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구 목사 /시온성교회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는 언제 올 것인가? 누가 한반도의 평화를 만들어 낼 것인가? 이 땅의 역사는 대체 어디로 가는 것인가? 지난 한 주간 우리는 충격적인 일들을 연속적으로 겪었습니다. 2016년 4월, 대한민국을 찾아온 중국 류경 식당에서 일하던 북한 종업원 12명. 벌써 2년 동안 이 땅에서 살고 있는 그들에게 난데없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국정원에 의해 기획 탈북한 12명을 북송하라.” JTBC라는 방송이 추적조사를 벌였다며 그런 망언을 공중으로 내 보냈습니다. 인솔자라는 친구의 입을 빌려 그런 소리를 만들었습니다. 이미 그들은 한국에 들어왔을 때 북한이 그런 주장을 폈고, 국내에서도 비슷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국정원이 아닌 제3의 조사관이 일일이 면담하였고, 전원이 자진 입국한 것이라고 말하여 대법원까지 기각되었던 사건입니다. 그런데 여전히 그런 소리를 텔레비전 방송이 다시 끄집어 내었습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소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민변)>이라는 곳에서 당시의 국정원장과 통일부장관을 납치혐의로 고발하기까지 하였습니다. 이미 대한민국 국민이 되어 있는 그들을 북으로 돌려보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인지 그 황당한 주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뿐 아닙니다. 우리는 지난 70년간 남북으로 완전히 분열된 한반도에 평화가 임하고 통일되기를 갈망해왔습니다. 그런데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시점에 평창올림픽이 열리면서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었습니다. 이전과는 달리 정말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는 김정은의 태도에 우리 국민들은 그가 고모부를 살해하고 측근들도 가차 없이 처단한 인물임을 잊어버리고 귀엽다, 순진하다 는 등의 친절한 어휘로 높이 평가하였습니다. 이 참에 북미회담까지 성사시켜 전 국민이 드디어 평화가 임하게 될 수 있겠다는 기대로 얼마나 고무되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 기대가 하루아침에 돌연 날아가 버렸습니다. 중재를 서느라 1박 4일 일정으로 비행기를 타고 미국까지 날아가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느라 애를 쓴 우리 대통령이 집에 돌아오자마자 회담 파기 선언을 들어야 했습니다. 청와대가 얼마나 황당해할지 충분히 짐작이 됩니다. 다행히 북한이 9시간 만에 매우 공손한 모드로 언제 어디서든지 회담을 열기 원한다고 말하는 바람에 우리 정부가 숨을 돌릴 수 있게 되었지만 앞날을 전혀 예축할 수 없는 상황이라 국민들을 향하여 할 말을 찾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지금 정부는 인권, 민주, 평화를 입에 달고 살아가는 사람들로 꾸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말도 안 되는 동성애자들의 인권, 무슬림들의 인권, 학생들의 인권에 대해서는 안달을 부릴 정도로 집착을 하면서 정작 가장 힘든 과정을 거쳐 죽음을 무릅쓰고 자유를 찾아 온 탈북민들의 인권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으니, 이들이 말하는 인권은 도대체 무엇을 위한 인권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12명은 북송될 수가 없습니다. 만약 그런 시도를 한다면 그 때는 정권을 내 놓아야 할 것입니다. 미국과 북한의 회담도 열려야만 합니다. 평화는 모든 사람이 원하는 것이므로 한반도의 평화문제는 언젠가 끝을 보아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 땅의 모든 역사는 절대로 어느 개인의 욕망을 채우는 방향으로 흐르지 않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미국도 북한도 한국도, 그 지도자들도 결코 역사를 자기중심으로 해석하거나 만들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그건 이루어질 수 없는 꿈입니다. 그래서 역사 앞에 겸손하라고 말합니다. 한반도 통일 역사의 주인 역시 하나님이심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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