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교회를 향한 시선이 곱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독기까지 느껴지는 상황이라는 분석은 지나친 피해의식에서 나온 것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공중파 방송을 통해 한 동안 계속된 교회를 향한 따갑고 거친 지적 앞에 가슴이 먹먹하다는 고백은 단지 한 사람만의 고백은 아닐 것입니다. 그런 방송이 나오다보면 신앙생활 하지 않는 남편을 둔 여 집사님들의 고충이 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불신남편을 둔 여 집사님들뿐 아니라 교회에 다니는 청년들 가운데서도 교회와 목회자들에 대한 신뢰가 또 다시 무너진다는 소리가 나올 만도 합니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믿음을 가지고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이, 특히 교회의 새로움을 위해 나름의 몸짓을 하며 살아간다는 것이 한 없이 막막하다는 고백조차 나옵니다.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종잡을 수 없는 현실과, 앞으로 교회가 무엇을 하든지 도무지 세상 사람들이 믿어주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 앞에 솔직히 주눅이 든다고까지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희망을 갖는 것은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집중적인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갈급함을 가지고 여전히 교회를 향해 발걸음을 돌리고 있는 영혼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말 냉정하게 따지고 보면 한 공동체를 향해 가차 없이 비판의 칼날이 놓여지고, 그 공동체의 도덕성에 대해 비난의 화살이 꽂혀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 공동체에 입문하겠다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있다는 것은 의아한 일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런 의아한 일들이 한국교회라는 공동체 내에서, 그것도 우리 공동체를 돌아보면 청년들 사이에서도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치전도의 시대에도 불구하고 가장 귀한 가치를 담지하고 있는 공동체는 역시 주님의 교회밖에 없다는 것을 사람들이 깨달았기 때문에 교회가 비록 비난을 받는 상황에 놓여도 교회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이들이 계속해서 일어난다고 밖에 달리 말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교회가 사회적으로 욕을 먹어도 진정한 주님의 교회에는 진리가 있고, 생명이 있으며, 영적인 만족을 줄 수 있는 유일한 대안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교회가 진정한 가치에 대한 기준점을 잃지 않고 생명 사랑 나눔을 실천한다면, 교회를 향한 세상 사람들의 시각이 때때로 좋지 않고 때로는 비난조차 받을 경우가 있지만, 근본적으로 희생의 피 위에 시작하고 부활의 생명 위에 세워진 교회의 근본적인 터가 흔들리지 아니할 것을 믿습니다. 주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생명 사랑 나눔의 대안공동체로 울산교회가 신실하기를 바라며 부활의 아침을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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