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덕 목사 /학포교회

3월19일 오전 11시 경남중부노회 정기 노회를 앞둔 창녕남시찰 시찰회가 오호교회에서 있었다. 이날 비가 왔다. 이 시찰회에서 이상도 목사님께서 사임청원과 은퇴청원을 내셨다. 그러면서 이상도 목사님께서 노회 후 4월15일 고별설교를 하고 떠나시겠다고 하셨다. 

나는 집으로 돌아와 묵상을 하는데 목사님 은퇴 감사예배를 드리도록 해야겠다는 감동이 왔다. 그래서 박시영 노회장님에게 전화를 했다. 노회장님께서는 그 은퇴식에서 노회장이 시무하는 무지개전원교회가 식비 50만원을 내겠다고 했다. 감사하다면서 그러면 그 나머지는 내가 마련해 보겠다고 말씀드렸다. 

은퇴감사 예배를 4월 21일 토요일 오전 10시 30분으로 정했다. 이 일을 진행하다보니 누가 이 행사를 주최할 것인가가 애매했다. 그래서 노회 마치는 자리에서 고곡교회 임시 당회장으로 부곡교회 시무하시는 손부경목사님을 세웠다. 그 일을 당회장 주관으로 행하도록 했다. 진행을 하다보니 행사에 동참하겠다는 교회들이 있었다. 

부곡교회 손부경 목사님께서 은퇴기념패와 순서 맡은 분들 사례를 준비해 주셨다. 남지제일교회 홍석현 목사님께서 30만원 찬조해 주셨다. 그리고 반송제일교회 송성빈 장로님께서 찬조해 주신 10만원으로는 순서지와 프랭카드를 준비했다. 이렇게 해서 행사에 드는 경비는 다 해결되었다.

이상도 은퇴목사의 마지막 인사

4월21일 행사에 아이들까지 80명 정도 참석했다. 예배당이 가득찼다. 예배시 특송은 시찰 목사 부부가 찬송가 569장 "선한 목자 되신 주"로 찬양을 드렸다. 축하 순서에서는 손자 손녀들의 특송과 아들딸 며느리들의 찬송이 있었다. 찬송 중 아들딸 며느리들 중 몇은 감동이 되어서 울면서 찬송을 했다. 

노회장의 설교, 신병진 목사(칠성교회)의 이상도 목사 약력 소개, 노회장의 은퇴선언, 시찰장 김성환 목사의 축사! 모두 감동이었다. 이런 은퇴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40년 넘는 목회 사역을 마쳤다면 얼마나 아쉬웠을까? 

이렇게 은퇴 예배를 드리게 되어서 너무나 감사했다. 그리고 그 자녀들에게도 얼마나 신앙에 위로가 되고 은혜가 되었을까? 그 손자 손녀들도 얼마나 할아버지 할머니를 존경할 수 있게 되었을까? 

참석한 우리 모두가 은혜를 받았다. 돈이 없으니 은혜가 넘친 것이다. 우리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셨으니 우리에게도 은혜가 넘친 것이고 감사가 넘친 것이 아니겠는가?

나는 이번 일을 보면서 미자립교회에서 은퇴하시는 목사님들 중 오늘까지 은퇴식도 못하고 30-40년의 목회를 마치신 분들이 얼마나 될까? 아마 많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마음이 아팠다. 이유는 돈이 없어서! 누가 해 주지 않음으로! 미자립교회는 은퇴를 해도 전별금 1원도 드릴 것이 없다. 은퇴식은 꿈에도 생각지 못하고 쓸쓸히 퇴장하는 현실이 아닌가?

 

고곡교회를 은퇴하시는 이상도 목사의 은퇴감사예배를 마치고 단체사진

미자립교회에서 은퇴하는 목사님들에게 은퇴예배라도 드릴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와 기금 마련을 했으면 어떨가 생각해 보았다. 어떤 교회는 은퇴하는데 몇 억을 받는다. 그것도 적다고 갈등이 일어나는 경우들이 얼마나 많은가? 

오늘 우리 한국교회 우리 고신교회 가운데 이런 은혜가 있도록 약한 자에게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우리 모두는 어디에 관심이 있는가? 은혜가 넘치도록 하는데 관심이 있는가? 내가 높은 자리, 이름 내는 자리에 곤심이 있는 것이 아닌가? 나부터 반성해 본다.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