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욱(하나교회 담임목사)

성경은 구약 39권, 신약 27권 모두 66권인데 모두 1,189장이고 31,101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모든 구절이 성령님의 감동으로 기록된 말씀인데, 우리의 신앙과 생활에 유익한 말씀입니다. 그래서 시인은 “주의 말씀은 내 발의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시편119:105)”라 고백합니다. 그런데 그 말씀 중에 내 인생길에 빛이 되었던 특별한 말씀들이 있습니다.

청소년 시절에 나에게 빛이 되었던 말씀은 <요한복음1:12>이었습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예수님을 믿으니까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가 되신다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나도 외롭고 힘들 때, 마음 놓고 “아버지”라고 부를 분이 계셔서 든든했습니다.

청년 시절 어느 날 갑자기 세상에서 버림받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세상에는 내가 기댈 언덕이 전혀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때 나에게 빛처럼 다가왔던 말씀이 <시편27:10>이었습니다. ‘내 부모는 나를 버렸으나 여호와는 나를 영접하시리로다.’ 온 세상이 나를 버려도, 결코 나를 버리지 않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날 나는 슬픔의 눈물이 기쁨의 눈물로 바뀌었습니다.

목사안수를 받으며 평생 SFC 간사를 꿈꾸었습니다. 그러나 인생의 길이 사람의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불과 5년도 채우지 못하고 타의에 의하여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실망하고 있었던 나에게 <시편23:3>이 빛처럼 다가왔습니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그 말씀이 나의 앞날에 대한 희망을 주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평안이 찾아왔습니다.

16년 전 하나교회를 개척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계획성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했습니다. 그때 <마태복음16:18>이 섬광처럼 머릿속에 번쩍였습니다. “내가 네게 이르노니...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라.” 교회를 세우는 주체는 내가 아니라 예수님이시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내가 할 일은 반석을 놓는 것이었습니다. 즉 예수님께 대한 바른 신앙고백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예수님께서 친히 교회를 세우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주위에 은퇴하는 선배들과 동기생들이 많아졌습니다. 모이면 자연스럽게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고민하였습니다. 나는 아직 은퇴가 실감나지 않으니, 노후준비는 생각 밖이었습니다. 사람마다 나름대로 노후대책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들으며 나도 무엇이라도 대답할 말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일 오후에 어느 교회에 들르게 되었습니다. 도착해보니 설교 끝부분이었습니다. 거기서 너무나도 잘 알고 자주 언급하는 <마태복음6:33>이 내게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그때부터 나도 나의 노후에 대해 대답할 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앞의 말씀들은 이미 이루어졌고 계속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마지막 말씀은 아직 미래의 약속이지만, 나는 그 말씀도 그대로 되리라 믿습니다. 지금까지 하나님의 말씀이 내 인생의 골짜기에서 빛이 되었던 것처럼,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나의 앞길이 얼마나 멀지, 어떤 길일지 모르지만 말씀의 빛을 받아 그 길을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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