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18.9.20 목 09:22
상단여백
HOME 칼럼 일반칼럼
두 노인의 죽음
노상규 목사 /고신대학교 경건훈련원(무척산기도원장) 

한 명은 104살, 다른 한 명은 101살로 이 세상을 떠났다. 한 명은 안락사(자살)로, 다른 한 명은 천명을 다한 후 세상을 떠났다. 그 한 명은 생태학자인 데이비드 구달 David Goodall 박사이고, 다른 한 명은 사 애리시 Alice H. Sharp 선교사이다.

구달은 안락사를 금지하는 호주에서 스위스 바젤로 날아가 한 클리닉에서 2018.5.10 정맥주사 밸브를 스스로 열어 죽었고, 사 애리시 선교사는 1972.9.8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사데나 은퇴선교사마을 요양원에서 조용히 천국으로 가셨다.

최근 자살한 구달의 죽음의 준비과정과  죽음을 언론에서 요란하게 다루었고, 미화까지 하고 있다.

구달은 8일 CNN 인터뷰에서 "5년, 10년 전부터 삶이 즐겁지 않았다. 움직이는 게 불편해지고 시력이 나빠진 것도 일부 원인이기는 하다"며 "내 삶은 야외 활동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는데 지금은 밖에 나갈 수도 없다"고 말했다. 구달은 "내 나이가 되면 아침에 일어나 식사를 하고 점심때까지 앉아 있다. 그러고 나서 점심을 약간 먹고 다시 앉아 있다. 그게 무슨 쓸모가 있느냐"고 말했다.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길로 간 구달 박사

학자로서는 도전과 업적을 남겼지만, 스스로 죽음을 택한 구달의 행위는 결코 정당화 되어서도, 미화 되어서도 안된다. 인간의 생명의 주인은 인간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이다.구달이 스위스에서 자살하기까지는 많은 비용이  필요했다. 구달은 모금을 통해 2만 달러 이상의 비용을 충당해야만 했다. 그는 자신만 자살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자살하기 전, 기자회견에서, "의학적 도움을 받는 자살이 중환자들의 마지막 수단이 아니라 일반 환자들에게도 더 널리 허용되어야 한다"고 하며 자살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도 피력하였다.

한편 사 애리시 선교사는 1903년 한국 선교사로 와서 공주.충남지역에서 사역하던 샤프 Robert A. Sharp(1872-1906)와 1905년 결혼하였다. 그런데 결혼한 지 1년만에 남편이 장티푸스로 천국으로 갔다.

 

마지막까지 사명을 다하다가 천국으로 간 사 애리시 선교사

남편과 선교하며 영명여학교의 전신인 명선학당을 설립하여 교육선교에도 헌신하다가 남편의 장례를 치루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2년의 안식년을 보내고 남편이 묻힌 영면동산으로 돌아와 선교사역을 계속하였다. 강경에 만동여학교, 논산에 영화여학교를 세워 교육선교에 힘썼다.


1940년 일제가 선교사들을 강제 추방할 때까지 38년간 선교사역에 매진하여 많은 여성인재들을 길러내었는데, 그 중에 대표적인 인물로는 류관순 열사가 그의 양녀였고, 중앙대학교설립자 임영신, 한국최초  여자경찰서장 노마리아, 한국최초 감리교여자목사 전밀라가 있다.

미국으로 추방되어 선교사은퇴마을에서, 같이 추방된  선교사들과 함께 자신이 뿌려놓은 복음의 씨앗들이 자라 열매 맺도록 기도 사역에 전념하다가 주님의 품에 안긴 것이다.

이 두 노인의 노년의 삶과 죽음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구달은 먹고자는 시간 외에는 그냥 우두커니 앉아 무료한 시간을 보내며 자살할 궁리만 하다가 이 세상을 등졌다. 반면 사 애리시 선교사는 선교지에서 남편을 천국으로 먼저 보내고, 선교지에서 강제추방  되는 아픔을 겪었음에도 선교공동체 속에서 하나님을 예배하고, 교제하며 기도사역을 하다가 천국으로 이사간 것이다.

우리나라는 7년 후인 2025 년이 되면 전체인구 5명 중 1명이 노인인 초고령사회가 된다고 예견하고 있다. 그리고 OECD국가 중 자살율 1위라는 불명예스러운 통계는 몇 년을 이어가고 있는 중 노인의 자살율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을 직시하면서 노인의 삶과 죽음의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교회로부터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대안이 모색되어야 한다고 본다.
 

노상규  giving59@naver.com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노상규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