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박종명 집사(우리시민교회)

후회란 천년을 산다 해도 결코 앞서는 법이 없다. 오직 자신의 삶의 흔적에서만 빚어지는 것이다. 벽을 향하여 기도하매 통곡으로 하니 여호와가 히스기야왕의 수한에 십오 년을 더한 것처럼 우리의 통곡소리를 들으사 하나님은 내게도 그 같은 은혜를 내려, 죽음! 바로 직전에서 나를 구하셨다. 아내에게도 무한한 사랑과 감사를 표한다.

돌아보면 순간이다. 아니 인생 전체가 한순간이다. 얼마나 헛되고 헛된 것에 청춘과 젊음과 열정을 쏟았는지…. 그 뼈를 깎는 후회는 살점을 다 발라놓아도 아프지 않을 만큼이다. 이제 그 시간도 하나님의 은혜로 회복과 함께 제법 잠잠해졌다.

돌아오라, 돌아오라 내 사랑하는 아들아 어서 내게로 돌아오라!!!

하나님은 이 못난 자식이 돌아오기까지 포기하지 않고 불러주셨으니 의식마저 캄캄했던 내가 지금 여기 앉아 있지 않는가! 이제 하나님이 아니면 안 되는 내가 지금 여기 우리시민교회의 따뜻한 자리에 앉아 있지 않는가 말이다. 신앙으로 가장 순수했던 중학교 시절의 추억과 기억을 더듬어 와보니 목사님 말씀의 은혜는 그때를 추억하지 않아도 될 만큼 새로운 에너지로 채우기에 충분하다. 얼마나 감사한지.

왜 여기까지 보내셨는지, 나의 수한을 어디까지 연장해 놓으셨는지, 하나님의 계획이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나의 때늦은 꿈과 비전이 하나님 안에 있기를 다만 바랄 뿐이다.

"이제 내가 무엇을 바라리오 나의 소망은 오직 주께 있나이다."

다윗의 고백이 나의 고백되게 하시고 다시는 후회하는 인생을 살 수 없도록 암이란 큰 선물을 주셨던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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