalization(or globalisation) is the process of international integration arising from the interchange of world views, products, ideas and mutual sharing, and other aspects of culture.... generating further interdependence of economic and cultural activities.

위의 정의에 의하면 세계화는 현재에도 진행되는 과정(process)이며 다양한 영역에서의 활발한 교류의 증대로 인해 산발적이었던 체계들을 단일체계로 전환시키는 “국가들 간의 통합(international integration)” 과정이다. 그리고 통합의 과정에서의 중요한 결과는 “경제와 문화적 상호 의존성의 심화"이다. ASEAN Community도 이런 세계화의 추세를 거스르지 않고 함께 편승하여 호흡을 맞추며 가려는 노력의 결과로 탄생한 것으로 보인다.

1970년대만 해도 Globalization의 개념은 학자들과 저널리스트들 그리고 출판 종사자들이나 도서관 관계자들 사이에서 주로 사용되었던 용어였다. 하지만 1990년대에 이르러 컴퓨터와 인터넷과 같은 정보처리 기술의 발달로 인해 급속히 확산되어 오늘날 우리는 자연스럽게 사용하게 되었다.

학자들 사이에 Globalization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존재하지만 Jan Aart Scholte가 공통적 관점의 정의를 잘 표현한다.

Globalization is the spread of transplanetary and supraterritorial connections between people.... With globalization people become more able - physically, legally, linguistically, culturally and psychologically - to engage with each other wherever on the planet Earth they might be.

여기서 눈여겨 볼 점은 세 가지다. 첫째는 “무제한적 연계의 확산”이라는 점이다. 둘째는 세계화로 인한 “사람들의 역량 증대”라는 점이다. 셋째는 "공간적 제한을 초월한 상호 연계“라는 점이다. 즉 세 계화는 연계가 핵심이며 그 범위와 대상은 무제한적이다. 그리고 역량과 기회의 증대로 인해 상호교류는 더욱 빨라지고 활발해진다고 할 수 있다. Globalization은 공간과 시간의 개념을 붕괴시킨다.

ASEAN 국가들도 이런 세계적 추세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 오히려 이런 세계적 추세의 영향으로 인해 상호간에 존재하는 각종 장애들을 뛰어 넘어 밝고 희망찬 미래를 열어가고자 무제한적 연계를 꿈꾸며 출범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 그러므로 ASEAN Community의 탄생과 Globalization은 서로 밀접한 관계에 있다. 그러므로 Globalization이 ASEAN Community를 거시적으로 이해하는 하나의 중요한 틀이라고 할 수 있다.

 

2. ASEAN Community와 Localization

Globalization은 국경과 시간을 초월하는 매우 강력한 시대적 현상임에 틀림이 없지만 한계나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ASEAN의 회원 국가들이 세계화 현상에 대한 적극적인 반응으로 ASEAN Community를 창설하게 되었지만 한편으론 각 지역의 안녕과 번영 그리고 고유의 특성들을 살리면서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자 하는 동기가 ASEAN Community 창설에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Localization은 ASEAN Community를 이해하는 다른 또 하나의 중요한 틀이 될 수 있다. Localization은 원래 기업들이 글로벌 언어인 영어로 개발된 컴퓨터 소프트웨어나 제품들을 비영 어권 사용자들에게 판매할 목적으로 특정 지역의 언어와 사용자 환경으로 변환시키는 작업을 지칭하는 용어로 주로 사용되어 왔다. 그리고 경제적 관점에서는 "Economic Localization"란 표현으로 자주 사용되었으며 “Economic Globalization”의 반대 개념으로 마케팅 영역에서 주로 사용해온 용어다. 오늘에 이르러 지역화 개념은 경제적 영역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 종교 등의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어 사용되고 있다. 물론 선교영역에서도 이미 수년 전부터 사용되고 있다.

ASEAN 국가들 사이에서 세계화에 못지않게 지역화 역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역화는 지역 고유의 특성을 위협하는 세력으로부터 그 가치들을 지켜내기 위해 지역이나 집단이 결속하여 세계화 현상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발전한다. 세계화가 가속화 될수록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지역적으로 뭉치는 지역보호 본능이 힘을 얻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세계화가 지역화를 자극하고 부추기는 셈이다.

좋은 실례가 바로 AFTA(ASEAN Free Trade Area)의 창설이다. AFTA는 세계적인 경제블록화 흐름에 맞서기 위한 ASEAN의 대안으로 시작된 경제기구다. 하지만 AFTA는 원래 외부의 경제적 위협에 대한 지역적 대응이라는 경제적인 효과 못지않게 지역의 안보적인 면도 고려되어 추진되고 있다.

지역화는 부정적 영향과 긍정적 영향을 동시에 미친다. 예를 들면 지역화 특성은 지역 혹은 집단 이기주의로 발전해 갈 수도 있는가 하면 지역이나 집단의 단결과 발전을 이끌어 내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지역화 현상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없이 세계화만 추구하다가는 지역의 현실을 바르게 이해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불이익을 겪게 될 것이다. 반대로 지역화만 고집하다가는 세계화 환경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할 것이다. 바로 이런 차원에서 ASEAN Community의 고민이 있을 것이다. 넓게는 글로벌적인 영향과 좁게는 아시아 지역에서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Chindia의 영향력 아래 연합체로 존재하던 국가들의 생존과 경쟁력 강화 전략의 하나로 ASEAN Community가 경제적 지역화(Economic Lacalization)를 시도하게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3. ASEAN Community가 선교현장에 미칠 영향

아세안 공동체가 선교현장에 아직은 미미한 정도로 영향을 미치지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그 영향력은 점차 증가할 것이다. 영향력이 실감되는 정도는 개인적 혹은 집단적으로 상당한 차이가 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 사람의 지식수준이나 직업 등에 따라 큰 차이가 날 것이며 집단적으로는 그 집단의 거주 지역이 대도시인지 고립된 지역인지에 따라 차이가 클 수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선교현장에서 아세안 공동체 발족의 영향력을 실감하는 정도도 우리의 사역대상이나 환경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날 수 있다. 그러므로 여기서 짚어보는 영향들은 도시 중심의 중산층을 대상으로 하는 사역지에 미칠 영향력을 염두에 둔 일반적인 전망이므로 본인의 사역 대상이나 지역에 따라 전혀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3.1 사역현장을 거시적으로 보도록 할 것이다.

선교사들은 본성적으로 세계적인 안목을 가진 자들이다. 왜냐하면 선교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온 세계를 다스리시고 경영하시는 분이시며 바로 그 분의 초대를 받고 그 분께로부터 위임받은 일들을 하는 자들이 선교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교사들이 현실적 문제와 씨름하며 현장사역에 몰두하다 보면 객관적이고 넓은 관점에서 사역을 조망하며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 오히려 많은 경우에 자신의 사역을 지극히 자기중심적으로 평가하고 진행하기가 쉽다.

이런 한경 속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에게 ASEAN Community의 출범은 새로운 자극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ASEAN Community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가 상호교류이기 때문이다. 이웃 나라들과의 폭넓은 교류를 통해 내부자적 입장에서 바라보던 본인의 사역을 외부자적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다만 타산지석의 지혜를 자신의 현장에 적용할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3.2 협력사역의 장을 제공할 것이다.

ASEAN Community의 목표 중 하나는 단일시장(single market) 형성이다. 이 목표를 이루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회원국들 사이에 존재하는 역사. 정치. 지리. 기후. 음식. 언어. 종족. 문화. 종교 등의 차이로 인해 형성된 각 지역 고유의 특성으로 말미암는 상호 이질성일 것이다. 특히 불균형과 불균등의 문제 또한 큰 걸림돌 임이 분명하다. 그래서 광범위한 지역을 하나로 연대시키는 공감대 형성이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런 사실을 알기 때문에 회원국 정상들과 지도자들은 더욱 강한 의지를 가지고 목표를 이루어 가고자 힘쓰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회원국들의 지도자들이 공통적으로 강력한 권한을 가지고 통치하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지 않았다면 ASEAN은 이미 오래 전에 깨어졌을 것이다.

선교사들은 경험상 협력사역의 장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차제에 ASEAN Community가 우리의 경험과 의지와 무관하게 우리에게 의미있는 협력의 장을 제공할 것이다. 관건은 우리가 준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3.3 사역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초래할 것이다.

ASEAN Community의 목표가 제대로 이루어지면 대도시나 산업도시 중심으로 노동력과 자본의 활발한 유입과 유출이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 될 것이다. 저가의 노동력이 고가의 노동력을 대체할 것이고 그 결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역이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는 부의 분배가 미약하나마 일어날 것이다. 이는 곧 ASEAN Community의 하나의 목표이기도 하다.

이런 환경에서 우리가 사역을 한다면, 이는 우리에게 전통적 개념의 선교사역에 대한 그림을 수정하도록 요구한다. 나라 중심적으로 파송되어 행정적으로 묶여서 제한을 받던 사역 형태가 필요시 새로운 관점에서 전략적으로 재조정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즉 선교지 혹은 사역지에 대한 인식전환 뿐만 아니라 사역 형태에 대한 인식전환도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사역 환경이 다양해진다는 말은 그만큼 전문적인 사역자들을 필요로 하는 영역이 늘어난다는 말이다. 그 전문 영역 가운데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하나가 ASEAN Community와 관련하여 직업을 갖는 것이다. 실제로 ASEAN Community 산하의 프로젝트는 수많은 영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 말은 인적 자원의 수요와 다양한 전문 영역에서의 활동이 훨씬 더 커진다는 말이다. 수급 대상은 회원국 시민들이 될 것이다. 다만 준비되지 않은 불특정 다수가 아니라 전문성을 준비한 다수를 필요로 할 것 이다.

 

3.4 신변안전과 출입국 문제가 개선될 것이다.

아직도 자유로운 거주나 사역이 어려운 지역들이 있다. 하지만 당장은 아닐지라도 ASEAN Community가 정상궤도에 오른다면 이런 문제가 훨씬 우호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ASEAN Community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가 안정과 안녕을 추구하는 것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현재 변화하고 있는 미얀마를 보면서 앞으로 있을 라오스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ASEAN Community가 본격 궤도에 진입한다면 앞으로 여행과 방문 그리고 기업 활동이나 봉사 등의 기회가 더 넓어질 것이 예상된다.

물론 지금도 이런 지역에 꼭 접근해야 한다면 전략적으로 ASEAN Community가 주관하는 프로젝트를 통하거나 그 우산 아래서 사역을 풀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머지않은 미래에 펼쳐질 그림을 그려보면서 지금부터 연구와 전략개발에 착수해야 늦지 않을 것이다.

 

3.5 세속화를 가속할 것이다.

ASEAN Community가 지향하는 대로 단일시장이 이루어진다면 경제활동의 증가로 인한 소득 향상의 기회가 늘어날 것이다. 이는 곧 소비와 향락 산업의 증가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결과적으로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고 사람들 사이의 관계도 지금보다 더 황폐화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어느 시대나 사회든 돈의 위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현실이 소박하게 살아가던 우리의 이웃 앞에 펼쳐질 가능성이 얼마든지 열려 있음을 알아야 한다. 물론 열악한 교회의 재정수입이 호전되는 긍정적 면도 예측할 수 있겠지만 이는 세속화를 통한 맘몬의 거센 도전을 이겨낼 믿음의 훈련이 되어진 후에라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공통적 과제다.

 

4. ASEAN Community의 명암

위에서 짚어본 전망들 외에도 소소하게 많이 언급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굳이 다 나열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 이 정도에서 정리하기로 한다. 그리고 우리의 주된 관심사인 선교적 대응을 모색해 보기 전에 ASEAN Community의 명암을 간략하게나마 지적하고자 한다.

ASEAN Community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구심점 역할을 할 뿐 아니라 국제 정세의 미묘한 역학관계 속에서 강대국들에 맞서서도 그들의 목소리를 당당히 전달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회원 국가들의 대표적 기구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바로 이 점이 ASEAN Community의 밝은 면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본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1970년대의 이념적 갈등으로 인해 겪었던 갈등과 후유증을 털어내고 급기야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그리고 캄보디아까지 회원국으로 합류하면서 ASEAN은 자신감에 차서 이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가시적인 성과들을 내기 시작했다.

그 배경에는 여러 이유들이 있겠지만 그 무엇보다도 크게 기여한 것은 다름아닌 회원국의 정치 지도자들의 강력한 리더십을 꼽을 수 있다. 다음으로 중요한 이유를 든다면 도미니크 모이시가 지적한 대로 아시아를 주도적으로 지배하는 감정인 ‘희망’ 즉 미래에 대한 꿈을 꼽을 수 있다. 이 두 가지 주된 이유가 어우러져서 ASEAN 국민들에게 ASEAN Community Dream을 주는 것 같다. 적어도 이 프로젝트에 많은 기대를 거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 말은 사실이다.

하지만 ASEAN Community에 대한 어두운 면을 굳이 지적하자면 지나온 역사에서도 그랬지만 오늘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이 지역에 남아있는 고질적인 문제를 들 수 있다. 즉 이 지역에서 절대 다수에 해당하는 힘없고 가난한 백성들의 인권 보장과 실제적 의미에서의 완전한 자유 경제/정치 체제의 정착이 요원하다는 것이다.

ASEAN Community가 함께 극복해 가야할 다른 많은 도전들과 장애들을 뒤로하더라도 이런 기본적인 문제의 개선이 없이 ASEAN Community가 진정한 의미에서의 희망찬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지는 두고볼 일이다. ASEAN Community Dream은 결국 부요한 미래에 대한 꿈이다. 현재보다 좀 더 나은 경제적 부요를 누리기 위해 질주할 것이다.

이런 꿈에 부푼 이들에게 선교사들의 사역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아직도 참 자유를 맛보지 못한채 속박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들에게 경제적 부요라는 선물 외에는 진정으로 안겨 줄 선물은 무엇 일까? 이런 고민이 ASEAN Community 시대를 맞아 더욱 깊어질 것이다.

 

5. 선교적 대응 모색

마지막으로 ASEAN Community가 선교사들의 사역에 미칠 영향들을 염두에 두면서 선교적 대응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5.1 미래를 내다보며 사람에게 투자하는 사역

사람을 세우는 것이 선교의 핵심인 사실을 재강조할 필요가 없다. 문제는 오늘날 현장의 많은 사역들이 사람에게 보다는 가시적인 프로젝트에 맞추어져 있다는데 있다. 그 이유는 사람을 세우기 위해서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많은 인내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자녀들을 길러본 부모들은 사람이 세워져 가는 과정을 잘 이해한다. 성경에서 말하는 제자를 세우는 과정도 동일한 맥락에서 이해되어 진다. 기질적으로 성급한 한국 선교사들에게 무엇보다 시급히 확인되고 재조정되어야 할 사역의 우선순위가 이것이다. 당장 결실을 얻지 못한다 하더라도 장기적인 안목에서 우리의 사역 현장에서 ASEAN Community 시대의 도래에 대비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더 많은 자원을 투자해야 한다.

예를 든다면 교회 내의 젊은이들에게 새 부대에 담을 수 있는 새 포도주에 해당하는 적정 지식이나 기술 습득을 위해 기회를 제공하고 도전하며 필요시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고 준비시킬 필요가 있다.

 

5.2 협업의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 가는 사역

앞으로 협력의 장이 더 많이 열린다고 가정할 때 협업이 가능한 사람들을 세우는 것이 전략적으로 필요하다. 어느 조직이든지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사람보다는 협업 정신이 충만한 사람을 선호하며 그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한다. 결과적으로 협업이 가능한 사람들이 성공할 확률이 훨씬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는 기독교계나 선교 현장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ASEAN Community로 말미암아 예상되는 부가가치 중 하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는 고용의 증대일 것이다. 이 때 협업이 가능한 사람들은 진가를 발휘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사역자들이 먼저 솔선수범하며 도전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교회간 연합행사나 공동 봉사활동 등을 통해 개인주의적 누룩을 자연스럽게 제거해 나가며 협업의 장을 넓혀갈 수 있을 것이다. 큰 프로젝트를 위한 협업도 결국은 작은 일에서의 협업 정신이 기초가 되어 발휘되는 것이 성경의 원리이다. 작은 일에 충성하는 자가 더 큰 일을 맡게 될 것이다.

 

5.3 Migrant & Multicultural Ministry의 개척

관문 도시로의 인구유입 현상은 역사적으로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글로벌 시대에 이르러 그 속도와 다양성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오늘날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급속히 대두된 난민 문제는 선교에 있어서 새로운 전략적 접근이 필요함을 일깨워 준다. 그러므로 ASEAN Community 시대에 전략적으로 필요한 사역 가운데 하나가 이주자 사역 혹은 다민족 사역이다. 사람들의 유입이 많은 관문 도시나 산업도시 혹은 국경 도시를 거점으로 하는 전략적 사역의 시도가 필요하다. 그리고 모임은 다민족이 함께하는 참여하는 전체모임과 민족 혹은 언어별 작은 모임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5.4 Glocal Leadership 훈련

ASEAN Community 시대를 이끌 리더는 거시적으로 Global trend와 미시적으로 Local trend를 읽어 낼 수 있는 Glocal Leader들이다. 이런 리더들이 ASEAN Community 시대에 맞는 사역들을 잘 감당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소통이 관건이고 그 소통의 핵심 매개체는 영어다. ASEAN Community는 소통의 리더를 요구한다. 다자간 사이에서 소통의 촉진자(Catalyzer) 역할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차원에서 Global 시대의 공용어인 Globish 수준의 영어 소통능력을 증진시켜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러므로 Glocal Leadership을 세우기 위한 첫 걸음으로써 영어훈련 프로그램의 보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양질의 프로그램이 가동되는 곳에 잠재적 Glocal Leader들이 일어날 것이다.

 

5.5 연합 신학교 운영

Global 시대의 다양한 영역에서의 교류와 경제/기업 활동을 위해서는 Global 표준을 요한다. 마찬가지로 ASEAN Community 시대에는 ASEAN Community 표준을 요구할 것이다. 멀리 보면 기독교계에도 ASEAN 표준을 만들어 적용한다면 많은 유익이 있을 것이다. 특히 Glocal Leader 양성과 영적 지도자들의 수준 향상을 위해 연합 신학교를 운영한다면 기대 이상의 열매들을 맺을 것이다. 그러므로 은사와 부르심이 있는 자들의 협업으로 ASEAN 표준의 신학교 설립을 추진하여 운영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필요하다.

예를 들면 각 나라에서 진행 중인 신학교들과 연계하여 기본 과목들을 자국에서 이수하게 하되 공통적으로 중요한 과목들을 중심으로 영어로 교육시키는 신학교 운영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학업 연한을 최소화하여 사역 현장 이탈의 부작용을 줄이고 학생들의 질을 잘 관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5.6 선교적 교회 개척 혹은 선교적 교회 DNA 이식 사역

ASEAN Community 시대가 활성화 되면 부가가치 사역들도 활발하게 일어날 환경이 조성될 것이다. 예를 들면 전문인 사역, BAM 사역, 교류 사역(Koinonia Mission) 등 다양한 사역들이 더

용이하게 펼쳐질 수 있을 것이다. 이 말은 앞으로 이 지역에 더 많은 사역자들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기존의 사역자들 가운데서도 사역 전환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역이 다양하고 활발할수록 곁가지 치기가 필요하다. 어느 선교지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ASEAN Community 시대의 동남아시아에서 선교적 역량을 집중시켜야 할 사역의 우선순위는 선교적 교회(Missioanal Church) 개척 혹은 기존 교회들의 선교적 교회로의 체질개선이라고 본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지역 교회들의 선교현장 경험을 늘려가는 것이 필요하다. 신변의 안전과 출입국이 자유로워진 환경을 잘 활용하여 주변 국가로 단기 사역이나 타문화 훈련 등의 기회를 확대시켜 나가면서 선교교육을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선교현장 경험 프로그램을 통해 검증된 자들을 대상으로 단계적으로 심화교육을 시켜 중/장기 선교사로 파송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시니어 선교사들의 사역조정과 재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 효과적으로 지역교회들을 선교적 교회로 전환시키기 위해 가장 잘 준비된 인력들이 시니어 선교사들이다. 그들은 언어와 네트웤 그리고 현지경험 등이 풍부하여 이 일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그러므로 현재 이 지역에서 사역 중인 시니어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선교적 교회 주제의 재교육 프로그램 가동이 필요하다. 즉 시니어 선교사들이 현재 진행 중인 사역의 비중을 점차 줄이고 지역 교회들을 선교적 교회로 전환시키는 사역의 비중을 더 늘여가는 것이 전략적으로 필요하다. 물론 이를 위해서 교재와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할 필요가 있고 전문강사 활용과 사역 경험을 나눌 수 있는 네트웤 구성이 유익할 것이다.

 

닫는 글

지금까지 제한적이지만 ASEAN Community가 선교현장에 미칠 영향과 선교적 대응을 전망해 보았다. 첫 두 장에서 ASEAN Community를 이해하는 거시적 틀로써 Globalization과 미시적 틀로써 Localization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세 번째 장에서는 ASEAN Community가 우리의 사역 현장에 미칠 영향을 전망해 보았다. 이어서 ASEAN Community의 명암을 짚어 보았다. 마지막 장에서 현장에서의 선교적 대응을 모색해 보았다.

발제자는 Globalization의 도전에 대한 Localization의 응전의 결과로 ASEAN Community가 탄생했다고 보므로 이에 적절한 전략적 대안은 Glocal적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므로 글을 마무리하면서 바라는 바가 있다면, 우리의 사역 현장에서 Global Ministry Strategy와 Local Ministry Plan에 대한 연구와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어 ASEAN Community 시대에 걸맞는 사역 현장들이 많아지는 것이다. 그 결과로 지역 교회들이 건강해져서 하나님께서 주신 선지자적 은사를 회복하여 ASEAN Community 시대에 휘둘리며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ASEAN Community 시대를 주도하며 주님을 높이게 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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