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무청 다녀오는 길

 

정태호 장로(열방교회 시무)/ 87년 <시와 의식> 등단 (사)한국문인협회원 (사)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 (사)한국국보문인협회 부이사장 (사)한국시인협회원 (사)한국경기시인협회원 현 (주)MAP네트웍스 대표이사. 저서로는 시집<피아노와 꽁보리밥>(90년) <나도 시베리아로 가고 싶다>(91년) <겨울 장미의 꿈>(2013년) <풀은 누워야 산다>(2017년) 수필집<무지의 소치로 소이다> 등이 있다.

유월의 뙤약볕은 녹록치가 않은데

울 아버지는 전쟁을 치르셨다

어릴 적 아버지 얘기는 죄다

전쟁 얘기뿐 이였기에 지겹기만 했는데

엊그제 뉴스로 알게 된 국가유공자 자격

군번도 모르는데 이름자 석자만으로

이십 수년 전 천국 가신 아버지 병적을 찾으려니

유월의 뙤약볕만큼이나 버겁다

천신만고로 찾아낸 기록은

이것도 저것도

아귀가 맞지 않는데

병무청 직원의 배려 덕에

어렵사리 수정하고 병적증명서를 받았다

배웠다는 나도 이토록 힘든 서류작업일진대

일자무식 울 아버지 세상살이 너무도 힘들었을게다

그래도

그런 분들 예전엔 많으셨다고 위로하는 직원의 말이

그 옛날 아이스께끼 장수의 외침만큼이나

상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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